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세계창] 상한 고기라도…굶주린 서민들의 고육책 외

입력 2018.08.27 (10:47) 수정 2018.08.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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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요.

살인적인 물가 탓에 일부 서민들은 상한 고기를 사다 먹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상한 고기라도…굶주린 서민들의 고육책

고기를 사러 정육점에 온 시민들, 어찌 된 일인지 고기를 받고 나서 냄새부터 맡아 봅니다.

최악의 경제 위기로 베네수엘라의 주요 도시에선 정전이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정육점에선 냉장고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해 고기가 상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합니다.

일부 정육점은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여보고자 약간만 상한 고기는 헐값에 판매하고 있는데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은 고기가 상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고기라도 사 먹기 위해 정육점을 찾습니다.

[예우디스 루나/마라카이보 시민 : "경제 상황이 최악이에요. 우리가 버는 적은 돈으로는 살 수 있는 게 없죠. 고기에서 약간 악취가 나지만 식초와 레몬에 헹구면 돼요."]

상한 고기를 먹고 탈이 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없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 정부는 일 년 전 번식력이 강한 토끼를 식용 목적으로 길러서 부족한 단백질을 섭취하자는 토끼고기 먹기 운동을 장려하기도 했는데요.

이젠 상한 고기도 마다할 수 없을 만큼 물가는 치솟았고 경제난은 심화됐습니다.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백인 토지 무상으로 몰수해 흑인에 분배”

이달 초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백인에게 집중된 토지를 무상으로 몰수해 흑인들에게 재분배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인종차별 정책으로 인해 전체 인구의 약 9%인 백인들이 73%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흑인 사회에는 환영을, 백인 사회에서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인종 간 갈등에 불을 지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남아공의 토지 몰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면서, 남아공 정부가 백인 농부들로부터 땅을 몰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칼리에 크리엘/백인 이익단체 '아프리포럼' CEO : "이런 조치가 남아공의 이익이나 경제를 위한 길이 아니니 재고를 해보라고 국제사회가 경고를 보내줬으면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좋은 시작입니다."]

남아공 정부는 즉각 반박했는데요.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시도와 과거 식민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편협한 인식을 거부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독일 정부, 게임 내 ‘나치 상징물 사용’ 허용

독일에서는 나치 상징의 공공적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에 따라 컴퓨터나 비디오 게임 속에 나치 상징이 등장하는 것을 금지해왔는데요.

앞으로는 사회적인 타당성을 갖춘 경우 '하켄크로이츠'나 '히틀러 콧수염' 등 금지된 상징이 등장한 게임들도 등급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나치 상징물 표현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온 영화와 마찬가지로 게임 분야도 예술의 자유를 인정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독일 게임물 등급 분류기관은 나치 상징이 예술적·과학적 목적, 또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나타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는지를 엄격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알프스 ‘론 빙하’, 여름마다 하얀 덮개 덮어…녹는 속도 늦추기 위한 조치

스위스 알프스의 '론 빙하'는 여름만 되면 2cm 두께의 하얀 덮개를 덮습니다.

지구온난화 가속화로 빙하가 눈에 띄게 녹자, 이 지역에서 호텔 사업을 하던 주민들이 햇빛을 반사하는 덮개를 대책으로 생각해낸 것인데요.

다행히도 효과가 좋아서 빙하의 66%가량이 녹지 않고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하얀 덮개로 감싸진 빙하의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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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7 10:44:12
    • 수정2018-08-27 10: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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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요.

살인적인 물가 탓에 일부 서민들은 상한 고기를 사다 먹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상한 고기라도…굶주린 서민들의 고육책

고기를 사러 정육점에 온 시민들, 어찌 된 일인지 고기를 받고 나서 냄새부터 맡아 봅니다.

최악의 경제 위기로 베네수엘라의 주요 도시에선 정전이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정육점에선 냉장고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해 고기가 상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합니다.

일부 정육점은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여보고자 약간만 상한 고기는 헐값에 판매하고 있는데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은 고기가 상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고기라도 사 먹기 위해 정육점을 찾습니다.

[예우디스 루나/마라카이보 시민 : "경제 상황이 최악이에요. 우리가 버는 적은 돈으로는 살 수 있는 게 없죠. 고기에서 약간 악취가 나지만 식초와 레몬에 헹구면 돼요."]

상한 고기를 먹고 탈이 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없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 정부는 일 년 전 번식력이 강한 토끼를 식용 목적으로 길러서 부족한 단백질을 섭취하자는 토끼고기 먹기 운동을 장려하기도 했는데요.

이젠 상한 고기도 마다할 수 없을 만큼 물가는 치솟았고 경제난은 심화됐습니다.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백인 토지 무상으로 몰수해 흑인에 분배”

이달 초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백인에게 집중된 토지를 무상으로 몰수해 흑인들에게 재분배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인종차별 정책으로 인해 전체 인구의 약 9%인 백인들이 73%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흑인 사회에는 환영을, 백인 사회에서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인종 간 갈등에 불을 지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남아공의 토지 몰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면서, 남아공 정부가 백인 농부들로부터 땅을 몰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칼리에 크리엘/백인 이익단체 '아프리포럼' CEO : "이런 조치가 남아공의 이익이나 경제를 위한 길이 아니니 재고를 해보라고 국제사회가 경고를 보내줬으면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좋은 시작입니다."]

남아공 정부는 즉각 반박했는데요.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시도와 과거 식민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편협한 인식을 거부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독일 정부, 게임 내 ‘나치 상징물 사용’ 허용

독일에서는 나치 상징의 공공적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에 따라 컴퓨터나 비디오 게임 속에 나치 상징이 등장하는 것을 금지해왔는데요.

앞으로는 사회적인 타당성을 갖춘 경우 '하켄크로이츠'나 '히틀러 콧수염' 등 금지된 상징이 등장한 게임들도 등급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나치 상징물 표현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온 영화와 마찬가지로 게임 분야도 예술의 자유를 인정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독일 게임물 등급 분류기관은 나치 상징이 예술적·과학적 목적, 또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나타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는지를 엄격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알프스 ‘론 빙하’, 여름마다 하얀 덮개 덮어…녹는 속도 늦추기 위한 조치

스위스 알프스의 '론 빙하'는 여름만 되면 2cm 두께의 하얀 덮개를 덮습니다.

지구온난화 가속화로 빙하가 눈에 띄게 녹자, 이 지역에서 호텔 사업을 하던 주민들이 햇빛을 반사하는 덮개를 대책으로 생각해낸 것인데요.

다행히도 효과가 좋아서 빙하의 66%가량이 녹지 않고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하얀 덮개로 감싸진 빙하의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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