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사찰’ 누가, 어디까지 검증할까?

입력 2018.10.09 (21:16) 수정 2018.10.09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미간 비핵화 협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북한이 풍계리에 국제 사찰단을 초청하겠다고 밝히면서사찰단을 어떻게 구성해서 어디까지 검증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됐습니다.

어쨌든 국제 사찰단이 북한에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핵시설 검증을 일정 부분 북한이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북한은 미국과 한국 등 5개국 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했습니다.

[박용건/북한 핵무기연구소 대좌 : "갱도 안에 여러 곳에 폭약을 설치해서 갱도 안을 우선 폭파하고 입구를 완전히 허물어버리는 방법으로..."]

수명을 다한 것으로 평가된 2번 갱도는 물론, 미래 핵실험을 위한 3, 4번 갱도와 관측소 등 지상 건물까지 폭파했지만, 전문가들 참관은 허용하지 않아 진정성을 의심받아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찰의 초점은 일차적으론 2,3,4번 갱도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폐기됐는지를 검증하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5차례의 핵 실험을 한 2번 갱도 주변의 환경시료 채취와 3, 4번 갱도의 설계도 확인 등을 요구해 과거 핵 실험 정보와 북한의 핵 능력 수준을 가늠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선 미국이 주도할 것이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CTBTO(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정도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관들은 보조적인 작용 내지는 국제적 공신력 얻기 위한 검증 작용 같은 것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사찰단 구성과 역할이 향후 본격적인 비핵화 검증 국면에서 일종의 전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사찰단 초청 자체가 검증을 수용하겠다는 타협적 메시지로 읽혀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있어 긍정 신호가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풍계리 핵사찰’ 누가, 어디까지 검증할까?
    • 입력 2018-10-09 21:16:44
    • 수정2018-10-09 22:20:12
    뉴스 9
[앵커]

북미간 비핵화 협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북한이 풍계리에 국제 사찰단을 초청하겠다고 밝히면서사찰단을 어떻게 구성해서 어디까지 검증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됐습니다.

어쨌든 국제 사찰단이 북한에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핵시설 검증을 일정 부분 북한이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북한은 미국과 한국 등 5개국 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했습니다.

[박용건/북한 핵무기연구소 대좌 : "갱도 안에 여러 곳에 폭약을 설치해서 갱도 안을 우선 폭파하고 입구를 완전히 허물어버리는 방법으로..."]

수명을 다한 것으로 평가된 2번 갱도는 물론, 미래 핵실험을 위한 3, 4번 갱도와 관측소 등 지상 건물까지 폭파했지만, 전문가들 참관은 허용하지 않아 진정성을 의심받아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찰의 초점은 일차적으론 2,3,4번 갱도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폐기됐는지를 검증하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5차례의 핵 실험을 한 2번 갱도 주변의 환경시료 채취와 3, 4번 갱도의 설계도 확인 등을 요구해 과거 핵 실험 정보와 북한의 핵 능력 수준을 가늠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선 미국이 주도할 것이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CTBTO(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정도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관들은 보조적인 작용 내지는 국제적 공신력 얻기 위한 검증 작용 같은 것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사찰단 구성과 역할이 향후 본격적인 비핵화 검증 국면에서 일종의 전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사찰단 초청 자체가 검증을 수용하겠다는 타협적 메시지로 읽혀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있어 긍정 신호가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