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6개월 “변했지만 똑같다”

입력 2018.07.28 (06:48) 수정 2018.07.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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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서지현 검사로부터 시작된 '미투'가 6개월을 맞았습니다.

쏟아지는 '미투' 폭로는 한국 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반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나아졌을까요?

황경주 기자가 '미투'를 외쳤던 피해자들을 다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지현/검사/지난 2월 : "이 사건을 계기로 과거의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앞으로 나오고, 미래의 가해자들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작지만 큰 시작이었습니다.

[강민주/직장 내 성희롱 '미투' : "누군가는 이 바람을 이어가야 된다면.. (미투) 해야겠다."]

직장 내 성희롱 고발 뒤 해고를 당한 강민주 씨는 '미투' 이후 복직할 수 있었습니다.

[강민주/직장 내 성희롱 '미투' : "(동료들의) 성명서를 보고 처음으로 회사에서 위로가 많이 됐었어요. 저 혼자 목소리 내서는 절대 안되니까."]

하지만 강 씨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취재진이 이야기를 나눈 '미투' 고발자는 10명.

대부분은 힘겨운 법정 싸움 중이었습니다.

[이재령/이윤택 '미투' : "재판 왜 해가지고 이 고생을 하냐...(법정에서) 차단막을 하는데 1미터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요. 의자 바로 뒤에 병풍, 바로 뒤에 이윤택 씨가 있어요."]

'미투'를 계기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지만 또 다른 싸움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최영미/시인 고은 '미투' : "명예 훼손했다 이거죠. 좀 뻔뻔하단 생각이 들어요. 원로 시인인데 반성해야 하잖아요. 저의 명예를 위해서,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미래를 위해서, 이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화를 이번 기회에 청산하고 싶어요. 제가 제대로 싸워서."]

모델 김 모 씨는 미투 피해자에서 '명예훼손 가해자'가 돼버렸습니다.

[김OO/사진작가 '미투'/음성변조 : "(미투 할 때) 최소한 그사람이 앞으로 더 이상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의 명예는 자기가 훼손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짓을 안했으면 자기 명예가 훼손 당할 일이 없잖아요."]

여전히 권력자인 가해자 앞에 공허한 외침이 돼버린 '미투'도 있습니다.

대학가에선 이제 교수 징계를 두고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화여대 학생 A/교수 '미투'/음성변조 : "징계가 안돼서 학교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학생들한테 어떤 일이 있을지.. 많이 무섭거든요."]

[이화여대 학생 B/교수 '미투'/음성변조 : "변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돌아오면) 얼마나 또 '미투 누구냐' 그걸 알아내기 위해 찾을까요."]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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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투’ 6개월 “변했지만 똑같다”
    • 입력 2018-07-28 06:50:42
    • 수정2018-07-28 0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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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서지현 검사로부터 시작된 '미투'가 6개월을 맞았습니다.

쏟아지는 '미투' 폭로는 한국 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반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나아졌을까요?

황경주 기자가 '미투'를 외쳤던 피해자들을 다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지현/검사/지난 2월 : "이 사건을 계기로 과거의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앞으로 나오고, 미래의 가해자들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작지만 큰 시작이었습니다.

[강민주/직장 내 성희롱 '미투' : "누군가는 이 바람을 이어가야 된다면.. (미투) 해야겠다."]

직장 내 성희롱 고발 뒤 해고를 당한 강민주 씨는 '미투' 이후 복직할 수 있었습니다.

[강민주/직장 내 성희롱 '미투' : "(동료들의) 성명서를 보고 처음으로 회사에서 위로가 많이 됐었어요. 저 혼자 목소리 내서는 절대 안되니까."]

하지만 강 씨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취재진이 이야기를 나눈 '미투' 고발자는 10명.

대부분은 힘겨운 법정 싸움 중이었습니다.

[이재령/이윤택 '미투' : "재판 왜 해가지고 이 고생을 하냐...(법정에서) 차단막을 하는데 1미터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요. 의자 바로 뒤에 병풍, 바로 뒤에 이윤택 씨가 있어요."]

'미투'를 계기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지만 또 다른 싸움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최영미/시인 고은 '미투' : "명예 훼손했다 이거죠. 좀 뻔뻔하단 생각이 들어요. 원로 시인인데 반성해야 하잖아요. 저의 명예를 위해서,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미래를 위해서, 이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화를 이번 기회에 청산하고 싶어요. 제가 제대로 싸워서."]

모델 김 모 씨는 미투 피해자에서 '명예훼손 가해자'가 돼버렸습니다.

[김OO/사진작가 '미투'/음성변조 : "(미투 할 때) 최소한 그사람이 앞으로 더 이상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의 명예는 자기가 훼손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짓을 안했으면 자기 명예가 훼손 당할 일이 없잖아요."]

여전히 권력자인 가해자 앞에 공허한 외침이 돼버린 '미투'도 있습니다.

대학가에선 이제 교수 징계를 두고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화여대 학생 A/교수 '미투'/음성변조 : "징계가 안돼서 학교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학생들한테 어떤 일이 있을지.. 많이 무섭거든요."]

[이화여대 학생 B/교수 '미투'/음성변조 : "변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돌아오면) 얼마나 또 '미투 누구냐' 그걸 알아내기 위해 찾을까요."]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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