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美 중간선거 개입 의도’ 가짜 계정 32개 삭제

[앵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페이스북의 가짜 계정 32개가 적발됐습니다.

페이스북은 이 계정들을 즉각 삭제했는데, 배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페이스북이 삭제한 계정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32개 가짜 계정과 온라인 페이지입니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내고 복잡하게 작동하는 허위 정보를 식별한 뒤 이들 가짜 계정을 찾아내 삭제했다며, 사람들을 오도하는 이런 활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삭제된 계정들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해 허위 정보와 악성 콘텐츠를 퍼뜨리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CNN은 이번 가짜 계정들이 러시아 측과 연계된 일련의 증거를 페이스북이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짜 페이지들의 행태가 2016년 미 대선 당시 미국인들의 증오를 부추기는 광고를 퍼뜨렸던 러시아 댓글 조직의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에섭니다.

적발된 가짜 계정들에는 29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페이스북은 일단, 이 계정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알지 못하고, 러시아 측이 연루됐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지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한 것이 분명하다며, 전술을 바꿔가며 자금력까지 갖춘 적들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바라 오투테이/AP 기술부문 기자 : "페이스북이 러시아 측과 직접 연계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동기를 알아내는 게 그들의 일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은 가짜 계정 적발 사실을 법집행기관과 의회에 보고해 곧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