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영화 때문에 개체수 급감한 ‘니모=흰동가리’

입력 2018.08.29 (20:46) 수정 2018.08.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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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살펴볼 이야기도 그런데요, 인간의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까지 처한 물고기 이야기입니다.

아마 가정에서 이 물고기 키우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국제부 양영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물고기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 물고기의 사연은 더 안타깝더라고요,

'니모를 찾아서'라는 영화로 잘 알려졌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지난 2003년에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기억하시죠?

벌써 15년이나 됐는데 영화 먼저 한번 보실까요?

여기서 주인공 물고기의 이름이 바로 '니모'입니다.

주황색과 흰색 줄무늬가 있는 물고기고요,

영어로는 clownfish 광대물고기, 우리말로는 흰동가리라고 합니다.

주먹 크기보다도 작은 물고기지만 공격성이 강해서 인간이 서식지에 다가가면 물려고 할 정도로 용맹스런 물고기인데요,

저 영화 이후로 흰동가리를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금 심각한 위기를 맞은 겁니다.

[앵커]

그런데 막상 저 영화는 흰동가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작된 게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람에게 잡혀간 아들 물고기를 아빠 물고기가 찾아나서는 모험을 그린 건데요,

그래서 '니모를 찾아서'인 거죠,

그러니까 물고기를 잡아가지 말자라는 메시지인데 막상 현실에서는 수요가 늘면서 남획으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카렌 버크 다 실바/호주 해양 생물학자 : "영화 <니모를 찾아서> 이후 집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렇게 야생에서 잡히는 개체수가 늘다보니 어떤 곳에서는 개체수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아예 멸종돼 버린 곳도 있습니다."]

흰동가리 관련 재단에 따르면 해마다 백만 마리가 넘는 흰동가리가 야생에서 잡혀 관상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진짜 안타깝네요.

그래서 지금 어떤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이제 '니모를 구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선 흰동가리의 주된 서식지 중 하나인 대산호초가 있는 호주에서는요,

학생들이 나서서 흰동가리들을 번식시켜 더 이상 야생으로부터의 남획을 막고 있는데요,

일종의 양식인 거죠,

물론 야생으로부터의 남획을 막기 위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으로는 턱도 없는 게 기후변화로 서식지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호초의 백화현상이 문제인데요,

[조디 러머/해양 생물학자 : "흰동가리를 보호하는 방법은 정말로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석 연료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를 낮추는 문제라고 할까요? 그래야 바다의 수온이 내려갈 수 있을 테니까요."]

호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의 산호초, 그리고 말미잘 같은 흰동가리 서식지를 보전하는 일과 함께 단순히 관상용으로 야생의 물고기를 잡아다 키우는 행태에도 변화가 있어야, 비로소 '니모'의 수난사도 끝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의 한 매체는 "많은 흰동가리들이 가정에서 죽어갔다. 심지어 변기에 씻겨 내려갔다"고 지적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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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영화 때문에 개체수 급감한 ‘니모=흰동가리’
    • 입력 2018-08-29 20:51:50
    • 수정2018-08-29 21:04:03
    글로벌24
[앵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살펴볼 이야기도 그런데요, 인간의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까지 처한 물고기 이야기입니다.

아마 가정에서 이 물고기 키우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국제부 양영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물고기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 물고기의 사연은 더 안타깝더라고요,

'니모를 찾아서'라는 영화로 잘 알려졌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지난 2003년에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기억하시죠?

벌써 15년이나 됐는데 영화 먼저 한번 보실까요?

여기서 주인공 물고기의 이름이 바로 '니모'입니다.

주황색과 흰색 줄무늬가 있는 물고기고요,

영어로는 clownfish 광대물고기, 우리말로는 흰동가리라고 합니다.

주먹 크기보다도 작은 물고기지만 공격성이 강해서 인간이 서식지에 다가가면 물려고 할 정도로 용맹스런 물고기인데요,

저 영화 이후로 흰동가리를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금 심각한 위기를 맞은 겁니다.

[앵커]

그런데 막상 저 영화는 흰동가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작된 게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사람에게 잡혀간 아들 물고기를 아빠 물고기가 찾아나서는 모험을 그린 건데요,

그래서 '니모를 찾아서'인 거죠,

그러니까 물고기를 잡아가지 말자라는 메시지인데 막상 현실에서는 수요가 늘면서 남획으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카렌 버크 다 실바/호주 해양 생물학자 : "영화 <니모를 찾아서> 이후 집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렇게 야생에서 잡히는 개체수가 늘다보니 어떤 곳에서는 개체수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아예 멸종돼 버린 곳도 있습니다."]

흰동가리 관련 재단에 따르면 해마다 백만 마리가 넘는 흰동가리가 야생에서 잡혀 관상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진짜 안타깝네요.

그래서 지금 어떤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이제 '니모를 구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선 흰동가리의 주된 서식지 중 하나인 대산호초가 있는 호주에서는요,

학생들이 나서서 흰동가리들을 번식시켜 더 이상 야생으로부터의 남획을 막고 있는데요,

일종의 양식인 거죠,

물론 야생으로부터의 남획을 막기 위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으로는 턱도 없는 게 기후변화로 서식지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호초의 백화현상이 문제인데요,

[조디 러머/해양 생물학자 : "흰동가리를 보호하는 방법은 정말로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석 연료에 대한 인간의 의존도를 낮추는 문제라고 할까요? 그래야 바다의 수온이 내려갈 수 있을 테니까요."]

호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의 산호초, 그리고 말미잘 같은 흰동가리 서식지를 보전하는 일과 함께 단순히 관상용으로 야생의 물고기를 잡아다 키우는 행태에도 변화가 있어야, 비로소 '니모'의 수난사도 끝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의 한 매체는 "많은 흰동가리들이 가정에서 죽어갔다. 심지어 변기에 씻겨 내려갔다"고 지적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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