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돌리기가 폭음 부추긴다

입력 2003.01.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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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서.
오늘은 폭음을 강요하는 술잔 돌리기 관행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보도에 최영철 기자입니다.
⊙기자: 한 회사의 회식자리입니다.
가벼운 저녁식사로 시작됐던 회식은 자연스럽게 술 한두 잔이 곁들여지게 되고 어느 순간 술잔이 돌게 됩니다.
⊙유영기(회사원): 회식자리에서 흥을 돋으려면 술잔을 돌려야지 아무래도 흥이 나고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서...
⊙기자: 앞 사람, 옆사람과 함께 술잔을 돌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주량보다 더 마시게 됩니다.
⊙조혜원(회사원): 회식자리에 오게 되면 분위기 깨기도 그렇고 마시기 싫은 술잔을 거절하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시곤 하죠.
⊙기자: 더구나 폭탄주까지 등장하면 술잔 돌리기는 극치에 다다릅니다.
당연히 폭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제규(회사원): 폭탄주는 취하자고 먹는 것이기 때문에 다같이 돌려야지 제맛입니다.
⊙기자: 이렇게 술잔을 돌리게 되면 결국 음주를 강요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주 행태 조사 결과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린다는 응답이 73%를 차지했고 폭탄주와 같은 무리한 음주 강요도 56%나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조사 대상의 77%가 과음을 하게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백승운(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결국 술을 돌리다 보면 소주 한 병 이상은 쉽게 마시게 되고 따라서 위험한 간질환인 강경변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겠습니다.
⊙기자: 성인 남자가 술을 마셔서 심장병 발병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양은 소주의 경우 세네 잔, 그 이상을 마실 경우 심장병 발병률도 높아지고 술이 술을 부르면서 폭음을 하게 됩니다.
폭탄주라는 말이 상징하듯 왜곡된 음주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서로 음주량을 조절하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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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잔 돌리기가 폭음 부추긴다
    • 입력 2003-01-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서. 오늘은 폭음을 강요하는 술잔 돌리기 관행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보도에 최영철 기자입니다. ⊙기자: 한 회사의 회식자리입니다. 가벼운 저녁식사로 시작됐던 회식은 자연스럽게 술 한두 잔이 곁들여지게 되고 어느 순간 술잔이 돌게 됩니다. ⊙유영기(회사원): 회식자리에서 흥을 돋으려면 술잔을 돌려야지 아무래도 흥이 나고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서... ⊙기자: 앞 사람, 옆사람과 함께 술잔을 돌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주량보다 더 마시게 됩니다. ⊙조혜원(회사원): 회식자리에 오게 되면 분위기 깨기도 그렇고 마시기 싫은 술잔을 거절하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시곤 하죠. ⊙기자: 더구나 폭탄주까지 등장하면 술잔 돌리기는 극치에 다다릅니다. 당연히 폭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제규(회사원): 폭탄주는 취하자고 먹는 것이기 때문에 다같이 돌려야지 제맛입니다. ⊙기자: 이렇게 술잔을 돌리게 되면 결국 음주를 강요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주 행태 조사 결과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린다는 응답이 73%를 차지했고 폭탄주와 같은 무리한 음주 강요도 56%나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조사 대상의 77%가 과음을 하게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백승운(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결국 술을 돌리다 보면 소주 한 병 이상은 쉽게 마시게 되고 따라서 위험한 간질환인 강경변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겠습니다. ⊙기자: 성인 남자가 술을 마셔서 심장병 발병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양은 소주의 경우 세네 잔, 그 이상을 마실 경우 심장병 발병률도 높아지고 술이 술을 부르면서 폭음을 하게 됩니다. 폭탄주라는 말이 상징하듯 왜곡된 음주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서로 음주량을 조절하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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