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그라운드 위의 통일…남북노동자축구대회
입력 2018.08.18 (08:20)
수정 2018.08.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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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날입니다.
여자농구 등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데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가 꽤 활발한 것 같죠?
네, 그렇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후의 첫 민간교류 역시 스포츠가 그 문을 열었습니다.
남북노동자들이 서울에서 함께 축구대회를 치렀는데요.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선수와 관객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푸른 잔디구장위에서 펼쳐지는 통일과 화합의 현장.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남북노동자 통일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경한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소속 선수들인데요.
2015년 평양에서 축구를 통해 굳은 화합을 다졌던 남과 북의 노동자들.
[조선중앙TV/2015년 10월 30일 : "따뜻한 동포의 정을 안고 뜨겁게 손을 잡은 북과 남의 선수들이 한 데 어울려 통일기를 휘날리며 경기장을 달리자 관람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듬 해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느덧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북측 선수단의 얼굴에선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나는데요.
서둘러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합니다.
1999년 평양에서 처음 열린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이 축구대회를 위해 북측 노동자들이 남측을 방문한 건 11년 만의 일입니다.
과연 남북의 노동자들은 서울에서 잊지 못할 통일여름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더위도 잊은 채 북측 선수들이 연습에 매진합니다.
공을 쉽사리 놓치지 않는 골키퍼와 자유자재로 공을 주고받는 선수들.
선수들의 실력이 범상치 않은데요.
북측 관계자들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느껴집니다.
남측 선수단도 예정보다 일찍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북측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만나고 싶었나 봅니다.
경기장을 떠나는 북측 선수들에게 남측 선수들이 박수를 보내고….
["반갑습니다."]
북측 선수들도 인사로 화답합니다.
북측 선수들이 떠난 뒤 남측 선수들은 본격 연습에 돌입하는데요.
["(빨리) 뛰어! 뛰어! 내일은 더 더울 거야."]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번이 첫 출전이지만 2015년 평양대회에서 활약했던 선수와 감독들도 있습니다.
[민진홍/민주노총팀 감독 : "북측 시민들이 저희를 응원했습니다. 그게 사실 지금 평생 잊지 못하는 장면,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볼이 많이 나니까 우리가 골 잡으면 응원해주고 북측이 잡으면 야유하고 북측선수들 보니까 거기서 뛴 사람이 몇 명 있더라고요. 그 당시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이준기/한국노총 사업지원본부 실장 : "가보니까 너무나도 잘해 주더라고요. 북한 선수들은 실업팀이다 보니까 우리보다 실력 훨씬 낫다는 거 알고 그래서 조금 많이 봐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하니까 골 좀 넣어줄 것 같아."]
드디어 꿈꾸던 날이 밝았습니다.
이 날을 기다린 건 선수들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3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였습니다.
[이보영/통일축구 서포터즈 : "평소에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 있어가지고 북에서 이제 손님들이 오신다고해서 이제 맞이도 하고 응원도 하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왕지혜/통일축구 서포터즈 : "승패에 상관없이 그냥 남과 북이 하나 된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그냥 열심히 그냥 즐기면서 하고 싶습니다. 남북 선수들 파이팅!"]
드디어 남북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들어서는데요.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커다란 한반도기도 경기장 중앙에 높이 펄럭입니다.
첫 경기는 한국노총과 북한 조선직총 건설 팀 경기.
그런데 선수를 소개하는 동안 반가운 손님들이 관객석을 찾았네요.
바로 조선직총 경공업 선수단인데요.
관객들도, 선수들도 참 반가운 표정들이죠?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기.
관중들은 대회 구호를 외치며 어느 한 쪽이 아닌 모두를 응원하네요.
["우리는 하나다!"]
남과 북 어느 쪽이 공을 잡고, 또 골을 넣어도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조영우/통일축구 서포터즈 : "딱히 지고 있다고 하기에는 우리가 서로가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지는 팀은 없다고 생각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의 응원도 한층 열기를 더해 가는데요.
경기 후반 2:0 북측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노총 팀도 좀 더 힘을 내봅니다.
역전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모두 한마음이 되어 경기를 즐겼기에 기쁘게 악수를 나눕니다.
[남정수/민주노총 대변인 : "부딪히며 또 같이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고 한 형제와 같이 승부에 관계없이 함께 뛰는 이곳이 바로 남과 북이 하나다라는 아마 그런 마음으로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지금 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들은 일터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과 일반 시민입니다.
특별한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그려내는 남북교류와 화합 이번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입니다.
휘슬소리와 함께 두 번째 경기도 끝이 났습니다.
모두 북측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그 누구도 경기의 승패에 연연하진 않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남북 선수들이 대형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경기장을 도는데요.
그만큼 친밀감도 두터워지겠죠.
판문점 선언 뒤 첫 민간교류인 이번 축구대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그 날까지 계속됐으면 하는데요.
[김명균/조선직총 경공업팀 선수 : "오늘 이렇게 북과 남의 노동자 축구팀 선수들이 함께 힘차게 공을 차면서 달렸는데 통일의 대문도 함께 여는 심정으로 공을 찼습니다."]
하나의 공으로 남과 북이 그라운드에서 이룬 화합과 통일.
여러 분야에서도 이어진다면 온 겨레의 통일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오늘은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날입니다.
여자농구 등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데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가 꽤 활발한 것 같죠?
네, 그렇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후의 첫 민간교류 역시 스포츠가 그 문을 열었습니다.
남북노동자들이 서울에서 함께 축구대회를 치렀는데요.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선수와 관객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푸른 잔디구장위에서 펼쳐지는 통일과 화합의 현장.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남북노동자 통일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경한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소속 선수들인데요.
2015년 평양에서 축구를 통해 굳은 화합을 다졌던 남과 북의 노동자들.
[조선중앙TV/2015년 10월 30일 : "따뜻한 동포의 정을 안고 뜨겁게 손을 잡은 북과 남의 선수들이 한 데 어울려 통일기를 휘날리며 경기장을 달리자 관람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듬 해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느덧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북측 선수단의 얼굴에선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나는데요.
서둘러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합니다.
1999년 평양에서 처음 열린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이 축구대회를 위해 북측 노동자들이 남측을 방문한 건 11년 만의 일입니다.
과연 남북의 노동자들은 서울에서 잊지 못할 통일여름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더위도 잊은 채 북측 선수들이 연습에 매진합니다.
공을 쉽사리 놓치지 않는 골키퍼와 자유자재로 공을 주고받는 선수들.
선수들의 실력이 범상치 않은데요.
북측 관계자들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느껴집니다.
남측 선수단도 예정보다 일찍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북측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만나고 싶었나 봅니다.
경기장을 떠나는 북측 선수들에게 남측 선수들이 박수를 보내고….
["반갑습니다."]
북측 선수들도 인사로 화답합니다.
북측 선수들이 떠난 뒤 남측 선수들은 본격 연습에 돌입하는데요.
["(빨리) 뛰어! 뛰어! 내일은 더 더울 거야."]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번이 첫 출전이지만 2015년 평양대회에서 활약했던 선수와 감독들도 있습니다.
[민진홍/민주노총팀 감독 : "북측 시민들이 저희를 응원했습니다. 그게 사실 지금 평생 잊지 못하는 장면,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볼이 많이 나니까 우리가 골 잡으면 응원해주고 북측이 잡으면 야유하고 북측선수들 보니까 거기서 뛴 사람이 몇 명 있더라고요. 그 당시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이준기/한국노총 사업지원본부 실장 : "가보니까 너무나도 잘해 주더라고요. 북한 선수들은 실업팀이다 보니까 우리보다 실력 훨씬 낫다는 거 알고 그래서 조금 많이 봐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하니까 골 좀 넣어줄 것 같아."]
드디어 꿈꾸던 날이 밝았습니다.
이 날을 기다린 건 선수들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3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였습니다.
[이보영/통일축구 서포터즈 : "평소에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 있어가지고 북에서 이제 손님들이 오신다고해서 이제 맞이도 하고 응원도 하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왕지혜/통일축구 서포터즈 : "승패에 상관없이 그냥 남과 북이 하나 된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그냥 열심히 그냥 즐기면서 하고 싶습니다. 남북 선수들 파이팅!"]
드디어 남북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들어서는데요.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커다란 한반도기도 경기장 중앙에 높이 펄럭입니다.
첫 경기는 한국노총과 북한 조선직총 건설 팀 경기.
그런데 선수를 소개하는 동안 반가운 손님들이 관객석을 찾았네요.
바로 조선직총 경공업 선수단인데요.
관객들도, 선수들도 참 반가운 표정들이죠?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기.
관중들은 대회 구호를 외치며 어느 한 쪽이 아닌 모두를 응원하네요.
["우리는 하나다!"]
남과 북 어느 쪽이 공을 잡고, 또 골을 넣어도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조영우/통일축구 서포터즈 : "딱히 지고 있다고 하기에는 우리가 서로가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지는 팀은 없다고 생각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의 응원도 한층 열기를 더해 가는데요.
경기 후반 2:0 북측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노총 팀도 좀 더 힘을 내봅니다.
역전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모두 한마음이 되어 경기를 즐겼기에 기쁘게 악수를 나눕니다.
[남정수/민주노총 대변인 : "부딪히며 또 같이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고 한 형제와 같이 승부에 관계없이 함께 뛰는 이곳이 바로 남과 북이 하나다라는 아마 그런 마음으로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지금 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들은 일터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과 일반 시민입니다.
특별한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그려내는 남북교류와 화합 이번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입니다.
휘슬소리와 함께 두 번째 경기도 끝이 났습니다.
모두 북측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그 누구도 경기의 승패에 연연하진 않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남북 선수들이 대형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경기장을 도는데요.
그만큼 친밀감도 두터워지겠죠.
판문점 선언 뒤 첫 민간교류인 이번 축구대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그 날까지 계속됐으면 하는데요.
[김명균/조선직총 경공업팀 선수 : "오늘 이렇게 북과 남의 노동자 축구팀 선수들이 함께 힘차게 공을 차면서 달렸는데 통일의 대문도 함께 여는 심정으로 공을 찼습니다."]
하나의 공으로 남과 북이 그라운드에서 이룬 화합과 통일.
여러 분야에서도 이어진다면 온 겨레의 통일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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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18 08:29:16
- 수정2018-08-18 08:39:53
[앵커]
오늘은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날입니다.
여자농구 등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데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가 꽤 활발한 것 같죠?
네, 그렇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후의 첫 민간교류 역시 스포츠가 그 문을 열었습니다.
남북노동자들이 서울에서 함께 축구대회를 치렀는데요.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선수와 관객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푸른 잔디구장위에서 펼쳐지는 통일과 화합의 현장.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남북노동자 통일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경한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소속 선수들인데요.
2015년 평양에서 축구를 통해 굳은 화합을 다졌던 남과 북의 노동자들.
[조선중앙TV/2015년 10월 30일 : "따뜻한 동포의 정을 안고 뜨겁게 손을 잡은 북과 남의 선수들이 한 데 어울려 통일기를 휘날리며 경기장을 달리자 관람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듬 해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느덧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북측 선수단의 얼굴에선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나는데요.
서둘러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합니다.
1999년 평양에서 처음 열린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이 축구대회를 위해 북측 노동자들이 남측을 방문한 건 11년 만의 일입니다.
과연 남북의 노동자들은 서울에서 잊지 못할 통일여름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더위도 잊은 채 북측 선수들이 연습에 매진합니다.
공을 쉽사리 놓치지 않는 골키퍼와 자유자재로 공을 주고받는 선수들.
선수들의 실력이 범상치 않은데요.
북측 관계자들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느껴집니다.
남측 선수단도 예정보다 일찍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북측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만나고 싶었나 봅니다.
경기장을 떠나는 북측 선수들에게 남측 선수들이 박수를 보내고….
["반갑습니다."]
북측 선수들도 인사로 화답합니다.
북측 선수들이 떠난 뒤 남측 선수들은 본격 연습에 돌입하는데요.
["(빨리) 뛰어! 뛰어! 내일은 더 더울 거야."]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번이 첫 출전이지만 2015년 평양대회에서 활약했던 선수와 감독들도 있습니다.
[민진홍/민주노총팀 감독 : "북측 시민들이 저희를 응원했습니다. 그게 사실 지금 평생 잊지 못하는 장면,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볼이 많이 나니까 우리가 골 잡으면 응원해주고 북측이 잡으면 야유하고 북측선수들 보니까 거기서 뛴 사람이 몇 명 있더라고요. 그 당시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이준기/한국노총 사업지원본부 실장 : "가보니까 너무나도 잘해 주더라고요. 북한 선수들은 실업팀이다 보니까 우리보다 실력 훨씬 낫다는 거 알고 그래서 조금 많이 봐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하니까 골 좀 넣어줄 것 같아."]
드디어 꿈꾸던 날이 밝았습니다.
이 날을 기다린 건 선수들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3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였습니다.
[이보영/통일축구 서포터즈 : "평소에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 있어가지고 북에서 이제 손님들이 오신다고해서 이제 맞이도 하고 응원도 하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왕지혜/통일축구 서포터즈 : "승패에 상관없이 그냥 남과 북이 하나 된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그냥 열심히 그냥 즐기면서 하고 싶습니다. 남북 선수들 파이팅!"]
드디어 남북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들어서는데요.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커다란 한반도기도 경기장 중앙에 높이 펄럭입니다.
첫 경기는 한국노총과 북한 조선직총 건설 팀 경기.
그런데 선수를 소개하는 동안 반가운 손님들이 관객석을 찾았네요.
바로 조선직총 경공업 선수단인데요.
관객들도, 선수들도 참 반가운 표정들이죠?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기.
관중들은 대회 구호를 외치며 어느 한 쪽이 아닌 모두를 응원하네요.
["우리는 하나다!"]
남과 북 어느 쪽이 공을 잡고, 또 골을 넣어도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조영우/통일축구 서포터즈 : "딱히 지고 있다고 하기에는 우리가 서로가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지는 팀은 없다고 생각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의 응원도 한층 열기를 더해 가는데요.
경기 후반 2:0 북측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노총 팀도 좀 더 힘을 내봅니다.
역전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모두 한마음이 되어 경기를 즐겼기에 기쁘게 악수를 나눕니다.
[남정수/민주노총 대변인 : "부딪히며 또 같이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고 한 형제와 같이 승부에 관계없이 함께 뛰는 이곳이 바로 남과 북이 하나다라는 아마 그런 마음으로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지금 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들은 일터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과 일반 시민입니다.
특별한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그려내는 남북교류와 화합 이번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입니다.
휘슬소리와 함께 두 번째 경기도 끝이 났습니다.
모두 북측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그 누구도 경기의 승패에 연연하진 않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남북 선수들이 대형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경기장을 도는데요.
그만큼 친밀감도 두터워지겠죠.
판문점 선언 뒤 첫 민간교류인 이번 축구대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그 날까지 계속됐으면 하는데요.
[김명균/조선직총 경공업팀 선수 : "오늘 이렇게 북과 남의 노동자 축구팀 선수들이 함께 힘차게 공을 차면서 달렸는데 통일의 대문도 함께 여는 심정으로 공을 찼습니다."]
하나의 공으로 남과 북이 그라운드에서 이룬 화합과 통일.
여러 분야에서도 이어진다면 온 겨레의 통일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오늘은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날입니다.
여자농구 등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데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가 꽤 활발한 것 같죠?
네, 그렇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후의 첫 민간교류 역시 스포츠가 그 문을 열었습니다.
남북노동자들이 서울에서 함께 축구대회를 치렀는데요.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선수와 관객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푸른 잔디구장위에서 펼쳐지는 통일과 화합의 현장.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남북노동자 통일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경한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소속 선수들인데요.
2015년 평양에서 축구를 통해 굳은 화합을 다졌던 남과 북의 노동자들.
[조선중앙TV/2015년 10월 30일 : "따뜻한 동포의 정을 안고 뜨겁게 손을 잡은 북과 남의 선수들이 한 데 어울려 통일기를 휘날리며 경기장을 달리자 관람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듬 해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느덧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북측 선수단의 얼굴에선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나는데요.
서둘러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합니다.
1999년 평양에서 처음 열린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이 축구대회를 위해 북측 노동자들이 남측을 방문한 건 11년 만의 일입니다.
과연 남북의 노동자들은 서울에서 잊지 못할 통일여름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더위도 잊은 채 북측 선수들이 연습에 매진합니다.
공을 쉽사리 놓치지 않는 골키퍼와 자유자재로 공을 주고받는 선수들.
선수들의 실력이 범상치 않은데요.
북측 관계자들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느껴집니다.
남측 선수단도 예정보다 일찍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북측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일찍 만나고 싶었나 봅니다.
경기장을 떠나는 북측 선수들에게 남측 선수들이 박수를 보내고….
["반갑습니다."]
북측 선수들도 인사로 화답합니다.
북측 선수들이 떠난 뒤 남측 선수들은 본격 연습에 돌입하는데요.
["(빨리) 뛰어! 뛰어! 내일은 더 더울 거야."]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번이 첫 출전이지만 2015년 평양대회에서 활약했던 선수와 감독들도 있습니다.
[민진홍/민주노총팀 감독 : "북측 시민들이 저희를 응원했습니다. 그게 사실 지금 평생 잊지 못하는 장면,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볼이 많이 나니까 우리가 골 잡으면 응원해주고 북측이 잡으면 야유하고 북측선수들 보니까 거기서 뛴 사람이 몇 명 있더라고요. 그 당시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이준기/한국노총 사업지원본부 실장 : "가보니까 너무나도 잘해 주더라고요. 북한 선수들은 실업팀이다 보니까 우리보다 실력 훨씬 낫다는 거 알고 그래서 조금 많이 봐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하니까 골 좀 넣어줄 것 같아."]
드디어 꿈꾸던 날이 밝았습니다.
이 날을 기다린 건 선수들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3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였습니다.
[이보영/통일축구 서포터즈 : "평소에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 있어가지고 북에서 이제 손님들이 오신다고해서 이제 맞이도 하고 응원도 하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왕지혜/통일축구 서포터즈 : "승패에 상관없이 그냥 남과 북이 하나 된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그냥 열심히 그냥 즐기면서 하고 싶습니다. 남북 선수들 파이팅!"]
드디어 남북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들어서는데요.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커다란 한반도기도 경기장 중앙에 높이 펄럭입니다.
첫 경기는 한국노총과 북한 조선직총 건설 팀 경기.
그런데 선수를 소개하는 동안 반가운 손님들이 관객석을 찾았네요.
바로 조선직총 경공업 선수단인데요.
관객들도, 선수들도 참 반가운 표정들이죠?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기.
관중들은 대회 구호를 외치며 어느 한 쪽이 아닌 모두를 응원하네요.
["우리는 하나다!"]
남과 북 어느 쪽이 공을 잡고, 또 골을 넣어도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조영우/통일축구 서포터즈 : "딱히 지고 있다고 하기에는 우리가 서로가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지는 팀은 없다고 생각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의 응원도 한층 열기를 더해 가는데요.
경기 후반 2:0 북측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노총 팀도 좀 더 힘을 내봅니다.
역전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모두 한마음이 되어 경기를 즐겼기에 기쁘게 악수를 나눕니다.
[남정수/민주노총 대변인 : "부딪히며 또 같이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고 한 형제와 같이 승부에 관계없이 함께 뛰는 이곳이 바로 남과 북이 하나다라는 아마 그런 마음으로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지금 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들은 일터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과 일반 시민입니다.
특별한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그려내는 남북교류와 화합 이번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입니다.
휘슬소리와 함께 두 번째 경기도 끝이 났습니다.
모두 북측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그 누구도 경기의 승패에 연연하진 않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남북 선수들이 대형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경기장을 도는데요.
그만큼 친밀감도 두터워지겠죠.
판문점 선언 뒤 첫 민간교류인 이번 축구대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그 날까지 계속됐으면 하는데요.
[김명균/조선직총 경공업팀 선수 : "오늘 이렇게 북과 남의 노동자 축구팀 선수들이 함께 힘차게 공을 차면서 달렸는데 통일의 대문도 함께 여는 심정으로 공을 찼습니다."]
하나의 공으로 남과 북이 그라운드에서 이룬 화합과 통일.
여러 분야에서도 이어진다면 온 겨레의 통일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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