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들만 경기 뛴다?…선수 성장 막는 유소년 체계

입력 2018.07.25 (21:52) 수정 2018.07.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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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월드컵을 결산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 오늘은 유소년 시스템을 짚어봅니다.

개인 기량보다는 팀 성적을 우선시하는 진학제도와 일관성 없는 교육 프로그램이 어린 학생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막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더위에 땀이 비오듯 하지만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어 행복합니다.

평소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없었던 프로팀 산하 중학교 1,2학년 선수들입니다.

프로축구연맹은 고등학교에 이어 중학교 저학년들만 출전하는 전국하계대회를 올해 시작했습니다.

[정문기/중학교 2학년 선수 학부모 : "고학년들 위주로 대회가 편성되다 보니까 저학년들이 뛸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훈련했던 부분들을 시합 통해 기량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굉장히 좋습니다."]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이 2년 가까이 벤치만 지키는 이유는 진학에 필요한 팀 성적 때문입니다.

특히, 대학입시에서 전국대회 입상 실적이 우선시되면서 3학년 위주로 경기를 치르는 상황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009년 야심차게 도입한 주말리그제에서도 저학년 리그는 유명무실한 상황입니다.

연령별 대회 출범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통일성 없는 유소년 교육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벨기에는 연령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20년에 가까운 대대적인 투자로 러시아 월드컵 3위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난 2014년, 벨기에 등 유럽 선진국들을 벤치마킹한 유소년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사실상 중학교 일부 우수 선수 관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순호/포항 스틸러스 감독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각자의 방법대로 각자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니까 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빨리 융합이 안되는거죠."]

무엇보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는 유소년 분야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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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학년들만 경기 뛴다?…선수 성장 막는 유소년 체계
    • 입력 2018-07-25 21:57:19
    • 수정2018-07-25 22: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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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월드컵을 결산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 오늘은 유소년 시스템을 짚어봅니다.

개인 기량보다는 팀 성적을 우선시하는 진학제도와 일관성 없는 교육 프로그램이 어린 학생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막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더위에 땀이 비오듯 하지만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어 행복합니다.

평소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없었던 프로팀 산하 중학교 1,2학년 선수들입니다.

프로축구연맹은 고등학교에 이어 중학교 저학년들만 출전하는 전국하계대회를 올해 시작했습니다.

[정문기/중학교 2학년 선수 학부모 : "고학년들 위주로 대회가 편성되다 보니까 저학년들이 뛸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훈련했던 부분들을 시합 통해 기량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굉장히 좋습니다."]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이 2년 가까이 벤치만 지키는 이유는 진학에 필요한 팀 성적 때문입니다.

특히, 대학입시에서 전국대회 입상 실적이 우선시되면서 3학년 위주로 경기를 치르는 상황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009년 야심차게 도입한 주말리그제에서도 저학년 리그는 유명무실한 상황입니다.

연령별 대회 출범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통일성 없는 유소년 교육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벨기에는 연령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20년에 가까운 대대적인 투자로 러시아 월드컵 3위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난 2014년, 벨기에 등 유럽 선진국들을 벤치마킹한 유소년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사실상 중학교 일부 우수 선수 관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순호/포항 스틸러스 감독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각자의 방법대로 각자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니까 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빨리 융합이 안되는거죠."]

무엇보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는 유소년 분야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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