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대 시신 모두 수습…하늘서 본 참사 현장

입력 2018.10.14 (21:01) 수정 2018.10.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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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히말라야를 등반하다 숨진 고 김창호 대장 등 우리 원정대원과 현지 가이드 등 아홉 명의 시신이 오늘(14일) 모두 수습됐습니다.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이례적으로 시신 수습 작업이 반나절만에 모두 마무리됐는데요.

안타까운 사고 현장의 모습을 김형덕 특파원이 헬기를 타고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사고 현장까지는 헬기로 1시간 반.

안나푸르나와 마나슬루 봉이 구름 위로 히말라야의 위용을 드러냅니다.

이어 험악한 산세가 이어지더니 마침내 사고 현장 구르자히말에 도착했습니다.

["베이스캠프 밑에서 여기서 (시신들이) 발견됐어요."]

좁아지는 깊은 협곡에서 헬기는 곡예 비행을 하듯 하강합니다.

베이스캠프가 자리했던 가파른 경사에 훼손된 텐트 등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헬기가 도착한 이른 오후 사고 현장의 1차 시신 수습 작업은 마무리됐습니다.

사고가 난 구르자히말 산은 전문산악인들도 낯설어 하는 생소한 루트라고 합니다.

시신 수습 작업도 그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호전된 이른 시간, 구조 헬기가 현장에 접근하고, 네팔 주민과 경찰까지 합세하면서 시신 수습과 운구 작업은 3시간 반만에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아난다 타파/구조헬기 조종사 : "오늘 이른 아침 도착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작업을 잘 끝냈어요. 사고 때는 말도 못할 만큼 날씨가 악천후였습니다."]

현장 상황으로 볼때 예기치 못한 강한 돌풍이 베이스캠프를 강타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의 굵은 나무들도 부러진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수습된 시신들이 1차로 운구된 인근의 마을.

막판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등반에서 빠졌다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최홍건 전 산악회장이 눈물을 터트립니다.

끝내 안타까운 주검으로 발견된 고 김창호 대장과 우리 원정대원은 헬기를 이용해 다시 카트만두로 향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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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말라야 원정대 시신 모두 수습…하늘서 본 참사 현장
    • 입력 2018-10-14 21:04:11
    • 수정2018-10-15 09: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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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히말라야를 등반하다 숨진 고 김창호 대장 등 우리 원정대원과 현지 가이드 등 아홉 명의 시신이 오늘(14일) 모두 수습됐습니다.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이례적으로 시신 수습 작업이 반나절만에 모두 마무리됐는데요. 안타까운 사고 현장의 모습을 김형덕 특파원이 헬기를 타고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사고 현장까지는 헬기로 1시간 반. 안나푸르나와 마나슬루 봉이 구름 위로 히말라야의 위용을 드러냅니다. 이어 험악한 산세가 이어지더니 마침내 사고 현장 구르자히말에 도착했습니다. ["베이스캠프 밑에서 여기서 (시신들이) 발견됐어요."] 좁아지는 깊은 협곡에서 헬기는 곡예 비행을 하듯 하강합니다. 베이스캠프가 자리했던 가파른 경사에 훼손된 텐트 등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헬기가 도착한 이른 오후 사고 현장의 1차 시신 수습 작업은 마무리됐습니다. 사고가 난 구르자히말 산은 전문산악인들도 낯설어 하는 생소한 루트라고 합니다. 시신 수습 작업도 그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호전된 이른 시간, 구조 헬기가 현장에 접근하고, 네팔 주민과 경찰까지 합세하면서 시신 수습과 운구 작업은 3시간 반만에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아난다 타파/구조헬기 조종사 : "오늘 이른 아침 도착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작업을 잘 끝냈어요. 사고 때는 말도 못할 만큼 날씨가 악천후였습니다."] 현장 상황으로 볼때 예기치 못한 강한 돌풍이 베이스캠프를 강타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의 굵은 나무들도 부러진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수습된 시신들이 1차로 운구된 인근의 마을. 막판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등반에서 빠졌다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최홍건 전 산악회장이 눈물을 터트립니다. 끝내 안타까운 주검으로 발견된 고 김창호 대장과 우리 원정대원은 헬기를 이용해 다시 카트만두로 향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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