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알츠하이머 논란 속 재판 불출석…“진실 밝혀야”

입력 2018.08.28 (12:30) 수정 2018.08.28 (12: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어제 광주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이유로 끝내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또다시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년 전 5.18 청문회에서 고 조비오 신부는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했습니다.

[故 조비오/신부/1988년 5·18청문회 : "수차례에 걸쳐서 시민들을 공중에서 공격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5월과 7월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져 기소 석 달 만에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끝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법정에 나온 변호인은 알츠하이머 투병으로 현재 단기기억상실 상태이며, 무더운 날씨에 건강에 무리가 와 장거리 여행이 곤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는데, 지난해 회고록 출간은 모순이 아닌지 물었고, 변호인은 증세가 나타나기 전 이미 초고를 작성했다고 답했습니다.

[정주교/전두환 전 대통령 변호인 : "(헬기 사격)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객관적인 방법으로 진실이 밝혀져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형사재판에 피고인이 불출석함에 따라 재판은 10월 1일로 다시 연기됐습니다.

[이철우/5·18기념재단 이사장 : "성실하게 진실을 밝히고 그래서 정말 뉘우침과 참회의 그런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참으로 아쉽고 아픔이 있고, 한편으로는 분노가 일어납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에 전 전 대통령이 출석해야 한다고 밝혀 강제구인장 발부 여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두환, 알츠하이머 논란 속 재판 불출석…“진실 밝혀야”
    • 입력 2018-08-28 12:35:00
    • 수정2018-08-28 12:48:17
    뉴스 12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어제 광주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이유로 끝내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또다시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년 전 5.18 청문회에서 고 조비오 신부는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했습니다.

[故 조비오/신부/1988년 5·18청문회 : "수차례에 걸쳐서 시민들을 공중에서 공격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5월과 7월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져 기소 석 달 만에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끝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법정에 나온 변호인은 알츠하이머 투병으로 현재 단기기억상실 상태이며, 무더운 날씨에 건강에 무리가 와 장거리 여행이 곤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는데, 지난해 회고록 출간은 모순이 아닌지 물었고, 변호인은 증세가 나타나기 전 이미 초고를 작성했다고 답했습니다.

[정주교/전두환 전 대통령 변호인 : "(헬기 사격)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객관적인 방법으로 진실이 밝혀져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형사재판에 피고인이 불출석함에 따라 재판은 10월 1일로 다시 연기됐습니다.

[이철우/5·18기념재단 이사장 : "성실하게 진실을 밝히고 그래서 정말 뉘우침과 참회의 그런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참으로 아쉽고 아픔이 있고, 한편으로는 분노가 일어납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에 전 전 대통령이 출석해야 한다고 밝혀 강제구인장 발부 여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