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흙길 밟아 더 정겨운 옛길…문경새재
입력 2018.08.29 (08:38)
수정 2018.08.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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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한여름 폭염 때문에 휴가를 연기한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인 만큼 여행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김기흥 기자, 오늘은 가족과 함께 걸으면서 정겨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옛길을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옛부터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넘던 고개죠. 문경새재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그런데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고개는 죽령과 추풍령이 있는데, 과거보러 가던 선비들은 유독 문경새재를 선호했다는 하는데 이유를 하세요?
[앵커]
이름이 좀 멋있잖아요.
한양과 가까워서가 아닐까요?
[기자]
그 말도 맞겠지만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지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일종의 징크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죽령을 넘으면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이곳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문경’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지명이어서 선비들이 이 곳을 선호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새들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 흙길을 타박타박 걷다보면 수백년 시간을 거슬러 오라가는 듯한데요.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을 잇던 영남대로 상에서 가장 높고 험한 고개,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잇는 문경새재입니다.
[김귀남/문경시 문화 해설사 :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고개로, 조선 시대 옛길을 대표하는 중요한 길목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이곳에 3개의 관문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는데요.”]
조선 시대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넘어가던 길목, 문경새재.
그 첫 번째 관문, 주흘관입니다.
주흘관은 1708년 숙종 때 축조되었는데요.
문경새재의 세 개 관문 중 옛 모습이 가장 잘 보존돼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말 편해지는데요
이곳은 주흘관 근처의 옛길 박물관인데요.
나그네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생생한 여행 모습이 담긴 풍속화가 눈길을 끄는데요.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바로 이 괴나리봇짐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뭘 들고 다녔을까요?
긴 여정에 나침반과 지도는 필수였겠죠.
이 작은 좁쌀 책은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며 책을 읽기 위해섭니다.
[오영일/인천시 부평구 : “옛날 사람들의 봇짐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생각보다 앙증맞은 물건들이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시 걷다 보니, 갑자기 조선 시대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이곳은 드라마 ‘장사의 신’ 등 수많은 사극을 촬영했던 세트장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경복궁의 정전, 근정전이 나오는데요.
실물 그대로 축소해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사정전으로 가볼까요.
사정전은 왕과 신하들이 국사를 논하던 곳인데요.
여기선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왕의 자리, 용상 체험입니다.
여기서는 누구나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되어볼 수 있는데요.
곤룡포와 당의를 대여해 입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우아하게 가채까지 쓰면 중전마마가 따로 없는데요.
왕이 된 기념으로 사진도 남겨 봅니다.
[“네 이놈!”]
[“호판을 들라 하게.”]
[“아는 게 호판밖에 없지?”]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되겠네요.
[김태훈/대구시 북구 : “문경새재까지 오기 힘든데, 와서 용상까지 앉아보니까 아주 의미 있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2관문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더 한산합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길옆으로 정자가 보이는데요.
정자 위에 올라 풍경을 바라봅니다.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도 여기서 쉬어가곤 했겠죠.
시원한 폭포 소리 벗 삼아 걷다 보면, 어느새 2관문을 지나, 마지막 3관문 도착입니다.
과거 급제를 향한 간절한 소망이 이 길에 담겨 있었겠죠.
[안민도/경남 창원시 : “(선비들이) 한양에 과거 시험 보러 갈 때 이 문경새재를 넘었다는데, 오늘 제가 문경새재에 오니까 선비가 된 기분입니다.”]
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
이곳은 문경 석탄박물관입니다.
실제 갱도가 있었던 곳인데요.
한때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이었던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은숙/문경시 문화 해설사 : “이곳은 석탄박물관이 들어서기 전에 은성 탄광이라는 탄광이 있었습니다. 1938년에 개광해서 56년 동안 석탄을 캐다가 1994년에 폐광이 되고, 석탄 산업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서 1999년에 석탄 박물관이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이 박물관에 오면 꼭 해봐야 할 것, 바로 갱도 체험인데요.
갱도 열차에 오르면, 실제 탄광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터널을 지나, 광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석탄의 첫 발견에서부터 석탄을 캐내 운반하는 것까지 작업 과정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그만큼 신기하기도 합니다.
[조은서/경남 창녕군 :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친구들하고 같이 타니까 (즐거워서) 또 와서 꼭 한 번 더 타보고 싶어요.”]
박물관 아래쪽엔 탄광 사택 촌이 있는데요.
고단했던 광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죠.
광부들이 이용하던 이발소를 비롯해 하루의 피로를 풀던 소박한 식당까지, 옛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석탄 박물관 근처에는 옛 탄광 지역의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당시 광부들이 먹던 음식을 재현한 밥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김광순/식당 운영 : “당시 광부들은 도시락을 싸가곤 했습니다. 싸간 도시락의 반찬을 모아 물을 붓고 끓여 먹던 섞어찌개는 광부들의 독특한 식문화였습니다.”]
김치를 중심으로 해서 갖은 반찬을 섞어 만들었던 찌개.
당시 광부들에게는 이 찌개가 고된 일상에 위로가 되어주었는데요.
그 추억이 음식에 담겨 있습니다.
옛 광부들의 식사가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왔는데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늅니다.
[김성윤/경기도 안양시 : “그 시절 광부들이 이렇게 먹고 일했구나 하고 느끼게 됐고요. 지극히 평범한 재료들로 만든 음식이지만 광부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먹으니까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오래된 길 위에 옛이야기가 고스란히 쌓여 있는데요.
문경의 옛길을 따라 걸으며 시간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한여름 폭염 때문에 휴가를 연기한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인 만큼 여행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김기흥 기자, 오늘은 가족과 함께 걸으면서 정겨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옛길을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옛부터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넘던 고개죠. 문경새재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그런데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고개는 죽령과 추풍령이 있는데, 과거보러 가던 선비들은 유독 문경새재를 선호했다는 하는데 이유를 하세요?
[앵커]
이름이 좀 멋있잖아요.
한양과 가까워서가 아닐까요?
[기자]
그 말도 맞겠지만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지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일종의 징크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죽령을 넘으면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이곳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문경’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지명이어서 선비들이 이 곳을 선호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새들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 흙길을 타박타박 걷다보면 수백년 시간을 거슬러 오라가는 듯한데요.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을 잇던 영남대로 상에서 가장 높고 험한 고개,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잇는 문경새재입니다.
[김귀남/문경시 문화 해설사 :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고개로, 조선 시대 옛길을 대표하는 중요한 길목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이곳에 3개의 관문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는데요.”]
조선 시대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넘어가던 길목, 문경새재.
그 첫 번째 관문, 주흘관입니다.
주흘관은 1708년 숙종 때 축조되었는데요.
문경새재의 세 개 관문 중 옛 모습이 가장 잘 보존돼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말 편해지는데요
이곳은 주흘관 근처의 옛길 박물관인데요.
나그네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생생한 여행 모습이 담긴 풍속화가 눈길을 끄는데요.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바로 이 괴나리봇짐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뭘 들고 다녔을까요?
긴 여정에 나침반과 지도는 필수였겠죠.
이 작은 좁쌀 책은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며 책을 읽기 위해섭니다.
[오영일/인천시 부평구 : “옛날 사람들의 봇짐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생각보다 앙증맞은 물건들이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시 걷다 보니, 갑자기 조선 시대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이곳은 드라마 ‘장사의 신’ 등 수많은 사극을 촬영했던 세트장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경복궁의 정전, 근정전이 나오는데요.
실물 그대로 축소해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사정전으로 가볼까요.
사정전은 왕과 신하들이 국사를 논하던 곳인데요.
여기선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왕의 자리, 용상 체험입니다.
여기서는 누구나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되어볼 수 있는데요.
곤룡포와 당의를 대여해 입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우아하게 가채까지 쓰면 중전마마가 따로 없는데요.
왕이 된 기념으로 사진도 남겨 봅니다.
[“네 이놈!”]
[“호판을 들라 하게.”]
[“아는 게 호판밖에 없지?”]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되겠네요.
[김태훈/대구시 북구 : “문경새재까지 오기 힘든데, 와서 용상까지 앉아보니까 아주 의미 있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2관문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더 한산합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길옆으로 정자가 보이는데요.
정자 위에 올라 풍경을 바라봅니다.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도 여기서 쉬어가곤 했겠죠.
시원한 폭포 소리 벗 삼아 걷다 보면, 어느새 2관문을 지나, 마지막 3관문 도착입니다.
과거 급제를 향한 간절한 소망이 이 길에 담겨 있었겠죠.
[안민도/경남 창원시 : “(선비들이) 한양에 과거 시험 보러 갈 때 이 문경새재를 넘었다는데, 오늘 제가 문경새재에 오니까 선비가 된 기분입니다.”]
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
이곳은 문경 석탄박물관입니다.
실제 갱도가 있었던 곳인데요.
한때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이었던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은숙/문경시 문화 해설사 : “이곳은 석탄박물관이 들어서기 전에 은성 탄광이라는 탄광이 있었습니다. 1938년에 개광해서 56년 동안 석탄을 캐다가 1994년에 폐광이 되고, 석탄 산업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서 1999년에 석탄 박물관이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이 박물관에 오면 꼭 해봐야 할 것, 바로 갱도 체험인데요.
갱도 열차에 오르면, 실제 탄광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터널을 지나, 광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석탄의 첫 발견에서부터 석탄을 캐내 운반하는 것까지 작업 과정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그만큼 신기하기도 합니다.
[조은서/경남 창녕군 :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친구들하고 같이 타니까 (즐거워서) 또 와서 꼭 한 번 더 타보고 싶어요.”]
박물관 아래쪽엔 탄광 사택 촌이 있는데요.
고단했던 광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죠.
광부들이 이용하던 이발소를 비롯해 하루의 피로를 풀던 소박한 식당까지, 옛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석탄 박물관 근처에는 옛 탄광 지역의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당시 광부들이 먹던 음식을 재현한 밥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김광순/식당 운영 : “당시 광부들은 도시락을 싸가곤 했습니다. 싸간 도시락의 반찬을 모아 물을 붓고 끓여 먹던 섞어찌개는 광부들의 독특한 식문화였습니다.”]
김치를 중심으로 해서 갖은 반찬을 섞어 만들었던 찌개.
당시 광부들에게는 이 찌개가 고된 일상에 위로가 되어주었는데요.
그 추억이 음식에 담겨 있습니다.
옛 광부들의 식사가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왔는데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늅니다.
[김성윤/경기도 안양시 : “그 시절 광부들이 이렇게 먹고 일했구나 하고 느끼게 됐고요. 지극히 평범한 재료들로 만든 음식이지만 광부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먹으니까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오래된 길 위에 옛이야기가 고스란히 쌓여 있는데요.
문경의 옛길을 따라 걸으며 시간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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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9 08:45:38
- 수정2018-08-30 10:12:54
[앵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한여름 폭염 때문에 휴가를 연기한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인 만큼 여행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김기흥 기자, 오늘은 가족과 함께 걸으면서 정겨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옛길을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옛부터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넘던 고개죠. 문경새재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그런데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고개는 죽령과 추풍령이 있는데, 과거보러 가던 선비들은 유독 문경새재를 선호했다는 하는데 이유를 하세요?
[앵커]
이름이 좀 멋있잖아요.
한양과 가까워서가 아닐까요?
[기자]
그 말도 맞겠지만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지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일종의 징크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죽령을 넘으면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이곳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문경’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지명이어서 선비들이 이 곳을 선호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새들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 흙길을 타박타박 걷다보면 수백년 시간을 거슬러 오라가는 듯한데요.
함께 떠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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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을 잇던 영남대로 상에서 가장 높고 험한 고개,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잇는 문경새재입니다.
[김귀남/문경시 문화 해설사 :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고개로, 조선 시대 옛길을 대표하는 중요한 길목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이곳에 3개의 관문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는데요.”]
조선 시대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넘어가던 길목, 문경새재.
그 첫 번째 관문, 주흘관입니다.
주흘관은 1708년 숙종 때 축조되었는데요.
문경새재의 세 개 관문 중 옛 모습이 가장 잘 보존돼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말 편해지는데요
이곳은 주흘관 근처의 옛길 박물관인데요.
나그네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생생한 여행 모습이 담긴 풍속화가 눈길을 끄는데요.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바로 이 괴나리봇짐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뭘 들고 다녔을까요?
긴 여정에 나침반과 지도는 필수였겠죠.
이 작은 좁쌀 책은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며 책을 읽기 위해섭니다.
[오영일/인천시 부평구 : “옛날 사람들의 봇짐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생각보다 앙증맞은 물건들이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시 걷다 보니, 갑자기 조선 시대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이곳은 드라마 ‘장사의 신’ 등 수많은 사극을 촬영했던 세트장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경복궁의 정전, 근정전이 나오는데요.
실물 그대로 축소해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사정전으로 가볼까요.
사정전은 왕과 신하들이 국사를 논하던 곳인데요.
여기선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왕의 자리, 용상 체험입니다.
여기서는 누구나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되어볼 수 있는데요.
곤룡포와 당의를 대여해 입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우아하게 가채까지 쓰면 중전마마가 따로 없는데요.
왕이 된 기념으로 사진도 남겨 봅니다.
[“네 이놈!”]
[“호판을 들라 하게.”]
[“아는 게 호판밖에 없지?”]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되겠네요.
[김태훈/대구시 북구 : “문경새재까지 오기 힘든데, 와서 용상까지 앉아보니까 아주 의미 있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2관문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더 한산합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길옆으로 정자가 보이는데요.
정자 위에 올라 풍경을 바라봅니다.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도 여기서 쉬어가곤 했겠죠.
시원한 폭포 소리 벗 삼아 걷다 보면, 어느새 2관문을 지나, 마지막 3관문 도착입니다.
과거 급제를 향한 간절한 소망이 이 길에 담겨 있었겠죠.
[안민도/경남 창원시 : “(선비들이) 한양에 과거 시험 보러 갈 때 이 문경새재를 넘었다는데, 오늘 제가 문경새재에 오니까 선비가 된 기분입니다.”]
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
이곳은 문경 석탄박물관입니다.
실제 갱도가 있었던 곳인데요.
한때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이었던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은숙/문경시 문화 해설사 : “이곳은 석탄박물관이 들어서기 전에 은성 탄광이라는 탄광이 있었습니다. 1938년에 개광해서 56년 동안 석탄을 캐다가 1994년에 폐광이 되고, 석탄 산업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서 1999년에 석탄 박물관이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이 박물관에 오면 꼭 해봐야 할 것, 바로 갱도 체험인데요.
갱도 열차에 오르면, 실제 탄광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터널을 지나, 광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석탄의 첫 발견에서부터 석탄을 캐내 운반하는 것까지 작업 과정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그만큼 신기하기도 합니다.
[조은서/경남 창녕군 :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친구들하고 같이 타니까 (즐거워서) 또 와서 꼭 한 번 더 타보고 싶어요.”]
박물관 아래쪽엔 탄광 사택 촌이 있는데요.
고단했던 광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죠.
광부들이 이용하던 이발소를 비롯해 하루의 피로를 풀던 소박한 식당까지, 옛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석탄 박물관 근처에는 옛 탄광 지역의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당시 광부들이 먹던 음식을 재현한 밥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김광순/식당 운영 : “당시 광부들은 도시락을 싸가곤 했습니다. 싸간 도시락의 반찬을 모아 물을 붓고 끓여 먹던 섞어찌개는 광부들의 독특한 식문화였습니다.”]
김치를 중심으로 해서 갖은 반찬을 섞어 만들었던 찌개.
당시 광부들에게는 이 찌개가 고된 일상에 위로가 되어주었는데요.
그 추억이 음식에 담겨 있습니다.
옛 광부들의 식사가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왔는데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늅니다.
[김성윤/경기도 안양시 : “그 시절 광부들이 이렇게 먹고 일했구나 하고 느끼게 됐고요. 지극히 평범한 재료들로 만든 음식이지만 광부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먹으니까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오래된 길 위에 옛이야기가 고스란히 쌓여 있는데요.
문경의 옛길을 따라 걸으며 시간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한여름 폭염 때문에 휴가를 연기한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인 만큼 여행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김기흥 기자, 오늘은 가족과 함께 걸으면서 정겨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옛길을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옛부터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넘던 고개죠. 문경새재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그런데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고개는 죽령과 추풍령이 있는데, 과거보러 가던 선비들은 유독 문경새재를 선호했다는 하는데 이유를 하세요?
[앵커]
이름이 좀 멋있잖아요.
한양과 가까워서가 아닐까요?
[기자]
그 말도 맞겠지만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지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일종의 징크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죽령을 넘으면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이곳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문경’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지명이어서 선비들이 이 곳을 선호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새들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 흙길을 타박타박 걷다보면 수백년 시간을 거슬러 오라가는 듯한데요.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을 잇던 영남대로 상에서 가장 높고 험한 고개,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잇는 문경새재입니다.
[김귀남/문경시 문화 해설사 :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고개로, 조선 시대 옛길을 대표하는 중요한 길목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이곳에 3개의 관문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는데요.”]
조선 시대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넘어가던 길목, 문경새재.
그 첫 번째 관문, 주흘관입니다.
주흘관은 1708년 숙종 때 축조되었는데요.
문경새재의 세 개 관문 중 옛 모습이 가장 잘 보존돼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말 편해지는데요
이곳은 주흘관 근처의 옛길 박물관인데요.
나그네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생생한 여행 모습이 담긴 풍속화가 눈길을 끄는데요.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바로 이 괴나리봇짐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뭘 들고 다녔을까요?
긴 여정에 나침반과 지도는 필수였겠죠.
이 작은 좁쌀 책은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며 책을 읽기 위해섭니다.
[오영일/인천시 부평구 : “옛날 사람들의 봇짐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생각보다 앙증맞은 물건들이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시 걷다 보니, 갑자기 조선 시대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이곳은 드라마 ‘장사의 신’ 등 수많은 사극을 촬영했던 세트장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경복궁의 정전, 근정전이 나오는데요.
실물 그대로 축소해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사정전으로 가볼까요.
사정전은 왕과 신하들이 국사를 논하던 곳인데요.
여기선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왕의 자리, 용상 체험입니다.
여기서는 누구나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되어볼 수 있는데요.
곤룡포와 당의를 대여해 입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우아하게 가채까지 쓰면 중전마마가 따로 없는데요.
왕이 된 기념으로 사진도 남겨 봅니다.
[“네 이놈!”]
[“호판을 들라 하게.”]
[“아는 게 호판밖에 없지?”]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되겠네요.
[김태훈/대구시 북구 : “문경새재까지 오기 힘든데, 와서 용상까지 앉아보니까 아주 의미 있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2관문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더 한산합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길옆으로 정자가 보이는데요.
정자 위에 올라 풍경을 바라봅니다.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도 여기서 쉬어가곤 했겠죠.
시원한 폭포 소리 벗 삼아 걷다 보면, 어느새 2관문을 지나, 마지막 3관문 도착입니다.
과거 급제를 향한 간절한 소망이 이 길에 담겨 있었겠죠.
[안민도/경남 창원시 : “(선비들이) 한양에 과거 시험 보러 갈 때 이 문경새재를 넘었다는데, 오늘 제가 문경새재에 오니까 선비가 된 기분입니다.”]
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
이곳은 문경 석탄박물관입니다.
실제 갱도가 있었던 곳인데요.
한때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이었던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은숙/문경시 문화 해설사 : “이곳은 석탄박물관이 들어서기 전에 은성 탄광이라는 탄광이 있었습니다. 1938년에 개광해서 56년 동안 석탄을 캐다가 1994년에 폐광이 되고, 석탄 산업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서 1999년에 석탄 박물관이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이 박물관에 오면 꼭 해봐야 할 것, 바로 갱도 체험인데요.
갱도 열차에 오르면, 실제 탄광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터널을 지나, 광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석탄의 첫 발견에서부터 석탄을 캐내 운반하는 것까지 작업 과정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그만큼 신기하기도 합니다.
[조은서/경남 창녕군 :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친구들하고 같이 타니까 (즐거워서) 또 와서 꼭 한 번 더 타보고 싶어요.”]
박물관 아래쪽엔 탄광 사택 촌이 있는데요.
고단했던 광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죠.
광부들이 이용하던 이발소를 비롯해 하루의 피로를 풀던 소박한 식당까지, 옛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석탄 박물관 근처에는 옛 탄광 지역의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당시 광부들이 먹던 음식을 재현한 밥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김광순/식당 운영 : “당시 광부들은 도시락을 싸가곤 했습니다. 싸간 도시락의 반찬을 모아 물을 붓고 끓여 먹던 섞어찌개는 광부들의 독특한 식문화였습니다.”]
김치를 중심으로 해서 갖은 반찬을 섞어 만들었던 찌개.
당시 광부들에게는 이 찌개가 고된 일상에 위로가 되어주었는데요.
그 추억이 음식에 담겨 있습니다.
옛 광부들의 식사가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왔는데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늅니다.
[김성윤/경기도 안양시 : “그 시절 광부들이 이렇게 먹고 일했구나 하고 느끼게 됐고요. 지극히 평범한 재료들로 만든 음식이지만 광부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먹으니까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오래된 길 위에 옛이야기가 고스란히 쌓여 있는데요.
문경의 옛길을 따라 걸으며 시간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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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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