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채팅 가정 파탄 부른다

입력 2003.01.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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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이성과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인터넷 채팅이 갈수록 불륜과 가정파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오늘은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탈선 채팅의 실태와 대책을 다뤄봤습니다.
김준호, 나신하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기혼자인 42살 이 모씨는 틈만 나면 채팅사이트를 찾습니다.
미지의 3, 40대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씨: 처음엔 좀 소극적이에요. 말을 붙여 보면 본심이 나오죠. 만나면 거의 백 퍼센트라고 보면 돼요.
⊙기자: 이런 채팅은 부적절한 만남으로 이어져 가정을 이혼 직전으로 몰고 가기 일쑤입니다.
⊙박 모씨: 남편이 채팅으로 유부녀들을 만난 걸 알았을 때 저는 정말 살고 싶지 않았어요.
⊙기자: 회사원 김 모씨도 채팅에 빠진 아내 때문에 파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 모씨: (아내가) 게임을 하다가 채팅을 하고 그러면서 만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기자: 실제로 3, 40대 채팅 주부의 절반 가까운 45%가 상대 남자를 바깥에서 만났다고 답했고 36%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또 배우자 외도의 직접 이유가 채팅이라는 응답도 16%나 나왔습니다.
⊙이 옥(한국 남성의 전화 소장): 주부들이 채팅을 하면서 남편들이 알게 된 후 집을 가출하거나 이혼 요구를 하게 되어 남성들의 상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자: 가정파탄뿐 아니라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채팅으로 쉽게 만난 남자가 흉악범으로 돌변하는 사례도 잇따릅니다.
심심풀이로 손댄 분별없는 채팅이 애꿎은 가정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기자: 1000여 개가 넘는 채팅 사이트.
누구나 손쉽게 상대를 찾아 온갖 사연을 늘어놓습니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은밀성은 엉뚱한 용기를 부추깁니다.
가까운 이에게도 드러내기 어려운 속내를 쉽사리 털어놓는 이유입니다.
⊙어기준(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장): 상대방을 믿게 되고 그리고 마음을 열기 때문에 그것을 사랑이라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고.
⊙기자: 한 인터넷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채팅 참여 주부의 60% 이상이 남편이 첫 연애 상대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기심이 크기 때문에 채팅 상대를 상상 속에서 미화할 위험도 커집니다.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그 사람이 마치 내가 바라는 속성이 있다라고 착각을 하는 현상이 아주 강하게 일어나는데...
⊙기자: 채팅을 할 때 경제적 부담과 번거로움이 적은 점도 큰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채팅의 가장 큰 위험은 중독성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배우자에게 큰 불만이 없는데도 스스로 채팅을 뿌리치기 힘겹습니다.
⊙김병후(정신과 전문의): 일반 보통의 만남하고 같은 강도로 불편을 만들게 되면, 비용이 들게 되면 그러면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기자: 채팅으로 잉태된 잘못된 만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지 못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채팅을 가상공간에서 끝내고 현실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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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 채팅 가정 파탄 부른다
    • 입력 2003-01-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이성과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인터넷 채팅이 갈수록 불륜과 가정파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오늘은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탈선 채팅의 실태와 대책을 다뤄봤습니다. 김준호, 나신하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기혼자인 42살 이 모씨는 틈만 나면 채팅사이트를 찾습니다. 미지의 3, 40대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씨: 처음엔 좀 소극적이에요. 말을 붙여 보면 본심이 나오죠. 만나면 거의 백 퍼센트라고 보면 돼요. ⊙기자: 이런 채팅은 부적절한 만남으로 이어져 가정을 이혼 직전으로 몰고 가기 일쑤입니다. ⊙박 모씨: 남편이 채팅으로 유부녀들을 만난 걸 알았을 때 저는 정말 살고 싶지 않았어요. ⊙기자: 회사원 김 모씨도 채팅에 빠진 아내 때문에 파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 모씨: (아내가) 게임을 하다가 채팅을 하고 그러면서 만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기자: 실제로 3, 40대 채팅 주부의 절반 가까운 45%가 상대 남자를 바깥에서 만났다고 답했고 36%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또 배우자 외도의 직접 이유가 채팅이라는 응답도 16%나 나왔습니다. ⊙이 옥(한국 남성의 전화 소장): 주부들이 채팅을 하면서 남편들이 알게 된 후 집을 가출하거나 이혼 요구를 하게 되어 남성들의 상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자: 가정파탄뿐 아니라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채팅으로 쉽게 만난 남자가 흉악범으로 돌변하는 사례도 잇따릅니다. 심심풀이로 손댄 분별없는 채팅이 애꿎은 가정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기자: 1000여 개가 넘는 채팅 사이트. 누구나 손쉽게 상대를 찾아 온갖 사연을 늘어놓습니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은밀성은 엉뚱한 용기를 부추깁니다. 가까운 이에게도 드러내기 어려운 속내를 쉽사리 털어놓는 이유입니다. ⊙어기준(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장): 상대방을 믿게 되고 그리고 마음을 열기 때문에 그것을 사랑이라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고. ⊙기자: 한 인터넷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채팅 참여 주부의 60% 이상이 남편이 첫 연애 상대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기심이 크기 때문에 채팅 상대를 상상 속에서 미화할 위험도 커집니다.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그 사람이 마치 내가 바라는 속성이 있다라고 착각을 하는 현상이 아주 강하게 일어나는데... ⊙기자: 채팅을 할 때 경제적 부담과 번거로움이 적은 점도 큰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채팅의 가장 큰 위험은 중독성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배우자에게 큰 불만이 없는데도 스스로 채팅을 뿌리치기 힘겹습니다. ⊙김병후(정신과 전문의): 일반 보통의 만남하고 같은 강도로 불편을 만들게 되면, 비용이 들게 되면 그러면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기자: 채팅으로 잉태된 잘못된 만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지 못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채팅을 가상공간에서 끝내고 현실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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