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3할 타자’…‘투타 겸업 전설’ 김성한의 추억

입력 2018.09.04 (21:47) 수정 2018.09.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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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이저리그에선 일본인 선수 오타니가 다시 투타 겸업을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1982년 원년에 해태 김성한이 투수로 10승, 타자로 3할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시절로 심병일 기자가 잠시 안내합니다.

[리포트]

1982년 해태 타이거즈 창단식.

선수는 김성한을 포함해 고작 15명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투수였던 김성한은 팔꿈치가 안 좋아 타자로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팀내 투수가 5명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투수도 병행해야 했습니다.

최고 구속은 140km 중반대였습니다.

[김성한/1982년 해태 창단 선수 : "경기 중간에 구원투수로 등판을 해서 1대 0으로 지고 있다가 승리투수가 되면서 역전 결승타까지 때렸던 경기가 아마 있었을 겁니다."]

투타를 겸업하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한 김성한의 원년 성적은 놀랍습니다.

26경기에 등판해 완투 3번을 포함한 10승으로 팀내 다승 1위, 전체 7위를 기록했습니다.

타자로는 3할 5리에 홈런 13개를 쳤고 리그 타점왕도 거머쥐었습니다.

투수로 통산 15승 10패를 기록한 김성한은 1987년부터는 타자로만 활약해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김성한/1982년 해태 창단 선수 :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타 양쪽에서 모두 그런 좋은 기록들을 내기가 쉽지 않았겠구나라는 것을 요즘 생각합니다."]

1910년대 투타를 겸업한 베이브 루스의 환생으로도 불리며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화제의 선수가 된 일본인 오타니.

김성한은 오타니를 보며 투타겸업이 쉽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김성한/1982년 해태 창단 선수 : "최고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프로에서 대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쪽에 일을 한다는 것은 팀 동료라든가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올스타전에서 KT의 거포 강백호가 고교 시절의 투수 실력을 뽐낸 적 있지만, 김성한은 전문적으로 분업화된 현대 프로 야구에서 롱런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더 좋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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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승 투수 3할 타자’…‘투타 겸업 전설’ 김성한의 추억
    • 입력 2018-09-04 21:50:26
    • 수정2018-09-04 21: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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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이저리그에선 일본인 선수 오타니가 다시 투타 겸업을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1982년 원년에 해태 김성한이 투수로 10승, 타자로 3할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시절로 심병일 기자가 잠시 안내합니다.

[리포트]

1982년 해태 타이거즈 창단식.

선수는 김성한을 포함해 고작 15명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투수였던 김성한은 팔꿈치가 안 좋아 타자로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팀내 투수가 5명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투수도 병행해야 했습니다.

최고 구속은 140km 중반대였습니다.

[김성한/1982년 해태 창단 선수 : "경기 중간에 구원투수로 등판을 해서 1대 0으로 지고 있다가 승리투수가 되면서 역전 결승타까지 때렸던 경기가 아마 있었을 겁니다."]

투타를 겸업하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한 김성한의 원년 성적은 놀랍습니다.

26경기에 등판해 완투 3번을 포함한 10승으로 팀내 다승 1위, 전체 7위를 기록했습니다.

타자로는 3할 5리에 홈런 13개를 쳤고 리그 타점왕도 거머쥐었습니다.

투수로 통산 15승 10패를 기록한 김성한은 1987년부터는 타자로만 활약해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김성한/1982년 해태 창단 선수 :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타 양쪽에서 모두 그런 좋은 기록들을 내기가 쉽지 않았겠구나라는 것을 요즘 생각합니다."]

1910년대 투타를 겸업한 베이브 루스의 환생으로도 불리며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화제의 선수가 된 일본인 오타니.

김성한은 오타니를 보며 투타겸업이 쉽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김성한/1982년 해태 창단 선수 : "최고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프로에서 대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쪽에 일을 한다는 것은 팀 동료라든가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올스타전에서 KT의 거포 강백호가 고교 시절의 투수 실력을 뽐낸 적 있지만, 김성한은 전문적으로 분업화된 현대 프로 야구에서 롱런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더 좋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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