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 선수가 없어요”…어처구니없는 학원 스포츠의 민낯

입력 2018.07.26 (21:51) 수정 2018.07.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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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KBS 스포츠 뉴스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학원 스포츠의 민낯을 공개합니다.

고교 여자 농구 대회에서 경기에 뛸 선수가 모자라, 스포츠의 본질을 망각한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종별 여자농구선수권대회 여고부 리그전.

5명이 경기하는 농구에 2명은 공격에 참가를 안하고 자기 진영에 서 있기만 합니다.

상대편이 공격해도 막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리바운드는 커녕 공이 오면 아예 몸을 피해 버립니다.

공격에서도 아예 득점을 올릴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선수도 지도자도 경기를 포기한 상황, 정상적인 경기 진행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페어플레이정신도 학생들의 스포츠라는 교육적 가치도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박정숙/화봉고 코치 : "센터가 5반칙이 걸려 퇴장당한 거에요. 그러면 뛸 수 있는 선수가 4명밖에 없는데, 2명은 부상당해 환자이거든요. 그런데 선수 등록을 해놔서 뛸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출전할 선수가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인데 문제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흔히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학교당 등록 선수가 5명 남짓이다 보니,한 명이라도 퇴장 혹은 부상을 당하면 경기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기본 엔트리 12명을 채운 학교는 참가 팀 중 단 한 팀 뿐일만큼 선수 부족 현상은 심각합니다.

[오장수/기전여고 코치 : "5명으로 하다 보니까 40분을 다 뛰어야 하고 멤버 교체를 못하니까 선수들이 힘들어 작전 타임이 휴식 시간입니다."]

여자 농구 외에도 대부분 종목이 극심한 선수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어, 지속 가능한 엘리트 학원 스포츠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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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뛸 선수가 없어요”…어처구니없는 학원 스포츠의 민낯
    • 입력 2018-07-26 21:54:04
    • 수정2018-07-26 2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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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KBS 스포츠 뉴스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학원 스포츠의 민낯을 공개합니다.

고교 여자 농구 대회에서 경기에 뛸 선수가 모자라, 스포츠의 본질을 망각한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종별 여자농구선수권대회 여고부 리그전.

5명이 경기하는 농구에 2명은 공격에 참가를 안하고 자기 진영에 서 있기만 합니다.

상대편이 공격해도 막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리바운드는 커녕 공이 오면 아예 몸을 피해 버립니다.

공격에서도 아예 득점을 올릴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선수도 지도자도 경기를 포기한 상황, 정상적인 경기 진행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페어플레이정신도 학생들의 스포츠라는 교육적 가치도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박정숙/화봉고 코치 : "센터가 5반칙이 걸려 퇴장당한 거에요. 그러면 뛸 수 있는 선수가 4명밖에 없는데, 2명은 부상당해 환자이거든요. 그런데 선수 등록을 해놔서 뛸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출전할 선수가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인데 문제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흔히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학교당 등록 선수가 5명 남짓이다 보니,한 명이라도 퇴장 혹은 부상을 당하면 경기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기본 엔트리 12명을 채운 학교는 참가 팀 중 단 한 팀 뿐일만큼 선수 부족 현상은 심각합니다.

[오장수/기전여고 코치 : "5명으로 하다 보니까 40분을 다 뛰어야 하고 멤버 교체를 못하니까 선수들이 힘들어 작전 타임이 휴식 시간입니다."]

여자 농구 외에도 대부분 종목이 극심한 선수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어, 지속 가능한 엘리트 학원 스포츠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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