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붕괴는 부실 공사 “편마암 단층이 원인”
입력 2018.09.08 (06:30)
수정 2018.09.0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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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내린 비로 물을 먹은 흙이 무너져 내렸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일단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장을 둘러 본 토목 전문가는 비가 촉매가 되긴 했지만 근본 원인은 지난달 서울 금천구 사고와 마찬가지로 지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 '부실 흙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언덕 경사면에 다른 흙과 다른 색깔의 흙이 보입니다.
쭉 이어진 붉은 색 점토층, 편마암 단층입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저쪽에도 지금 단층 점토가 많아요. 저기는 각도가 40도, 45도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잘못하면 왕창 미끄러지는 상황이 단층 점토가 그래요."]
이런 지질 특성이 흙막이 벽을 설치할 때 고려가 됐을까?
시공업체의 흙막이 벽 설계도 입니다.
옹벽 아래에 흙막이 벽을 세우고, 흙을 붙잡아 두기 위해 철근도 땅 밑에 박도록 했습니다.
철근 길이는 5.5미터입니다.
그런데 토목전문가 이수곤 교수는 이 정도 흙막이로는 붕괴를 막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건물 아래로 40도 각도의 점토층 단층이 지나는데, 5.5미터 철근으로는 이 단층을 붙들어 둘 수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철근을 더 많이 더 깊게 박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단층이 뒤에 이렇게 있으면 단층을 꿰매주는데 (단층이) 뒤에 있으면 짧은 거예요. 그러니까 길이도 중요해요."]
이 교수는 앞서 지난달 서울 금천구 흙막이 벽 붕괴사고도 이런 편마암 지대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흙막이 벽이 문제였다며, 두 사고 모두 같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 특성을 지금 단층인데 단층에 편마암에 단층의 특성을 무시하고그걸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보강 공사를 한 거예요."]
이 교수는 건설현장에서 맑은 날에만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비 탓만 할 수 있느냐며, 당국의 엄밀한 대처로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최근 내린 비로 물을 먹은 흙이 무너져 내렸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일단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장을 둘러 본 토목 전문가는 비가 촉매가 되긴 했지만 근본 원인은 지난달 서울 금천구 사고와 마찬가지로 지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 '부실 흙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언덕 경사면에 다른 흙과 다른 색깔의 흙이 보입니다.
쭉 이어진 붉은 색 점토층, 편마암 단층입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저쪽에도 지금 단층 점토가 많아요. 저기는 각도가 40도, 45도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잘못하면 왕창 미끄러지는 상황이 단층 점토가 그래요."]
이런 지질 특성이 흙막이 벽을 설치할 때 고려가 됐을까?
시공업체의 흙막이 벽 설계도 입니다.
옹벽 아래에 흙막이 벽을 세우고, 흙을 붙잡아 두기 위해 철근도 땅 밑에 박도록 했습니다.
철근 길이는 5.5미터입니다.
그런데 토목전문가 이수곤 교수는 이 정도 흙막이로는 붕괴를 막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건물 아래로 40도 각도의 점토층 단층이 지나는데, 5.5미터 철근으로는 이 단층을 붙들어 둘 수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철근을 더 많이 더 깊게 박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단층이 뒤에 이렇게 있으면 단층을 꿰매주는데 (단층이) 뒤에 있으면 짧은 거예요. 그러니까 길이도 중요해요."]
이 교수는 앞서 지난달 서울 금천구 흙막이 벽 붕괴사고도 이런 편마암 지대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흙막이 벽이 문제였다며, 두 사고 모두 같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 특성을 지금 단층인데 단층에 편마암에 단층의 특성을 무시하고그걸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보강 공사를 한 거예요."]
이 교수는 건설현장에서 맑은 날에만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비 탓만 할 수 있느냐며, 당국의 엄밀한 대처로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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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도동 붕괴는 부실 공사 “편마암 단층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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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8 06:32:25
- 수정2018-09-08 06:37:47

[앵커]
"최근 내린 비로 물을 먹은 흙이 무너져 내렸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일단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장을 둘러 본 토목 전문가는 비가 촉매가 되긴 했지만 근본 원인은 지난달 서울 금천구 사고와 마찬가지로 지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 '부실 흙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언덕 경사면에 다른 흙과 다른 색깔의 흙이 보입니다.
쭉 이어진 붉은 색 점토층, 편마암 단층입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저쪽에도 지금 단층 점토가 많아요. 저기는 각도가 40도, 45도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잘못하면 왕창 미끄러지는 상황이 단층 점토가 그래요."]
이런 지질 특성이 흙막이 벽을 설치할 때 고려가 됐을까?
시공업체의 흙막이 벽 설계도 입니다.
옹벽 아래에 흙막이 벽을 세우고, 흙을 붙잡아 두기 위해 철근도 땅 밑에 박도록 했습니다.
철근 길이는 5.5미터입니다.
그런데 토목전문가 이수곤 교수는 이 정도 흙막이로는 붕괴를 막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건물 아래로 40도 각도의 점토층 단층이 지나는데, 5.5미터 철근으로는 이 단층을 붙들어 둘 수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철근을 더 많이 더 깊게 박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단층이 뒤에 이렇게 있으면 단층을 꿰매주는데 (단층이) 뒤에 있으면 짧은 거예요. 그러니까 길이도 중요해요."]
이 교수는 앞서 지난달 서울 금천구 흙막이 벽 붕괴사고도 이런 편마암 지대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흙막이 벽이 문제였다며, 두 사고 모두 같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 특성을 지금 단층인데 단층에 편마암에 단층의 특성을 무시하고그걸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보강 공사를 한 거예요."]
이 교수는 건설현장에서 맑은 날에만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비 탓만 할 수 있느냐며, 당국의 엄밀한 대처로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최근 내린 비로 물을 먹은 흙이 무너져 내렸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일단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장을 둘러 본 토목 전문가는 비가 촉매가 되긴 했지만 근본 원인은 지난달 서울 금천구 사고와 마찬가지로 지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 '부실 흙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언덕 경사면에 다른 흙과 다른 색깔의 흙이 보입니다.
쭉 이어진 붉은 색 점토층, 편마암 단층입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저쪽에도 지금 단층 점토가 많아요. 저기는 각도가 40도, 45도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잘못하면 왕창 미끄러지는 상황이 단층 점토가 그래요."]
이런 지질 특성이 흙막이 벽을 설치할 때 고려가 됐을까?
시공업체의 흙막이 벽 설계도 입니다.
옹벽 아래에 흙막이 벽을 세우고, 흙을 붙잡아 두기 위해 철근도 땅 밑에 박도록 했습니다.
철근 길이는 5.5미터입니다.
그런데 토목전문가 이수곤 교수는 이 정도 흙막이로는 붕괴를 막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건물 아래로 40도 각도의 점토층 단층이 지나는데, 5.5미터 철근으로는 이 단층을 붙들어 둘 수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철근을 더 많이 더 깊게 박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단층이 뒤에 이렇게 있으면 단층을 꿰매주는데 (단층이) 뒤에 있으면 짧은 거예요. 그러니까 길이도 중요해요."]
이 교수는 앞서 지난달 서울 금천구 흙막이 벽 붕괴사고도 이런 편마암 지대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흙막이 벽이 문제였다며, 두 사고 모두 같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 특성을 지금 단층인데 단층에 편마암에 단층의 특성을 무시하고그걸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보강 공사를 한 거예요."]
이 교수는 건설현장에서 맑은 날에만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비 탓만 할 수 있느냐며, 당국의 엄밀한 대처로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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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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