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주 52시간제’…소비가 달라졌다

입력 2018.10.03 (07:31) 수정 2018.10.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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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세 달이 지났습니다.

제도가 바로 적용된 대기업을 중심으로 근무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이 시작되고 있는데요.

주 52시간 근무제가 우리 일상에 가져온 변화를 이재희 기자가 빅데이터로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오후 5시 반, 대기업 로비로 퇴근 행렬이 이어집니다.

주 52시간 근무 뒤 30분 빨라진 퇴근, 저녁 시간을 가족과 보내려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한준철/직장인 : "칼퇴가 보장이 되다 보니까 빨리 퇴근해서 아이들하고 같이 놀 시간이 있어서 좋습니다."]

또 다른 대기업 직원 김승수 씨는 퇴근 후 헬스장을 찾습니다.

잦은 야근 등 불규칙한 퇴근 시간 때문에 예전엔 생각도 못 하던 일입니다.

[김승수/직장인 : "운동 스케줄을 규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건강도 챙기고 업무 효율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소비 행태도 바꿨습니다.

서울 지역의 서점과 운동시설, 영화관 같은 업종은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주거지역에서 상승 폭이 컸는데, 동작구에선 최고 70%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직장 근처의 동종 업종은 매출이 줄었습니다.

[정상욱/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 : "주 52시간 시행 전에는 직장인들이 회사 퇴근 후에 회사 근처에서 주로 머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주 52시간 시행 후에는 집으로 이동해서 본인들의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직장가의 회식 상권 타격이 큽니다.

오후 6시 이후 광화문 일대의 음식 주류업종 매출은 15% 가까이 줄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가 퇴근 이후의 삶은 물론 산업 지형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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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로 본 ‘주 52시간제’…소비가 달라졌다
    • 입력 2018-10-03 07:37:04
    • 수정2018-10-03 0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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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세 달이 지났습니다.

제도가 바로 적용된 대기업을 중심으로 근무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이 시작되고 있는데요.

주 52시간 근무제가 우리 일상에 가져온 변화를 이재희 기자가 빅데이터로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오후 5시 반, 대기업 로비로 퇴근 행렬이 이어집니다.

주 52시간 근무 뒤 30분 빨라진 퇴근, 저녁 시간을 가족과 보내려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한준철/직장인 : "칼퇴가 보장이 되다 보니까 빨리 퇴근해서 아이들하고 같이 놀 시간이 있어서 좋습니다."]

또 다른 대기업 직원 김승수 씨는 퇴근 후 헬스장을 찾습니다.

잦은 야근 등 불규칙한 퇴근 시간 때문에 예전엔 생각도 못 하던 일입니다.

[김승수/직장인 : "운동 스케줄을 규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건강도 챙기고 업무 효율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소비 행태도 바꿨습니다.

서울 지역의 서점과 운동시설, 영화관 같은 업종은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주거지역에서 상승 폭이 컸는데, 동작구에선 최고 70%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직장 근처의 동종 업종은 매출이 줄었습니다.

[정상욱/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 : "주 52시간 시행 전에는 직장인들이 회사 퇴근 후에 회사 근처에서 주로 머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주 52시간 시행 후에는 집으로 이동해서 본인들의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직장가의 회식 상권 타격이 큽니다.

오후 6시 이후 광화문 일대의 음식 주류업종 매출은 15% 가까이 줄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가 퇴근 이후의 삶은 물론 산업 지형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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