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제설제 살포?…차량 16대 ‘쾅쾅’
입력 2018.08.04 (07:17)
수정 2018.08.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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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날씨에 도로에 제설제를 뿌릴 일이 있을까요.
황당하게도 서울시가 실제로 이런 일을 했습니다.
물론 실수였는데 이로 인해 10건 넘는 교통사고가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피해가 났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신정교입니다.
정영일 씨는 지난달 23일,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이 곳에서 갑자기 미끄러졌습니다.
[정영일/오토바이 사고 운전자 : "이렇게 가다가 이렇게 흔들리면서 넘어지게 됐죠. 벤츠 밑으로 제 오토바이는 쭉 미끄러지듯이 15미터 정도 전진해서 차량 밑으로 들어가고..."]
당시 현장엔 다른 사고가 여러 건 일어나 있었습니다.
[정영일/오토바이 사고 운전자 : "2차로에서는 차 세 대가 이미 접촉사고로 번호판끼리 붙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날 오후 2시간 동안 서울의 도로 3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최소 16건 발생했습니다.
사고 지점엔 모두 '자동액상살포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장치가 자동으로 염화칼슘 액상, 그러니까 소금물을 도로에 자동으로 분사하는 장치입니다.
모든 현장에서 사고 직전 두 시간여 동안 동시에 살포됐습니다.
원래 겨울에 제설제를 뿌리는 용도인데, 폭염에 아스팔트 온도를 낮추겠다며 서울시가 올해 처음 여름에도 가동한 겁니다.
그런데 이날 살포된 건 그냥 물이 아닌 소금물이었습니다.
겨울에 쓰고 남은 염화칼슘이 물에 녹아나온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저도 발을 비벼보니까 미끄럽더라고요. 약간 기포같은 게 좀 생기면서 바닥에, 일반 아스팔트라는 느낌이 안 들고..."]
구로구청이 사고 직후 작성한 내부 문건, 사고 원인을 잔여 염수, 소금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고 직후 모래를 뿌리고 물청소를 하는 소동도 벌였습니다.
서울시는 자동액상살포장치를 돌린 건 맞지만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박문희/서울시 도로관리과장 : "물이 갑자기 분사되다보니까 운전자가 당황해서 피하려는 그런 행동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나."]
서울시는 일단 여름철 자동액상 살포장치 가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도로에 제설제를 뿌릴 일이 있을까요.
황당하게도 서울시가 실제로 이런 일을 했습니다.
물론 실수였는데 이로 인해 10건 넘는 교통사고가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피해가 났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신정교입니다.
정영일 씨는 지난달 23일,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이 곳에서 갑자기 미끄러졌습니다.
[정영일/오토바이 사고 운전자 : "이렇게 가다가 이렇게 흔들리면서 넘어지게 됐죠. 벤츠 밑으로 제 오토바이는 쭉 미끄러지듯이 15미터 정도 전진해서 차량 밑으로 들어가고..."]
당시 현장엔 다른 사고가 여러 건 일어나 있었습니다.
[정영일/오토바이 사고 운전자 : "2차로에서는 차 세 대가 이미 접촉사고로 번호판끼리 붙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날 오후 2시간 동안 서울의 도로 3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최소 16건 발생했습니다.
사고 지점엔 모두 '자동액상살포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장치가 자동으로 염화칼슘 액상, 그러니까 소금물을 도로에 자동으로 분사하는 장치입니다.
모든 현장에서 사고 직전 두 시간여 동안 동시에 살포됐습니다.
원래 겨울에 제설제를 뿌리는 용도인데, 폭염에 아스팔트 온도를 낮추겠다며 서울시가 올해 처음 여름에도 가동한 겁니다.
그런데 이날 살포된 건 그냥 물이 아닌 소금물이었습니다.
겨울에 쓰고 남은 염화칼슘이 물에 녹아나온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저도 발을 비벼보니까 미끄럽더라고요. 약간 기포같은 게 좀 생기면서 바닥에, 일반 아스팔트라는 느낌이 안 들고..."]
구로구청이 사고 직후 작성한 내부 문건, 사고 원인을 잔여 염수, 소금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고 직후 모래를 뿌리고 물청소를 하는 소동도 벌였습니다.
서울시는 자동액상살포장치를 돌린 건 맞지만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박문희/서울시 도로관리과장 : "물이 갑자기 분사되다보니까 운전자가 당황해서 피하려는 그런 행동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나."]
서울시는 일단 여름철 자동액상 살포장치 가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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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04 07:18:56
- 수정2018-08-04 07: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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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날씨에 도로에 제설제를 뿌릴 일이 있을까요.
황당하게도 서울시가 실제로 이런 일을 했습니다.
물론 실수였는데 이로 인해 10건 넘는 교통사고가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피해가 났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신정교입니다.
정영일 씨는 지난달 23일,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이 곳에서 갑자기 미끄러졌습니다.
[정영일/오토바이 사고 운전자 : "이렇게 가다가 이렇게 흔들리면서 넘어지게 됐죠. 벤츠 밑으로 제 오토바이는 쭉 미끄러지듯이 15미터 정도 전진해서 차량 밑으로 들어가고..."]
당시 현장엔 다른 사고가 여러 건 일어나 있었습니다.
[정영일/오토바이 사고 운전자 : "2차로에서는 차 세 대가 이미 접촉사고로 번호판끼리 붙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날 오후 2시간 동안 서울의 도로 3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최소 16건 발생했습니다.
사고 지점엔 모두 '자동액상살포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장치가 자동으로 염화칼슘 액상, 그러니까 소금물을 도로에 자동으로 분사하는 장치입니다.
모든 현장에서 사고 직전 두 시간여 동안 동시에 살포됐습니다.
원래 겨울에 제설제를 뿌리는 용도인데, 폭염에 아스팔트 온도를 낮추겠다며 서울시가 올해 처음 여름에도 가동한 겁니다.
그런데 이날 살포된 건 그냥 물이 아닌 소금물이었습니다.
겨울에 쓰고 남은 염화칼슘이 물에 녹아나온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저도 발을 비벼보니까 미끄럽더라고요. 약간 기포같은 게 좀 생기면서 바닥에, 일반 아스팔트라는 느낌이 안 들고..."]
구로구청이 사고 직후 작성한 내부 문건, 사고 원인을 잔여 염수, 소금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고 직후 모래를 뿌리고 물청소를 하는 소동도 벌였습니다.
서울시는 자동액상살포장치를 돌린 건 맞지만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박문희/서울시 도로관리과장 : "물이 갑자기 분사되다보니까 운전자가 당황해서 피하려는 그런 행동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나."]
서울시는 일단 여름철 자동액상 살포장치 가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도로에 제설제를 뿌릴 일이 있을까요.
황당하게도 서울시가 실제로 이런 일을 했습니다.
물론 실수였는데 이로 인해 10건 넘는 교통사고가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피해가 났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신정교입니다.
정영일 씨는 지난달 23일,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이 곳에서 갑자기 미끄러졌습니다.
[정영일/오토바이 사고 운전자 : "이렇게 가다가 이렇게 흔들리면서 넘어지게 됐죠. 벤츠 밑으로 제 오토바이는 쭉 미끄러지듯이 15미터 정도 전진해서 차량 밑으로 들어가고..."]
당시 현장엔 다른 사고가 여러 건 일어나 있었습니다.
[정영일/오토바이 사고 운전자 : "2차로에서는 차 세 대가 이미 접촉사고로 번호판끼리 붙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날 오후 2시간 동안 서울의 도로 3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최소 16건 발생했습니다.
사고 지점엔 모두 '자동액상살포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장치가 자동으로 염화칼슘 액상, 그러니까 소금물을 도로에 자동으로 분사하는 장치입니다.
모든 현장에서 사고 직전 두 시간여 동안 동시에 살포됐습니다.
원래 겨울에 제설제를 뿌리는 용도인데, 폭염에 아스팔트 온도를 낮추겠다며 서울시가 올해 처음 여름에도 가동한 겁니다.
그런데 이날 살포된 건 그냥 물이 아닌 소금물이었습니다.
겨울에 쓰고 남은 염화칼슘이 물에 녹아나온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저도 발을 비벼보니까 미끄럽더라고요. 약간 기포같은 게 좀 생기면서 바닥에, 일반 아스팔트라는 느낌이 안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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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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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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