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잡아라!”…가을철 ‘은행나무’ 열매 전쟁

입력 2018.10.09 (09:45) 수정 2018.10.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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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길을 걷다가 은행나무 열매 밟고 인상 찌푸리신 적 한번쯤 있으실 겁니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주민 민원도 속출하고 있다는데요.

지자체들도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와의 전쟁,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로수 아래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 일부는 으깨졌습니다.

행인들은 아슬아슬 피해가기 바쁩니다.

[장원영/서울시 성북구 : "지나갈 때 밥 먹으러 다니는데 그때마다 냄새가 안 좋으니까..."]

특유의 냄새 때문에 지자체에도 민원이 폭주합니다,

["네, 현장 가서 바로 조치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은행나무는 암수 구분이 있는데 문제가 되는 건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

[이정엽/서울 마포구청 : "(민원이) 엄청 많습니다. 마포구만 해도 암나무가 900주가 있는데, 요즘에 굉장히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암나무 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빨리 따버리는 작업입니다.

높은 기구를 타고 올라가 나무에 달린 열매를 흔들고, 떨어진 열매는 모두 수거해 주민들에게 나눠주거나 폐기처분합니다.

애초에 열매가 열리지 않게 유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은행나무의 꽃이 필 때쯤 결실억제제를 뿌려 수정을 막는 건데, 이 지자체는 올해 1000주 가량을 시범 살포했습니다.

[구동근/서울 중구청 : "수꽃에서 암꽃으로 날아가 수정이 되잖아요. 그걸 코팅해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입니다."]

은행나무 열매는 모두 암나무에서 열립니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나무를 심기 전 암수를 구분하는 기술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5년 동안 국립산림과학원에 암수 구분을 의뢰한 물량이 3천 주 가까이 됩니다.

[안지영/국립산림과학원 : "어린나무들을 암나무 수나무 구분해서 수나무만 심는다면 그게 10년 20년 후에 가로수로 멋지게 성장을 할 텐데."]

도심 공해에 강하고 미관도 뛰어난 은행나무는 전국 가로수 가운데 벚나무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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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냄새를 잡아라!”…가을철 ‘은행나무’ 열매 전쟁
    • 입력 2018-10-09 09:48:24
    • 수정2018-10-09 09: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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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길을 걷다가 은행나무 열매 밟고 인상 찌푸리신 적 한번쯤 있으실 겁니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주민 민원도 속출하고 있다는데요.

지자체들도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와의 전쟁,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로수 아래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 일부는 으깨졌습니다.

행인들은 아슬아슬 피해가기 바쁩니다.

[장원영/서울시 성북구 : "지나갈 때 밥 먹으러 다니는데 그때마다 냄새가 안 좋으니까..."]

특유의 냄새 때문에 지자체에도 민원이 폭주합니다,

["네, 현장 가서 바로 조치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은행나무는 암수 구분이 있는데 문제가 되는 건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

[이정엽/서울 마포구청 : "(민원이) 엄청 많습니다. 마포구만 해도 암나무가 900주가 있는데, 요즘에 굉장히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암나무 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빨리 따버리는 작업입니다.

높은 기구를 타고 올라가 나무에 달린 열매를 흔들고, 떨어진 열매는 모두 수거해 주민들에게 나눠주거나 폐기처분합니다.

애초에 열매가 열리지 않게 유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은행나무의 꽃이 필 때쯤 결실억제제를 뿌려 수정을 막는 건데, 이 지자체는 올해 1000주 가량을 시범 살포했습니다.

[구동근/서울 중구청 : "수꽃에서 암꽃으로 날아가 수정이 되잖아요. 그걸 코팅해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입니다."]

은행나무 열매는 모두 암나무에서 열립니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나무를 심기 전 암수를 구분하는 기술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5년 동안 국립산림과학원에 암수 구분을 의뢰한 물량이 3천 주 가까이 됩니다.

[안지영/국립산림과학원 : "어린나무들을 암나무 수나무 구분해서 수나무만 심는다면 그게 10년 20년 후에 가로수로 멋지게 성장을 할 텐데."]

도심 공해에 강하고 미관도 뛰어난 은행나무는 전국 가로수 가운데 벚나무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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