[글로벌24 이슈] 러시아에 ‘저자세’ 트럼프?

입력 2018.07.20 (20:38) 수정 2018.07.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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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언론이 요즘 연일 트럼프 대통령을 안보 문제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러 정상회담 이후 유럽의 오랜 우방국들 대신 과거 숙적이었던 러시아 편들기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시달려 온 '러시아 스캔들' 돌파를 위해 푸틴에게 저자세를 보인 게 아니냐며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저자세 외교를 펼쳤다고 미국 국회와 언론에서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정말 저자세인지 한 번 사진을 볼까요?

지난 16일 미-러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사진입니다.

두 사람이 악수하는 분위기가 팽팽하죠?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마다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악수를 할 때 상대의 손을 잡아당깁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때 손을 끌어당기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 때 악수 장면 다시 보실까요?

딱 두 사람의 중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기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독대로 시작됐는데요.

양국 정상의 독대 시간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겠죠?

기자들은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는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감쌌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러시아가 그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선거 캠프와 긴밀하게 연결된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전산망을 해킹했다는 의혹인데요.

현재 미국에서 특검 수사가 진행중이고요.

특검에선 최근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재판에 남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첩보 당국과 푸틴 대통령 중 누구를 신뢰하냐는 물음에는 답을 피하면서 사태가 확산된 겁니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우리의 평가는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후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내 여론이 악화 일로에 있습니다.

미 정보 당국의 조사보다 러시아를 더 신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건데요.

야당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미국 역사상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 것처럼, 미국의 적을 옹호한 대통령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CNN은 물론 우호적이던 폭스뉴스까지도 일제히 비판적인 기사와 논평을 쏟아냈습니다.

[앤더슨 쿠퍼/CNN 앵커 : "지금까지 이런 일이 일어난 적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오랜 동맹인 유럽의 북대서양 조약기구에는 미국 주둔 등 방위비를 더 내라고 하면서 러시아는 감싸는 듯한 발언에 여당인 공화당의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폴 라이언/미 하원의장 : "미국은 러시아의 공격에 직면한 나토 동맹국들을 지지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와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미 의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독대에서 양보를 했을 거라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공개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각을 세워왔잖아요?

입장이 좀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국민의 진짜 적인 '가짜뉴스'를 제외하면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며 "두 번째 회담이 열리길 고대한다"고 적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거들었습니다.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미국 내 일부 세력은 좁은 당파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을쯤 워싱턴으로 푸틴 대통령을 초청해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러시아 여성 스파이 사건이 터져서 떠들썩 하다고요?

[기자]

네, 아직 실체가 드러난 게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미국 언론들이 주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푸틴의 측근과 친분이 있는 20대 러시아 여성이 미국 정치권 유력 인사들에게 접근해 미-러 간 비밀 채널을 만들려고 했다는 건데요.

2016년에 미국에 들어와 현재 워싱턴 D.C.에 사는 29살의 유학생 마리아 부티나입니다.

FBI가 지난 15일 체포했는데요.

FBI가 공개한 공소장과 진술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푸틴 측근의 특별보좌관으로 일했고요.

미국 정치권 인사와 동거하며 미-러 간 비밀채널을 만들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러 정상회담의 긍정적 효과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을 갖고 벌어진 일이라며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골칫거리인 러시아 스캔들에 여성 스파이 스캔들까지... 트럼프 대 반트럼프 세력이 맞서는 워싱턴 정가가 요즘 뜨겁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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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0 20:30:00
    • 수정2018-07-20 21:24:36
    글로벌24
[앵커]

미국 언론이 요즘 연일 트럼프 대통령을 안보 문제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러 정상회담 이후 유럽의 오랜 우방국들 대신 과거 숙적이었던 러시아 편들기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시달려 온 '러시아 스캔들' 돌파를 위해 푸틴에게 저자세를 보인 게 아니냐며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저자세 외교를 펼쳤다고 미국 국회와 언론에서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정말 저자세인지 한 번 사진을 볼까요?

지난 16일 미-러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사진입니다.

두 사람이 악수하는 분위기가 팽팽하죠?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마다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악수를 할 때 상대의 손을 잡아당깁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때 손을 끌어당기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 때 악수 장면 다시 보실까요?

딱 두 사람의 중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기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독대로 시작됐는데요.

양국 정상의 독대 시간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겠죠?

기자들은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는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감쌌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러시아가 그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선거 캠프와 긴밀하게 연결된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전산망을 해킹했다는 의혹인데요.

현재 미국에서 특검 수사가 진행중이고요.

특검에선 최근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재판에 남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첩보 당국과 푸틴 대통령 중 누구를 신뢰하냐는 물음에는 답을 피하면서 사태가 확산된 겁니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우리의 평가는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후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내 여론이 악화 일로에 있습니다.

미 정보 당국의 조사보다 러시아를 더 신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건데요.

야당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미국 역사상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 것처럼, 미국의 적을 옹호한 대통령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CNN은 물론 우호적이던 폭스뉴스까지도 일제히 비판적인 기사와 논평을 쏟아냈습니다.

[앤더슨 쿠퍼/CNN 앵커 : "지금까지 이런 일이 일어난 적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오랜 동맹인 유럽의 북대서양 조약기구에는 미국 주둔 등 방위비를 더 내라고 하면서 러시아는 감싸는 듯한 발언에 여당인 공화당의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폴 라이언/미 하원의장 : "미국은 러시아의 공격에 직면한 나토 동맹국들을 지지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와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미 의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독대에서 양보를 했을 거라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공개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각을 세워왔잖아요?

입장이 좀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국민의 진짜 적인 '가짜뉴스'를 제외하면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며 "두 번째 회담이 열리길 고대한다"고 적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거들었습니다.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미국 내 일부 세력은 좁은 당파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을쯤 워싱턴으로 푸틴 대통령을 초청해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러시아 여성 스파이 사건이 터져서 떠들썩 하다고요?

[기자]

네, 아직 실체가 드러난 게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미국 언론들이 주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푸틴의 측근과 친분이 있는 20대 러시아 여성이 미국 정치권 유력 인사들에게 접근해 미-러 간 비밀 채널을 만들려고 했다는 건데요.

2016년에 미국에 들어와 현재 워싱턴 D.C.에 사는 29살의 유학생 마리아 부티나입니다.

FBI가 지난 15일 체포했는데요.

FBI가 공개한 공소장과 진술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푸틴 측근의 특별보좌관으로 일했고요.

미국 정치권 인사와 동거하며 미-러 간 비밀채널을 만들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러 정상회담의 긍정적 효과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을 갖고 벌어진 일이라며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골칫거리인 러시아 스캔들에 여성 스파이 스캔들까지... 트럼프 대 반트럼프 세력이 맞서는 워싱턴 정가가 요즘 뜨겁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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