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의 기억을 시로 승화…노병의 한국 사랑

입력 2018.08.10 (10:46) 수정 2018.08.10 (10: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노병이 한국전을 회상하는 시집을 펴냈습니다.

미국 매릴랜드주에서는 이같은 한국전 참전용사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내년부터는 정전일인 7월27일을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전종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85살의 샘 필더씨는 한국전 때 해병 포병으로 최전방 전투에 투입됐습니다.

농부이자 시인인 필더씨는 주로 전쟁의 기억을 시로 승화시켰습니다.

특히 '잊혀진 전쟁'이란 시에선 생사를 넘나든 치열한 전투과정을 생생히 묘사했습니다.

시 낭송을 요청받고는 통째로 외워버릴 정도로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샘 필더/한국전 참전 용사/시인 : "사령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고지전이 벌어졌다. 우리는 마치 산양처럼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달렸다."]

한국정부에서 받은 훈장과 표창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필더씨, 전쟁 뒤 4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서는 발전상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습니다.

[샘 필더/한국전 참전 용사/시인 : "제가 한국을 떠날 때 한강 다리가 한 개였는데, 1997년에 돌아와 보니까 22개가 있었고 아파트들이 하늘로 솟아 있었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입장하는 가운데 필더씨 같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미국 매릴랜드주에서 열렸습니다.

참전 용사 60여 명에게 노고를 치하하는 감사패가 전달됐습니다.

[래리 호건/미국 매릴랜드 주지사 : "우리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매우 존경합니다. 그들은 다른 나라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생명을 내던진 사람들입니다."]

매릴랜드주는 내년부터는 정전일인 7월27일을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전 참전 미군의 평균 연령은 80대 후반으로 생존한 노병의 수는 해마다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이들 노병을 통해 한국전의 참상을 되새기는 건 미래 평화 세대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아나폴리스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전의 기억을 시로 승화…노병의 한국 사랑
    • 입력 2018-08-10 10:41:43
    • 수정2018-08-10 10:52:01
    지구촌뉴스
[앵커]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노병이 한국전을 회상하는 시집을 펴냈습니다.

미국 매릴랜드주에서는 이같은 한국전 참전용사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내년부터는 정전일인 7월27일을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전종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85살의 샘 필더씨는 한국전 때 해병 포병으로 최전방 전투에 투입됐습니다.

농부이자 시인인 필더씨는 주로 전쟁의 기억을 시로 승화시켰습니다.

특히 '잊혀진 전쟁'이란 시에선 생사를 넘나든 치열한 전투과정을 생생히 묘사했습니다.

시 낭송을 요청받고는 통째로 외워버릴 정도로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샘 필더/한국전 참전 용사/시인 : "사령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고지전이 벌어졌다. 우리는 마치 산양처럼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달렸다."]

한국정부에서 받은 훈장과 표창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필더씨, 전쟁 뒤 4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서는 발전상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습니다.

[샘 필더/한국전 참전 용사/시인 : "제가 한국을 떠날 때 한강 다리가 한 개였는데, 1997년에 돌아와 보니까 22개가 있었고 아파트들이 하늘로 솟아 있었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입장하는 가운데 필더씨 같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미국 매릴랜드주에서 열렸습니다.

참전 용사 60여 명에게 노고를 치하하는 감사패가 전달됐습니다.

[래리 호건/미국 매릴랜드 주지사 : "우리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매우 존경합니다. 그들은 다른 나라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생명을 내던진 사람들입니다."]

매릴랜드주는 내년부터는 정전일인 7월27일을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전 참전 미군의 평균 연령은 80대 후반으로 생존한 노병의 수는 해마다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이들 노병을 통해 한국전의 참상을 되새기는 건 미래 평화 세대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아나폴리스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