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나이키 ‘광고 모델’ 놓고 미국 사회 ‘시끌’

입력 2018.09.05 (20:35) 수정 2018.09.0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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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최근 미국인 일부가 나이키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인지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철우 특파원, 최근 미국에서 나이키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일부 보수주의자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관련 게시물을 SNS에 올리며 나이키 불매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이키 운동화를 바닥에 버리더니 불을 붙여 태워버립니다.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나이키 양말을 놓고 조리하는 듯한 영상을 올린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나이키 불매 운동을 주장하는 게시물입니다.

[수지/불매 운동 참가자 :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할때 나이키를 입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어떤 것도 착용하지 않을 거예요."]

SNS에선 하루동안 나이키 불매 운동에 대한 언급이 270만 차례나 이뤄졌으며 직접 나이키 제품을 태우는 등의 게시물을 올린 경우도 벌써 수만 건이 넘습니다.

심지어 증시에서 나이키 주식의 투매도 나타나 이곳 시간으로 어제 나이키 주가는 3.2% 하락한 가격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왜 이런 불매운동이 벌어지게 된 겁니까?

[기자]

네, 나이키의 유명 캠페인인 '저스트 두잇'의 30주년을 기념해 발탁한 모델 중 한 명 때문입니다.

나이키의 이번 기념 광고 중 하납니다.

무언가를 믿어라, 설령 모든 것을 희생하게 된다는 의미일지라도라는 문구와 함께 미국 프로풋볼 선수 콜린 캐퍼닉의 사진이 있습니다.

콜린 캐퍼닉은 이른바 '무릎 꿇기'를 촉발한 선숩니다.

미국에서도 스포츠 경기 전 국민의례를 하곤 하는데요.

캐퍼닉은 2016년 8월,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퍼질 때 국민 의례를 거부하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이후 다른 종목의 선수들까지 무릎 꿇기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앵커]

해당 퍼포먼스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 캐퍼닉이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의 의미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이사살되는 일이 잇달았는데요.

그와 관련해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로 국민의례를 거부한 겁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심이 없다고 맹비난 했고, 이후 인종차별 대 애국심이라는 대립 구도로 비화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한 보수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이키가 끔찍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무릎 꿇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나이키의 모델 기용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캐퍼닉과 나이키를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인/나이키 제품 구매자 : "저는 발이 넓어서 항상 다른 브랜드의 운동화만 신었는데요. 이제는 나이키를 신으려고 합니다. 나이키를 신는 것이 자랑스러울 것 같아요."]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를 비롯해 유명인들의 지지도 잇따랐습니다.

[세리나 윌리엄스/테니스 선수 : "큰 회사가 그(캐퍼닉)를 지원한다면…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겠지만 두려운 일은 아닙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나이키의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 주고 있다면서 결국에는 이번 마케팅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의 사태 추이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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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나이키 ‘광고 모델’ 놓고 미국 사회 ‘시끌’
    • 입력 2018-09-05 20:40:07
    • 수정2018-09-05 20:52:10
    글로벌24
[앵커]

미국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최근 미국인 일부가 나이키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인지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철우 특파원, 최근 미국에서 나이키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일부 보수주의자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관련 게시물을 SNS에 올리며 나이키 불매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이키 운동화를 바닥에 버리더니 불을 붙여 태워버립니다.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나이키 양말을 놓고 조리하는 듯한 영상을 올린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나이키 불매 운동을 주장하는 게시물입니다.

[수지/불매 운동 참가자 :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할때 나이키를 입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어떤 것도 착용하지 않을 거예요."]

SNS에선 하루동안 나이키 불매 운동에 대한 언급이 270만 차례나 이뤄졌으며 직접 나이키 제품을 태우는 등의 게시물을 올린 경우도 벌써 수만 건이 넘습니다.

심지어 증시에서 나이키 주식의 투매도 나타나 이곳 시간으로 어제 나이키 주가는 3.2% 하락한 가격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왜 이런 불매운동이 벌어지게 된 겁니까?

[기자]

네, 나이키의 유명 캠페인인 '저스트 두잇'의 30주년을 기념해 발탁한 모델 중 한 명 때문입니다.

나이키의 이번 기념 광고 중 하납니다.

무언가를 믿어라, 설령 모든 것을 희생하게 된다는 의미일지라도라는 문구와 함께 미국 프로풋볼 선수 콜린 캐퍼닉의 사진이 있습니다.

콜린 캐퍼닉은 이른바 '무릎 꿇기'를 촉발한 선숩니다.

미국에서도 스포츠 경기 전 국민의례를 하곤 하는데요.

캐퍼닉은 2016년 8월,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퍼질 때 국민 의례를 거부하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이후 다른 종목의 선수들까지 무릎 꿇기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앵커]

해당 퍼포먼스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 캐퍼닉이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의 의미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이사살되는 일이 잇달았는데요.

그와 관련해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로 국민의례를 거부한 겁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심이 없다고 맹비난 했고, 이후 인종차별 대 애국심이라는 대립 구도로 비화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한 보수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이키가 끔찍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무릎 꿇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나이키의 모델 기용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캐퍼닉과 나이키를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인/나이키 제품 구매자 : "저는 발이 넓어서 항상 다른 브랜드의 운동화만 신었는데요. 이제는 나이키를 신으려고 합니다. 나이키를 신는 것이 자랑스러울 것 같아요."]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를 비롯해 유명인들의 지지도 잇따랐습니다.

[세리나 윌리엄스/테니스 선수 : "큰 회사가 그(캐퍼닉)를 지원한다면…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겠지만 두려운 일은 아닙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나이키의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 주고 있다면서 결국에는 이번 마케팅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의 사태 추이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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