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컴퓨터병 e혈전증

⊙앵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여객기 일반석 증후군과 같은 혈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례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헌식 기자입니다.
⊙기자: 컴퓨터 없이는 어떤 업무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직업이 많습니다.
업무에 따라서는 하루 8시간씩 컴퓨터와 씨름해야 합니다.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컴퓨터 사용자: 어깨와 목, 머리에 통증을 느낍니다.
⊙기자: 하지만 이런 증세가 더 심해지면 장거리 여객기 승객들이 겪게 되는 이코노믹클라스증후군과 흡사한 혈전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뉴질랜드 의학연구소는 하루 18시간씩 컴퓨터를 사용해 온 한 남성이 심정맥혈전증 이른바 E-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컴퓨터 앞에 앉아 다리를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 다리정맥에 혈전이 생긴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처음에는 장단지가 부어 올라 고통을 호소하다가 증세가 심해져 혈전용해제로 치료받고 목숨을 건졌습니다.
만일 떨어져 나온 혈전이 혈관을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의: 다리에 통증을 느끼거나 붓는 것은 보통이고 심하면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게 됩니다.
⊙기자: 뉴질랜드 의학연구소는 오랫동안 계속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이따금씩 발과 다리를 움직여주고 자주 휴식시간을 가지면 E-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