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소가 좋은 점수`

⊙앵커: 계속되는 불황 때문에 일본 대학생들도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학력만으로는 취업경쟁에서 살아나지 못할까 봐 면접시험에서 미소로 점수를 얻으려고 전문적인 교육까지 받는 대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혜례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인터뷰: 상냥하게 입술 끝을 올리세요.
⊙기자: 강사의 주문에 따라 웃는 표정을 만들어 보지만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대학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취직 준비를 해 주는 전문교육기관에는 면접시험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몰려드는 대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마모토(대학 졸업 예정자):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부터 공부(연습)가 필요합니다.
⊙기자: 면접 시험장에서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으라는 것이 강사들이 귀띔하는 요령입니다.
⊙카사이(강사): 표정이나 첫 인상이 나쁘면 면접관에 따라서는 다음 얘기를 듣지 않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기자: 일본에서 장기불황으로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대학생들의 취업난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올 봄 신입사원 합격통지서를 받아들고 함박 웃음을 짓는 날을 맞기 위해 일본 대학생들은 미소연습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혜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