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0을 5개 떼는 화폐개혁”…“혼란, 해결 난망”

[앵커]

올해 물가상승률이 100만%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나라가 베네수엘라입니다.

급기야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 화폐 가치를 올리는 화폐 개혁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국민들은 더욱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달 전 베네수엘라의 시내 버스비는 5천 볼리바르.

지금은 2만 볼리바르로 4배 뛰었습니다.

암달러 시장에서 볼리바르 화폐 가치도 1달러에 80만 볼리바르에서 320만 볼리바르로 추락했습니다.

급기야, 마두로 정부는 화폐 개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20일부터 볼리바르 화폐의 뒷자리 0을 5개를 떼내 가치를 올리겠다는 겁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국민들의 안정을 위해 새로운 재정 금융 시스템을 갖게 될 것입니다." ]

시장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지난달에는 화폐 뒷자리 0을 3개 떼려다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사르 카브리치/카라카스 시민 : "소용없습니다. 오늘 먹을 게 있을지 몰라도 내일되면 배고프게 되는 상황과 마찬가집니다."]

화폐개혁이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국가 수입의 95%를 차지하는 원유 생산량이 줄어 올해 GDP는 18% 감소가 예상되면서 달러 부족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겁니다.

[라몬 피네다/상인 : "0을 5개 없앤다해도 해결책이 안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생산을 늘리는 겁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을 100만%로 전망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짐바브웨 상황과 비슷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