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 씨 별세…인권·민주화 ‘헌신’

입력 2018.07.28 (21:21) 수정 2018.07.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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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의 뜻을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빈소에는 검찰과 경찰 인사들을 비롯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을 뒤흔든 청년의 죽음, 1987년 6월 항쟁을 불러온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아들 곁으로 떠났습니다.

박정기 씨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이끌며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평생 헌신했습니다.

아들의 뜻을 잇겠다며 거리와 감옥에서 권력에 맞서 싸웠습니다.

[박정기/故 박종철 열사 아버지/2007년 : "(군사)정부와 싸웠던 생생한 기억들을 역사 후대의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지난해 고 박종철 열사 30주년 추모제에 참석한 게 마지막 공식 활동이었습니다.

국가 권력에 짓밟힌 아들을 가슴에 품었던 아버지는 검찰총장의 공식 사과를 받은 지 넉 달 만에 눈을 감았습니다.

[박종부/故 박정기 씨 아들 :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같이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아버지의 뜻을 계속 이어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문무일 검찰총장은 빈소를 찾아 과거, 국가가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고인께서 바라시는 민주, 인권, 민생경찰이 되는 데 전 경찰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빈소에는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유가협 소속 회원들과 여야 정치인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아버님이셨습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애도합니다."]

고 박정기 씨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유족들은 세부 일정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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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 씨 별세…인권·민주화 ‘헌신’
    • 입력 2018-07-28 21:23:15
    • 수정2018-07-28 21:42:16
    뉴스 9
[앵커]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의 뜻을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빈소에는 검찰과 경찰 인사들을 비롯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을 뒤흔든 청년의 죽음, 1987년 6월 항쟁을 불러온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아들 곁으로 떠났습니다.

박정기 씨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이끌며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평생 헌신했습니다.

아들의 뜻을 잇겠다며 거리와 감옥에서 권력에 맞서 싸웠습니다.

[박정기/故 박종철 열사 아버지/2007년 : "(군사)정부와 싸웠던 생생한 기억들을 역사 후대의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지난해 고 박종철 열사 30주년 추모제에 참석한 게 마지막 공식 활동이었습니다.

국가 권력에 짓밟힌 아들을 가슴에 품었던 아버지는 검찰총장의 공식 사과를 받은 지 넉 달 만에 눈을 감았습니다.

[박종부/故 박정기 씨 아들 :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같이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아버지의 뜻을 계속 이어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문무일 검찰총장은 빈소를 찾아 과거, 국가가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고인께서 바라시는 민주, 인권, 민생경찰이 되는 데 전 경찰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빈소에는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유가협 소속 회원들과 여야 정치인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아버님이셨습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애도합니다."]

고 박정기 씨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유족들은 세부 일정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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