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로마 ‘도로 구멍’ 1만 개…사망 사고까지

입력 2018.07.27 (20:35) 수정 2018.07.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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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스팔트 도로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생긴 구멍을 이른바 포트홀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포트홀 때문에 타이어가 파손되거나 심지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는 소식 종종 들려오곤 하죠.

이탈리아도 포트홀로 골치를 앓는 건 마찬가집니다.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자 시민들이 직접 나서는 경우도 나오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박재용 특파원, 최근 기사를 보니 이탈리아 로마 시민들이 포트홀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민들이 최근 도심 곳곳에 있는 포트홀 주변에 색을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이 포트홀 주변에 물감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포트홀을 메꾸기도 합니다.

'구멍은 이제 그만'이라는 의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 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앵커]

로마 시민들이 왜 이런 행동에 나선 겁니까?

[기자]

네, 로마의 도로에는 이렇게 방치된 포트홀이 만 개 정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포트홀로 인해 타이어가 손상되는 차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포트홀로 인해 로마의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가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비공 : "대략 하루에 20명 정도의 손님이 타이어 구멍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가다 포트홀에 걸려 넘어져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침내 시민들이 보행자와 운전자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당국에 항의하기 위해 포트홀 주변을 색칠하는 등 행동에 나섰습니다.

[크리스티노/로마 시민 : "스프레이를 뿌려둠으로써 사람들이 포트홀을 인식하기 쉽도록 하는 거죠. 저희도 쉽게 발견해서 메울 수 있고요."]

이같은 행동은 한 여성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이 여성의 딸이 지난 5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포트홀에 부딪쳐 떨어지면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라치엘라 비비아노/피해자 어머니 : "죽음에 대해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까요? 입원비는요? 사람의 목숨에 대한 가치는 얼마인가요? 왜 행정 당국이 정비하지 않는 겁니까?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하지만 로마 경찰은 포트홀을 페인트로 칠하는 사람은 공공 기물 훼손 행위로 168유로, 우리 돈으로 22만 원의 벌금과 함께 페인트를 지우는데 필요한 경비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대로 두면, 경찰과 시민들의 갈등도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시 당국이 하루 빨리 포트홀 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로마 시 당국은 예산과 인력, 장비 부족 등의 이유로 적극적인 보수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로마시는 2016년 6월부터 오성운동 소속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이 이끌고 있는데요.

로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인사 난맥과 측근 부패 혐의 등으로 시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쓰레기 처리나 포트홀과 같은 로마의 고질적 문제가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더욱 악화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시 당국이 제대로 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로마 시민들만 고스란히 그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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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로마 ‘도로 구멍’ 1만 개…사망 사고까지
    • 입력 2018-07-27 20:30:16
    • 수정2018-07-27 20:41:56
    글로벌24
[앵커]

아스팔트 도로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생긴 구멍을 이른바 포트홀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포트홀 때문에 타이어가 파손되거나 심지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는 소식 종종 들려오곤 하죠.

이탈리아도 포트홀로 골치를 앓는 건 마찬가집니다.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자 시민들이 직접 나서는 경우도 나오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박재용 특파원, 최근 기사를 보니 이탈리아 로마 시민들이 포트홀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민들이 최근 도심 곳곳에 있는 포트홀 주변에 색을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이 포트홀 주변에 물감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포트홀을 메꾸기도 합니다.

'구멍은 이제 그만'이라는 의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 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앵커]

로마 시민들이 왜 이런 행동에 나선 겁니까?

[기자]

네, 로마의 도로에는 이렇게 방치된 포트홀이 만 개 정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포트홀로 인해 타이어가 손상되는 차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포트홀로 인해 로마의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가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비공 : "대략 하루에 20명 정도의 손님이 타이어 구멍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가다 포트홀에 걸려 넘어져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침내 시민들이 보행자와 운전자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당국에 항의하기 위해 포트홀 주변을 색칠하는 등 행동에 나섰습니다.

[크리스티노/로마 시민 : "스프레이를 뿌려둠으로써 사람들이 포트홀을 인식하기 쉽도록 하는 거죠. 저희도 쉽게 발견해서 메울 수 있고요."]

이같은 행동은 한 여성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이 여성의 딸이 지난 5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포트홀에 부딪쳐 떨어지면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라치엘라 비비아노/피해자 어머니 : "죽음에 대해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까요? 입원비는요? 사람의 목숨에 대한 가치는 얼마인가요? 왜 행정 당국이 정비하지 않는 겁니까?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하지만 로마 경찰은 포트홀을 페인트로 칠하는 사람은 공공 기물 훼손 행위로 168유로, 우리 돈으로 22만 원의 벌금과 함께 페인트를 지우는데 필요한 경비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대로 두면, 경찰과 시민들의 갈등도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시 당국이 하루 빨리 포트홀 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로마 시 당국은 예산과 인력, 장비 부족 등의 이유로 적극적인 보수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로마시는 2016년 6월부터 오성운동 소속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이 이끌고 있는데요.

로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인사 난맥과 측근 부패 혐의 등으로 시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쓰레기 처리나 포트홀과 같은 로마의 고질적 문제가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더욱 악화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시 당국이 제대로 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로마 시민들만 고스란히 그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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