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역사’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2천만 점 유물 잿더미

입력 2018.09.03 (19:17) 수정 2018.09.0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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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최대 규모 박물관인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났습니다.

2천여만 점의 세계사적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곳인데요,

불길이 늦게 잡히면서 상당수가 소실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박물관 건물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진귀한 유물들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하기만 합니다.

[이자벨 라말호/리우데자네이루 시민 : "우리 나라의 역사가 잿더미가 돼 가고 있어요, 돈으로 따질 수가 없잖아요, 절망적이에요."]

불은 박물관이 문을 닫은 저녁 7시 반 건물 뒷 쪽에서 시작됐습니다.

곧바로 화재경보가 울려 소방대가 출동했지만, 목조 유물과 기록물들로 가득찬 오래된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근처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아, 불길을 잡는데만 5시간이 걸렸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물들을 밖으로 빼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포르투갈의 왕립 과학연구소로 출발해, 아메리카대륙 최대 규모 박물관이 된 이 곳에는 만2천여년 된 인류 화석과 그리스, 로마, 이집트의 고대 유물 등 2천여만 점의 세계사적 보물들이 보관돼왔습니다.

[세르지오 아제베도/브라질 국립박물관 전 국장 : "이것은 세계적인 손실입니다. 결코 복구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인들에게 비극적인 날이라며 애통해했습니다.

외신들은 2016년 올림픽 개최 뒤 급격한 불황에 시름하고 있는 브라질 시민들에게 이번 화재가 상심을 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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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년 역사’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2천만 점 유물 잿더미
    • 입력 2018-09-03 19:19:20
    • 수정2018-09-04 19: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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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최대 규모 박물관인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났습니다.

2천여만 점의 세계사적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곳인데요,

불길이 늦게 잡히면서 상당수가 소실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박물관 건물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진귀한 유물들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하기만 합니다.

[이자벨 라말호/리우데자네이루 시민 : "우리 나라의 역사가 잿더미가 돼 가고 있어요, 돈으로 따질 수가 없잖아요, 절망적이에요."]

불은 박물관이 문을 닫은 저녁 7시 반 건물 뒷 쪽에서 시작됐습니다.

곧바로 화재경보가 울려 소방대가 출동했지만, 목조 유물과 기록물들로 가득찬 오래된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근처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아, 불길을 잡는데만 5시간이 걸렸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물들을 밖으로 빼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포르투갈의 왕립 과학연구소로 출발해, 아메리카대륙 최대 규모 박물관이 된 이 곳에는 만2천여년 된 인류 화석과 그리스, 로마, 이집트의 고대 유물 등 2천여만 점의 세계사적 보물들이 보관돼왔습니다.

[세르지오 아제베도/브라질 국립박물관 전 국장 : "이것은 세계적인 손실입니다. 결코 복구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인들에게 비극적인 날이라며 애통해했습니다.

외신들은 2016년 올림픽 개최 뒤 급격한 불황에 시름하고 있는 브라질 시민들에게 이번 화재가 상심을 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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