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묵힌 학교용지 폐허화
입력 2003.01.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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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학교나 집을 짓겠다며 확보한 땅이 20여 년째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무허가 건물과 온갖 쓰레기로 뒤덮인 현장을 김원장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도심 주택가 바로 옆에 LP가스통 수백여 개가 빽빽히 쌓여 있습니다.
구청에서 노점상 단속을 하면서 수거한 가스통들입니다.
대부분 가스가 남은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쓰레기까지 쌓여 폐허나 다름없습니다.
2만제곱미터나 되는 이 땅은 20년 전 서울시가 학교 용지로 사들였습니다.
⊙김정자(서울 양재2동): 학교 세운다고 그러더니 쓰레기장만 만들어 놓고 번거로워서 사람이 살 수가 있어요.
⊙기자: 개발이 늦어지면서 무허가 주택 30여 채도 들어섰습니다.
전기와 수도도 모두 불법으로 설치했습니다.
학교 설립이 20년째 미뤄지면서 벌어진 어이없는 일입니다.
⊙무허가 주택 주민: 전기는 한전에서 안 줘서 명의만 이쪽으로 돌렸죠. 주소는 다른 데 있고...
⊙기자: 또 다른 시유지입니다.
역시 서울시가 20년 전 주택용지로 쓰겠다며 구획정리를 해 놨지만 개발이 머뭇거리는 사이 쓰러져가는 무허가 주택들만 가득 찼습니다.
대부분이 사람은 살지 않고 개발보상금을 노린 빈 집들 투성이입니다.
⊙이웃 주민: 환경적으로 지저분하죠. 그쪽에서 쓰레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죠.
⊙기자: 이렇게 구획정리 사업만 마치고 방치된 땅에는 제일 먼저 무허가 주택들만 들어섭니다.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확보한 소중한 땅들이 수십 년째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한 채 버려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초 구획정리사업을 한 서울시도 토지이용권을 갖고 있는 관할구청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김병옥(서울시 도시개발팀장): 교육청에서 여러 가지 학교 개설 시기라든지 재정 형편상 교육청의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매입을 못 하고 있는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기자: 결국 서울시의 말만 믿고 토지 수용 당시 땅을 내주고 개발을 기다려온 이웃 주민들만 속은 것입니다.
⊙채영숙(서울 양재동): 너무너무 억울하죠.
정부가 학교 짓는다고 땅 내놓으라고 해서 우리는 순순히 줬는데 이렇게 20년 동안을 고통을 줄 수가 없는 거죠.
⊙기자: 서울시의 구획정리사업 용지 가운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용도를 못 찾은 땅은 모두 1690필지, 면적으로 치면 동대문운동장의 50배에 달합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무허가 건물과 온갖 쓰레기로 뒤덮인 현장을 김원장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도심 주택가 바로 옆에 LP가스통 수백여 개가 빽빽히 쌓여 있습니다.
구청에서 노점상 단속을 하면서 수거한 가스통들입니다.
대부분 가스가 남은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쓰레기까지 쌓여 폐허나 다름없습니다.
2만제곱미터나 되는 이 땅은 20년 전 서울시가 학교 용지로 사들였습니다.
⊙김정자(서울 양재2동): 학교 세운다고 그러더니 쓰레기장만 만들어 놓고 번거로워서 사람이 살 수가 있어요.
⊙기자: 개발이 늦어지면서 무허가 주택 30여 채도 들어섰습니다.
전기와 수도도 모두 불법으로 설치했습니다.
학교 설립이 20년째 미뤄지면서 벌어진 어이없는 일입니다.
⊙무허가 주택 주민: 전기는 한전에서 안 줘서 명의만 이쪽으로 돌렸죠. 주소는 다른 데 있고...
⊙기자: 또 다른 시유지입니다.
역시 서울시가 20년 전 주택용지로 쓰겠다며 구획정리를 해 놨지만 개발이 머뭇거리는 사이 쓰러져가는 무허가 주택들만 가득 찼습니다.
대부분이 사람은 살지 않고 개발보상금을 노린 빈 집들 투성이입니다.
⊙이웃 주민: 환경적으로 지저분하죠. 그쪽에서 쓰레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죠.
⊙기자: 이렇게 구획정리 사업만 마치고 방치된 땅에는 제일 먼저 무허가 주택들만 들어섭니다.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확보한 소중한 땅들이 수십 년째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한 채 버려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초 구획정리사업을 한 서울시도 토지이용권을 갖고 있는 관할구청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김병옥(서울시 도시개발팀장): 교육청에서 여러 가지 학교 개설 시기라든지 재정 형편상 교육청의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매입을 못 하고 있는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기자: 결국 서울시의 말만 믿고 토지 수용 당시 땅을 내주고 개발을 기다려온 이웃 주민들만 속은 것입니다.
⊙채영숙(서울 양재동): 너무너무 억울하죠.
정부가 학교 짓는다고 땅 내놓으라고 해서 우리는 순순히 줬는데 이렇게 20년 동안을 고통을 줄 수가 없는 거죠.
⊙기자: 서울시의 구획정리사업 용지 가운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용도를 못 찾은 땅은 모두 1690필지, 면적으로 치면 동대문운동장의 50배에 달합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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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학교나 집을 짓겠다며 확보한 땅이 20여 년째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무허가 건물과 온갖 쓰레기로 뒤덮인 현장을 김원장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도심 주택가 바로 옆에 LP가스통 수백여 개가 빽빽히 쌓여 있습니다.
구청에서 노점상 단속을 하면서 수거한 가스통들입니다.
대부분 가스가 남은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쓰레기까지 쌓여 폐허나 다름없습니다.
2만제곱미터나 되는 이 땅은 20년 전 서울시가 학교 용지로 사들였습니다.
⊙김정자(서울 양재2동): 학교 세운다고 그러더니 쓰레기장만 만들어 놓고 번거로워서 사람이 살 수가 있어요.
⊙기자: 개발이 늦어지면서 무허가 주택 30여 채도 들어섰습니다.
전기와 수도도 모두 불법으로 설치했습니다.
학교 설립이 20년째 미뤄지면서 벌어진 어이없는 일입니다.
⊙무허가 주택 주민: 전기는 한전에서 안 줘서 명의만 이쪽으로 돌렸죠. 주소는 다른 데 있고...
⊙기자: 또 다른 시유지입니다.
역시 서울시가 20년 전 주택용지로 쓰겠다며 구획정리를 해 놨지만 개발이 머뭇거리는 사이 쓰러져가는 무허가 주택들만 가득 찼습니다.
대부분이 사람은 살지 않고 개발보상금을 노린 빈 집들 투성이입니다.
⊙이웃 주민: 환경적으로 지저분하죠. 그쪽에서 쓰레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죠.
⊙기자: 이렇게 구획정리 사업만 마치고 방치된 땅에는 제일 먼저 무허가 주택들만 들어섭니다.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확보한 소중한 땅들이 수십 년째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한 채 버려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초 구획정리사업을 한 서울시도 토지이용권을 갖고 있는 관할구청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김병옥(서울시 도시개발팀장): 교육청에서 여러 가지 학교 개설 시기라든지 재정 형편상 교육청의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매입을 못 하고 있는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기자: 결국 서울시의 말만 믿고 토지 수용 당시 땅을 내주고 개발을 기다려온 이웃 주민들만 속은 것입니다.
⊙채영숙(서울 양재동): 너무너무 억울하죠.
정부가 학교 짓는다고 땅 내놓으라고 해서 우리는 순순히 줬는데 이렇게 20년 동안을 고통을 줄 수가 없는 거죠.
⊙기자: 서울시의 구획정리사업 용지 가운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용도를 못 찾은 땅은 모두 1690필지, 면적으로 치면 동대문운동장의 50배에 달합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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