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주택서 70대 부친 구하려다 50대 아들도 참변

입력 2018.10.10 (21:26) 수정 2018.10.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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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새벽, 경북 안동의 시골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부자가 숨졌습니다.

70대 아버지를 구하러 50대 아들이 불길에 뛰어들었는데, 모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삽을 들고 무너진 주택 더미를 뒤집니다.

굴착기까지 동원해 검게 그을려 연기만 남은 집을 수색합니다.

오늘(10일) 새벽 4시쯤, 79살 남 모 씨 집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부인 김 모 씨는 가까스로 몸을 피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남 씨는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화마가 집을 삼키던 순간, 아들 53살 남 모 씨가 도착했습니다.

[이웃 주민 : "아들이 지금 송이철이라고 해서 송이 따러 자주 왔대요."]

송이를 따기 위해 시골집에 들렀던 남 씨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타고 온 차 시동도 못 끈 채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끝내 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안동 시내에 사는 남 씨는 외진 곳에 사는 노부모를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 "아들은 안동(시내)에 있는데, 노부부가 있으니까 (여기 자주 왔어요). 결과적으로 둘이 여기 실종이, 매몰이 됐지..."]

1시간 넘게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목조 주택은 일부 붕괴됐습니다.

목조와 양철로 된 집에 연기가 다량 발생해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내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초동 진화도 쉽지 않았습니다.

[안해동/안동소방서 화재조사관 : "소방서하고 원거리에 있다 보니까 저희가 왔을 때 화재가 최성기 상태에서 집 주택 전체로 화재가 번져 있었기 때문에(인명 구조가 어려웠습니다)."]

새벽 외딴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로 부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으면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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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주택서 70대 부친 구하려다 50대 아들도 참변
    • 입력 2018-10-10 21:28:43
    • 수정2018-10-11 09:58:30
    뉴스 9
[앵커] 오늘(10일) 새벽, 경북 안동의 시골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부자가 숨졌습니다. 70대 아버지를 구하러 50대 아들이 불길에 뛰어들었는데, 모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삽을 들고 무너진 주택 더미를 뒤집니다. 굴착기까지 동원해 검게 그을려 연기만 남은 집을 수색합니다. 오늘(10일) 새벽 4시쯤, 79살 남 모 씨 집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부인 김 모 씨는 가까스로 몸을 피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남 씨는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화마가 집을 삼키던 순간, 아들 53살 남 모 씨가 도착했습니다. [이웃 주민 : "아들이 지금 송이철이라고 해서 송이 따러 자주 왔대요."] 송이를 따기 위해 시골집에 들렀던 남 씨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타고 온 차 시동도 못 끈 채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끝내 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안동 시내에 사는 남 씨는 외진 곳에 사는 노부모를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 "아들은 안동(시내)에 있는데, 노부부가 있으니까 (여기 자주 왔어요). 결과적으로 둘이 여기 실종이, 매몰이 됐지..."] 1시간 넘게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목조 주택은 일부 붕괴됐습니다. 목조와 양철로 된 집에 연기가 다량 발생해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내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초동 진화도 쉽지 않았습니다. [안해동/안동소방서 화재조사관 : "소방서하고 원거리에 있다 보니까 저희가 왔을 때 화재가 최성기 상태에서 집 주택 전체로 화재가 번져 있었기 때문에(인명 구조가 어려웠습니다)."] 새벽 외딴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로 부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으면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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