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택배량 급증…물품 분류에 배송까지 이중고

입력 2018.09.21 (06:41) 수정 2018.09.2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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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을 앞두고 택배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품 분류부터 배송까지 도맡아 하는 기사들의 업무량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지난 여름 물품 분류 작업 보상을 놓고 노사 갈등을 빚었던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경우 지금까지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6시 30분, 택배 기사 이경탁 씨가 배송 물품 분류장으로 향합니다.

오전 내내 분류 작업이 이어지고, 낮 12시 30분이 돼서야 배송이 시작됩니다.

오후에 배송해야 할 물품이 230개가 넘습니다.

["(수레를 안 쓰고 계속 들고 이동하시네요?) 그게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이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고, 점심을 거르는 것도 일상이 됐습니다.

[이경탁/택배 기사 : 저는 안 먹어요. 그 시간에 배달하는 게 더 편하더라고요. 조급한 마음이 엄청 들죠."]

지난 여름 물품 분류 작업 보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배송 지연 대란을 빚었던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분류 작업에 대한 임금 지급과 인력 충원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황성욱/전국택배연대노조 경남지부장 : "어떠한 임금도 그에 대한 보상해 준다든지 대책이 없다는 거죠. 오히려 대화의 벽이 더 막혀버린…"]

CJ대한통운 측은 자동 분류 장비를 도입해 업무 강도가 줄었다며 분류도 배송 업무에 포함된다는 입장입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 : "'휠소터'라는 장비가 들어오고 나서 사실상 모두가 출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급하는 수수료에 (분류) 부분이 포함돼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추석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물품 분류부터 배송까지 기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노사 양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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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택배량 급증…물품 분류에 배송까지 이중고
    • 입력 2018-09-21 06:43:29
    • 수정2018-09-21 06:49:00
    뉴스광장 1부
[앵커]

추석을 앞두고 택배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품 분류부터 배송까지 도맡아 하는 기사들의 업무량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지난 여름 물품 분류 작업 보상을 놓고 노사 갈등을 빚었던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경우 지금까지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6시 30분, 택배 기사 이경탁 씨가 배송 물품 분류장으로 향합니다.

오전 내내 분류 작업이 이어지고, 낮 12시 30분이 돼서야 배송이 시작됩니다.

오후에 배송해야 할 물품이 230개가 넘습니다.

["(수레를 안 쓰고 계속 들고 이동하시네요?) 그게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이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고, 점심을 거르는 것도 일상이 됐습니다.

[이경탁/택배 기사 : 저는 안 먹어요. 그 시간에 배달하는 게 더 편하더라고요. 조급한 마음이 엄청 들죠."]

지난 여름 물품 분류 작업 보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배송 지연 대란을 빚었던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분류 작업에 대한 임금 지급과 인력 충원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황성욱/전국택배연대노조 경남지부장 : "어떠한 임금도 그에 대한 보상해 준다든지 대책이 없다는 거죠. 오히려 대화의 벽이 더 막혀버린…"]

CJ대한통운 측은 자동 분류 장비를 도입해 업무 강도가 줄었다며 분류도 배송 업무에 포함된다는 입장입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 : "'휠소터'라는 장비가 들어오고 나서 사실상 모두가 출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급하는 수수료에 (분류) 부분이 포함돼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추석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물품 분류부터 배송까지 기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노사 양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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