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서울에서 개성공단을 만나다!
입력 2018.08.04 (08:18)
수정 2018.08.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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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달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아시안게임 단일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교류가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게 있습니다.
바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인데요.
대북제재와 연계돼 있어 국제사회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정치적, 경제적 관점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되짚어본 전시회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서울 한복판에 차려진 개성공단 함께 가보시죠.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최현구/북 중앙특구개발지도 부총국장 : "민족 경제의 통일적 발전을 이룩하며 북과 남의 공용 공익을 도모하는 애국 애족적인 사업입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우리 업체 제품이 처음으로 출하됐습니다."]
[고윤옥/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 "50여 년 동안 갈라져있던 게 서로 이렇게 힘을 합쳐서 하니까 정말 기쁠 따름입니다."]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 일대의 개성공업지구 남북이 협력하여 공단을 운영한지 10여년 만에 누적 생산액 32억 달러를 일궈낸 남북경협의 대표적 성공사례입니다.
[북한 조평통 성명발표/2016년 2월 11일/조선중앙TV :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폐쇄조치.
짐을 잔뜩 실은 차량들이 줄지어 빠져나가는 모습으로 개성공단은 기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미지의 공간으로 변한 개성공단이 서울 한복판에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작업장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과 공단에서 사용한 다양한 물품, 그리고 개성공단 사진과 영상까지.
관객들이 느끼는 분위기와 감정 어떨까요?
[이준영/경기도 고양시 : "노동자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잘 알 수 없었는데 그런 것을 잘 재현해 놓은 것 같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개성공단이 만들어진 일련의 과정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박계리 교수의 설명입니다.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군사시설이 있었는데 뒤로 밀려지면서 거기에 하나하나 규칙을 만들고 남과 북이 만나서 언어를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그 모든 과정이 커다란 예술적 생산물이라 생각했어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 개성공단 그러나 화해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당사자들의 내밀한 이야기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개성공단의 일상 저와 함께 만나보실까요?
전시실 한편에 꾸려진 작은 다방이 손님들의 발길을 당깁니다.
복지 차원에서 북측 노동자에게 제공됐던 믹스커피를 마시는 가상의 카페공간입니다.
로보다방. 그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저희가 개성공단에서만 만들어진 언어를 한 번 채집해 봤어요. 그중에 하나가 로보라는 단어예요. 노동보조 물자의 준말이에요. 그러니까 노동할 때 먹는 간식이에요.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로보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건 믹스커피였는데요,
북한에선 막대커피라고 불렸다네요.
개성공단이 만든 언어는 로보 뿐만이 아닙니다.
개성공단의 상징인 미싱 테이블.
그 위에 놓인 테이블 보엔 생산표어들이 수 놓아져있는데요.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남과 북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이 표어의 글자 하나하나도 북측과 남측이 서로 협의해서 만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함께 어우러진 남북한 사람들.
그러나 체제와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달랐기에 갈등도 있었습니다.
오해가 반복되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남과 북의 사람들은 노래를 주고받으며 또다시 친구가 됩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남북 근로자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인데요.
실제 개성공단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들이라네요.
[임기언/(주)창진어패럴 대표 : "초창기에 갔을 때 좀 그런 게 많았죠. 그 사람들도 우리를 경계하는 입장이고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죠. 제가 그 가사를 잘 모르니까 북측한테 가사 좀 적어주라 하고 받은 것도 있고..."]
최근 남북 교류가 급물살을 타며 재개의 희망이 비치는 개성공단.
그만큼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김진향/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 "아주 내 생각에 잘 관리되고 있는 거예요. 아주 깨끗하게. 내일 당장이라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진짜요?)"]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관계자가 전하는 근황을 듣자 반가움과 설렘이 앞서는데요.
다시 함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개성공단 사람들.
정정엽 작가는 그 희망을 담아 <정상출근>과 <개성공단의 문>이라는 두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정정엽/‘개성공단’ 참여 작가 : "개성의 개자가 열릴 개(開)자에요. 그래서 제가 그 열려있는 문, 열려야 하는 문 그런 의미로 작품을 제작하게 됐는데..."]
문을 열자 나타나는 거울로 된 문.
그리고 거기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
하지만 벽에 막혀 넘을 수는 없는 모습은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경대 하나가 놓인 작은 방 개성공단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곳인데요.
이 서랍장 안엔 개성으로 보내는 편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남북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재개를 희망하며 관객들이 직접 쓴 편지들인데요.
과연 이 편지들은 언제쯤 개성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십여 년의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공단을 꾸려온 개성공단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 낸 건 상품만이 아닙니다.
[박용국/(주)녹색섬유 법인장 :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는 게 뭔지 아세요? 십년 동안 있으면서? 우리 정치하러 간 것이 아니라 사업하러 갔지만은 나중에 남북관계가 좋아졌을 때 그때 우리가 참 밑거름이 됐다."]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하며 화합과 통일의 문화를 만들어 낸 곳.
그 특별한 장소가 다시 열릴 날이 하루라도 일찍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이번 달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아시안게임 단일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교류가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게 있습니다.
바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인데요.
대북제재와 연계돼 있어 국제사회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정치적, 경제적 관점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되짚어본 전시회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서울 한복판에 차려진 개성공단 함께 가보시죠.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최현구/북 중앙특구개발지도 부총국장 : "민족 경제의 통일적 발전을 이룩하며 북과 남의 공용 공익을 도모하는 애국 애족적인 사업입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우리 업체 제품이 처음으로 출하됐습니다."]
[고윤옥/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 "50여 년 동안 갈라져있던 게 서로 이렇게 힘을 합쳐서 하니까 정말 기쁠 따름입니다."]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 일대의 개성공업지구 남북이 협력하여 공단을 운영한지 10여년 만에 누적 생산액 32억 달러를 일궈낸 남북경협의 대표적 성공사례입니다.
[북한 조평통 성명발표/2016년 2월 11일/조선중앙TV :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폐쇄조치.
짐을 잔뜩 실은 차량들이 줄지어 빠져나가는 모습으로 개성공단은 기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미지의 공간으로 변한 개성공단이 서울 한복판에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작업장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과 공단에서 사용한 다양한 물품, 그리고 개성공단 사진과 영상까지.
관객들이 느끼는 분위기와 감정 어떨까요?
[이준영/경기도 고양시 : "노동자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잘 알 수 없었는데 그런 것을 잘 재현해 놓은 것 같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개성공단이 만들어진 일련의 과정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박계리 교수의 설명입니다.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군사시설이 있었는데 뒤로 밀려지면서 거기에 하나하나 규칙을 만들고 남과 북이 만나서 언어를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그 모든 과정이 커다란 예술적 생산물이라 생각했어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 개성공단 그러나 화해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당사자들의 내밀한 이야기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개성공단의 일상 저와 함께 만나보실까요?
전시실 한편에 꾸려진 작은 다방이 손님들의 발길을 당깁니다.
복지 차원에서 북측 노동자에게 제공됐던 믹스커피를 마시는 가상의 카페공간입니다.
로보다방. 그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저희가 개성공단에서만 만들어진 언어를 한 번 채집해 봤어요. 그중에 하나가 로보라는 단어예요. 노동보조 물자의 준말이에요. 그러니까 노동할 때 먹는 간식이에요.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로보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건 믹스커피였는데요,
북한에선 막대커피라고 불렸다네요.
개성공단이 만든 언어는 로보 뿐만이 아닙니다.
개성공단의 상징인 미싱 테이블.
그 위에 놓인 테이블 보엔 생산표어들이 수 놓아져있는데요.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남과 북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이 표어의 글자 하나하나도 북측과 남측이 서로 협의해서 만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함께 어우러진 남북한 사람들.
그러나 체제와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달랐기에 갈등도 있었습니다.
오해가 반복되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남과 북의 사람들은 노래를 주고받으며 또다시 친구가 됩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남북 근로자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인데요.
실제 개성공단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들이라네요.
[임기언/(주)창진어패럴 대표 : "초창기에 갔을 때 좀 그런 게 많았죠. 그 사람들도 우리를 경계하는 입장이고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죠. 제가 그 가사를 잘 모르니까 북측한테 가사 좀 적어주라 하고 받은 것도 있고..."]
최근 남북 교류가 급물살을 타며 재개의 희망이 비치는 개성공단.
그만큼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김진향/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 "아주 내 생각에 잘 관리되고 있는 거예요. 아주 깨끗하게. 내일 당장이라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진짜요?)"]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관계자가 전하는 근황을 듣자 반가움과 설렘이 앞서는데요.
다시 함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개성공단 사람들.
정정엽 작가는 그 희망을 담아 <정상출근>과 <개성공단의 문>이라는 두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정정엽/‘개성공단’ 참여 작가 : "개성의 개자가 열릴 개(開)자에요. 그래서 제가 그 열려있는 문, 열려야 하는 문 그런 의미로 작품을 제작하게 됐는데..."]
문을 열자 나타나는 거울로 된 문.
그리고 거기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
하지만 벽에 막혀 넘을 수는 없는 모습은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경대 하나가 놓인 작은 방 개성공단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곳인데요.
이 서랍장 안엔 개성으로 보내는 편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남북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재개를 희망하며 관객들이 직접 쓴 편지들인데요.
과연 이 편지들은 언제쯤 개성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십여 년의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공단을 꾸려온 개성공단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 낸 건 상품만이 아닙니다.
[박용국/(주)녹색섬유 법인장 :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는 게 뭔지 아세요? 십년 동안 있으면서? 우리 정치하러 간 것이 아니라 사업하러 갔지만은 나중에 남북관계가 좋아졌을 때 그때 우리가 참 밑거름이 됐다."]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하며 화합과 통일의 문화를 만들어 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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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04 08:27:15
- 수정2018-08-04 08:36:40
[앵커]
이번 달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아시안게임 단일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교류가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게 있습니다.
바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인데요.
대북제재와 연계돼 있어 국제사회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정치적, 경제적 관점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되짚어본 전시회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서울 한복판에 차려진 개성공단 함께 가보시죠.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최현구/북 중앙특구개발지도 부총국장 : "민족 경제의 통일적 발전을 이룩하며 북과 남의 공용 공익을 도모하는 애국 애족적인 사업입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우리 업체 제품이 처음으로 출하됐습니다."]
[고윤옥/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 "50여 년 동안 갈라져있던 게 서로 이렇게 힘을 합쳐서 하니까 정말 기쁠 따름입니다."]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 일대의 개성공업지구 남북이 협력하여 공단을 운영한지 10여년 만에 누적 생산액 32억 달러를 일궈낸 남북경협의 대표적 성공사례입니다.
[북한 조평통 성명발표/2016년 2월 11일/조선중앙TV :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폐쇄조치.
짐을 잔뜩 실은 차량들이 줄지어 빠져나가는 모습으로 개성공단은 기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미지의 공간으로 변한 개성공단이 서울 한복판에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작업장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과 공단에서 사용한 다양한 물품, 그리고 개성공단 사진과 영상까지.
관객들이 느끼는 분위기와 감정 어떨까요?
[이준영/경기도 고양시 : "노동자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잘 알 수 없었는데 그런 것을 잘 재현해 놓은 것 같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개성공단이 만들어진 일련의 과정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박계리 교수의 설명입니다.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군사시설이 있었는데 뒤로 밀려지면서 거기에 하나하나 규칙을 만들고 남과 북이 만나서 언어를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그 모든 과정이 커다란 예술적 생산물이라 생각했어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 개성공단 그러나 화해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당사자들의 내밀한 이야기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개성공단의 일상 저와 함께 만나보실까요?
전시실 한편에 꾸려진 작은 다방이 손님들의 발길을 당깁니다.
복지 차원에서 북측 노동자에게 제공됐던 믹스커피를 마시는 가상의 카페공간입니다.
로보다방. 그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저희가 개성공단에서만 만들어진 언어를 한 번 채집해 봤어요. 그중에 하나가 로보라는 단어예요. 노동보조 물자의 준말이에요. 그러니까 노동할 때 먹는 간식이에요.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로보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건 믹스커피였는데요,
북한에선 막대커피라고 불렸다네요.
개성공단이 만든 언어는 로보 뿐만이 아닙니다.
개성공단의 상징인 미싱 테이블.
그 위에 놓인 테이블 보엔 생산표어들이 수 놓아져있는데요.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남과 북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이 표어의 글자 하나하나도 북측과 남측이 서로 협의해서 만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함께 어우러진 남북한 사람들.
그러나 체제와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달랐기에 갈등도 있었습니다.
오해가 반복되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남과 북의 사람들은 노래를 주고받으며 또다시 친구가 됩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남북 근로자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인데요.
실제 개성공단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들이라네요.
[임기언/(주)창진어패럴 대표 : "초창기에 갔을 때 좀 그런 게 많았죠. 그 사람들도 우리를 경계하는 입장이고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죠. 제가 그 가사를 잘 모르니까 북측한테 가사 좀 적어주라 하고 받은 것도 있고..."]
최근 남북 교류가 급물살을 타며 재개의 희망이 비치는 개성공단.
그만큼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김진향/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 "아주 내 생각에 잘 관리되고 있는 거예요. 아주 깨끗하게. 내일 당장이라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진짜요?)"]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관계자가 전하는 근황을 듣자 반가움과 설렘이 앞서는데요.
다시 함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개성공단 사람들.
정정엽 작가는 그 희망을 담아 <정상출근>과 <개성공단의 문>이라는 두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정정엽/‘개성공단’ 참여 작가 : "개성의 개자가 열릴 개(開)자에요. 그래서 제가 그 열려있는 문, 열려야 하는 문 그런 의미로 작품을 제작하게 됐는데..."]
문을 열자 나타나는 거울로 된 문.
그리고 거기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
하지만 벽에 막혀 넘을 수는 없는 모습은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경대 하나가 놓인 작은 방 개성공단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곳인데요.
이 서랍장 안엔 개성으로 보내는 편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남북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재개를 희망하며 관객들이 직접 쓴 편지들인데요.
과연 이 편지들은 언제쯤 개성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십여 년의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공단을 꾸려온 개성공단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 낸 건 상품만이 아닙니다.
[박용국/(주)녹색섬유 법인장 :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는 게 뭔지 아세요? 십년 동안 있으면서? 우리 정치하러 간 것이 아니라 사업하러 갔지만은 나중에 남북관계가 좋아졌을 때 그때 우리가 참 밑거름이 됐다."]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하며 화합과 통일의 문화를 만들어 낸 곳.
그 특별한 장소가 다시 열릴 날이 하루라도 일찍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이번 달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아시안게임 단일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교류가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게 있습니다.
바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인데요.
대북제재와 연계돼 있어 국제사회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정치적, 경제적 관점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되짚어본 전시회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서울 한복판에 차려진 개성공단 함께 가보시죠.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최현구/북 중앙특구개발지도 부총국장 : "민족 경제의 통일적 발전을 이룩하며 북과 남의 공용 공익을 도모하는 애국 애족적인 사업입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만든 우리 업체 제품이 처음으로 출하됐습니다."]
[고윤옥/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 "50여 년 동안 갈라져있던 게 서로 이렇게 힘을 합쳐서 하니까 정말 기쁠 따름입니다."]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 일대의 개성공업지구 남북이 협력하여 공단을 운영한지 10여년 만에 누적 생산액 32억 달러를 일궈낸 남북경협의 대표적 성공사례입니다.
[북한 조평통 성명발표/2016년 2월 11일/조선중앙TV :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폐쇄조치.
짐을 잔뜩 실은 차량들이 줄지어 빠져나가는 모습으로 개성공단은 기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미지의 공간으로 변한 개성공단이 서울 한복판에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작업장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과 공단에서 사용한 다양한 물품, 그리고 개성공단 사진과 영상까지.
관객들이 느끼는 분위기와 감정 어떨까요?
[이준영/경기도 고양시 : "노동자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잘 알 수 없었는데 그런 것을 잘 재현해 놓은 것 같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개성공단이 만들어진 일련의 과정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박계리 교수의 설명입니다.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군사시설이 있었는데 뒤로 밀려지면서 거기에 하나하나 규칙을 만들고 남과 북이 만나서 언어를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그 모든 과정이 커다란 예술적 생산물이라 생각했어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 개성공단 그러나 화해와 협력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당사자들의 내밀한 이야기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개성공단의 일상 저와 함께 만나보실까요?
전시실 한편에 꾸려진 작은 다방이 손님들의 발길을 당깁니다.
복지 차원에서 북측 노동자에게 제공됐던 믹스커피를 마시는 가상의 카페공간입니다.
로보다방. 그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저희가 개성공단에서만 만들어진 언어를 한 번 채집해 봤어요. 그중에 하나가 로보라는 단어예요. 노동보조 물자의 준말이에요. 그러니까 노동할 때 먹는 간식이에요.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로보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건 믹스커피였는데요,
북한에선 막대커피라고 불렸다네요.
개성공단이 만든 언어는 로보 뿐만이 아닙니다.
개성공단의 상징인 미싱 테이블.
그 위에 놓인 테이블 보엔 생산표어들이 수 놓아져있는데요.
[박계리/‘개성공단’ 전시기획자 : "남과 북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이 표어의 글자 하나하나도 북측과 남측이 서로 협의해서 만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함께 어우러진 남북한 사람들.
그러나 체제와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달랐기에 갈등도 있었습니다.
오해가 반복되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남과 북의 사람들은 노래를 주고받으며 또다시 친구가 됩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남북 근로자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인데요.
실제 개성공단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들이라네요.
[임기언/(주)창진어패럴 대표 : "초창기에 갔을 때 좀 그런 게 많았죠. 그 사람들도 우리를 경계하는 입장이고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죠. 제가 그 가사를 잘 모르니까 북측한테 가사 좀 적어주라 하고 받은 것도 있고..."]
최근 남북 교류가 급물살을 타며 재개의 희망이 비치는 개성공단.
그만큼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김진향/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 "아주 내 생각에 잘 관리되고 있는 거예요. 아주 깨끗하게. 내일 당장이라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진짜요?)"]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관계자가 전하는 근황을 듣자 반가움과 설렘이 앞서는데요.
다시 함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개성공단 사람들.
정정엽 작가는 그 희망을 담아 <정상출근>과 <개성공단의 문>이라는 두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정정엽/‘개성공단’ 참여 작가 : "개성의 개자가 열릴 개(開)자에요. 그래서 제가 그 열려있는 문, 열려야 하는 문 그런 의미로 작품을 제작하게 됐는데..."]
문을 열자 나타나는 거울로 된 문.
그리고 거기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
하지만 벽에 막혀 넘을 수는 없는 모습은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경대 하나가 놓인 작은 방 개성공단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곳인데요.
이 서랍장 안엔 개성으로 보내는 편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남북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재개를 희망하며 관객들이 직접 쓴 편지들인데요.
과연 이 편지들은 언제쯤 개성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십여 년의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공단을 꾸려온 개성공단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 낸 건 상품만이 아닙니다.
[박용국/(주)녹색섬유 법인장 :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는 게 뭔지 아세요? 십년 동안 있으면서? 우리 정치하러 간 것이 아니라 사업하러 갔지만은 나중에 남북관계가 좋아졌을 때 그때 우리가 참 밑거름이 됐다."]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하며 화합과 통일의 문화를 만들어 낸 곳.
그 특별한 장소가 다시 열릴 날이 하루라도 일찍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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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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