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10만여 대 리콜 ‘수입차 최대 규모’…늑장 대응 논란

입력 2018.07.27 (08:40) 수정 2018.07.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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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연속보도한 BMW 차량의 잇따른 주행 중 엔진 화재와 관련해 제조사인 BMW가 자발적 리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고 언론의 집중보도 뒤에야 나온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입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리콜이 확정된 차량은 BMW 42개 차종 10만 6천여 대로,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가운데 최대 규몹니다.

BMW 측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으로 불이 났다며, 국토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박대순/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장 : "7월 27일부터 긴급 안전진단을 시작할 예정이고요. 8월 중순부터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를 전면 교체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본격 제기된 BMW 차량 화재 문제는 올해 들어 사고가 급증했지만, BMW 측은 별다른 대응이 없었습니다.

결국 KBS의 집중보도와 국토부의 결함 조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리콜 안을 내놨습니다.

'죽음의 에어백'으로까지 불리며 2013년부터 전 세계 1억 대 리콜이 이뤄진 '타카타 에어백' 역시 유독 국내에서만 리콜이 지지부진했습니다.

한국GM 등은 국토부가 리콜을 요청한 지 1년이 넘은 지난 5월에서야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징벌적 벌과금 제도가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나 소비 감소를 고려한다면 (리콜 발표 전에) 차를 한대라도 더 파는 게 훨씬 유리한 전략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한 한 늦게 대응하는 게 통상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결함이 있는 새 차를 수리가 아니라 교환·환불해주는 이른바 '한국형 레몬법'이 시행되지만, 차량 결함 인정에 소극적인 기업들을 규제할 수단이 없는 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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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10만여 대 리콜 ‘수입차 최대 규모’…늑장 대응 논란
    • 입력 2018-07-27 08:43:53
    • 수정2018-07-27 0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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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연속보도한 BMW 차량의 잇따른 주행 중 엔진 화재와 관련해 제조사인 BMW가 자발적 리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고 언론의 집중보도 뒤에야 나온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입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리콜이 확정된 차량은 BMW 42개 차종 10만 6천여 대로,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가운데 최대 규몹니다.

BMW 측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으로 불이 났다며, 국토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박대순/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장 : "7월 27일부터 긴급 안전진단을 시작할 예정이고요. 8월 중순부터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를 전면 교체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본격 제기된 BMW 차량 화재 문제는 올해 들어 사고가 급증했지만, BMW 측은 별다른 대응이 없었습니다.

결국 KBS의 집중보도와 국토부의 결함 조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리콜 안을 내놨습니다.

'죽음의 에어백'으로까지 불리며 2013년부터 전 세계 1억 대 리콜이 이뤄진 '타카타 에어백' 역시 유독 국내에서만 리콜이 지지부진했습니다.

한국GM 등은 국토부가 리콜을 요청한 지 1년이 넘은 지난 5월에서야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징벌적 벌과금 제도가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나 소비 감소를 고려한다면 (리콜 발표 전에) 차를 한대라도 더 파는 게 훨씬 유리한 전략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한 한 늦게 대응하는 게 통상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결함이 있는 새 차를 수리가 아니라 교환·환불해주는 이른바 '한국형 레몬법'이 시행되지만, 차량 결함 인정에 소극적인 기업들을 규제할 수단이 없는 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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