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은 때려서 통제?”…폭력 묵인하는 특수학교

입력 2018.10.16 (21:09) 수정 2018.10.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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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인권유린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장애특성에 따라 종종 나타나는 일부 공격적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물리력 사용이 불가피했다는게 학교측 항변입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지침이 있었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을 때리고, 가두고, 벌을 줍니다.

[인상학교 가해 사회복무요원/음성변조 : "그냥 선생님들이 시켰으니까 괜찮나 보다... 그러고 시킨 것 같아요."]

실제 폭력을 쓴 건 사회복무요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인강학교에선 교사의 학생 폭행 사건이 불거져 학교 폭력대책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쌍방 폭행으로 별다른 조치없이 끝났습니다.

장애 특성으로 보이는 공격행동을 통제하다 생긴 일이란 겁니다.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뒤늦게 학폭위를 다시 열라고 요청한 상탭니다.

[인강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저희가 선생님들 (행위를) 방치하다 보니 이 상황까지 벌어진 게 아닌가 싶긴 해요."]

지적장애 학생의 경우 친구나 교사를 때리고,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공격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 행동 때문에 특수학교 안에서의 물리력 사용은 묵인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특수학교 폭행 사건들은 훈육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교남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엘리베이터에 집착증이 있어서 교실에 잘 안 들어가려고 하는 걸... 교실만 들어가면 아이를 그렇게 폭행을 했던 거죠."]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는 문제행동 중재 매뉴얼을 만들어 특수학교에 배포했는데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기록하고 분석하라고 돼 있는데 정작 통제 불가능한 순간에 어떻게 해야는지는 없습니다.

교사 연수 프로그램도 만들었지만 강제성이 없어 원하지 않으면 듣지 않아도 됩니다.

[홍성두/서울교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 : "행동 중재 잘 하는 선생님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이 하시는 방법들을 관찰하고 추출해 가지고 그걸(교본) 만들어 줘야 되는데, 이건 그냥 외국에 나와 있는 걸 가져다가..."]

결국 학교도, 교육부도 아이들을 지켜주지 않는 사이, 학부모들이 직접 감시에 나섰습니다.

[인강학교 학부모 : "선생님들이 하루 아침에 우리 아이들 손대면 안 되겠다, 이런 걸 저희는 기대할 수 없는 거죠... 어느 순간 또 욱해서 손이 올라갈 수도 있는 거고..."]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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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학생은 때려서 통제?”…폭력 묵인하는 특수학교
    • 입력 2018-10-16 21:12:23
    • 수정2018-10-16 2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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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인권유린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장애특성에 따라 종종 나타나는 일부 공격적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물리력 사용이 불가피했다는게 학교측 항변입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지침이 있었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을 때리고, 가두고, 벌을 줍니다.

[인상학교 가해 사회복무요원/음성변조 : "그냥 선생님들이 시켰으니까 괜찮나 보다... 그러고 시킨 것 같아요."]

실제 폭력을 쓴 건 사회복무요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인강학교에선 교사의 학생 폭행 사건이 불거져 학교 폭력대책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쌍방 폭행으로 별다른 조치없이 끝났습니다.

장애 특성으로 보이는 공격행동을 통제하다 생긴 일이란 겁니다.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뒤늦게 학폭위를 다시 열라고 요청한 상탭니다.

[인강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저희가 선생님들 (행위를) 방치하다 보니 이 상황까지 벌어진 게 아닌가 싶긴 해요."]

지적장애 학생의 경우 친구나 교사를 때리고,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공격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 행동 때문에 특수학교 안에서의 물리력 사용은 묵인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특수학교 폭행 사건들은 훈육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교남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엘리베이터에 집착증이 있어서 교실에 잘 안 들어가려고 하는 걸... 교실만 들어가면 아이를 그렇게 폭행을 했던 거죠."]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는 문제행동 중재 매뉴얼을 만들어 특수학교에 배포했는데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기록하고 분석하라고 돼 있는데 정작 통제 불가능한 순간에 어떻게 해야는지는 없습니다.

교사 연수 프로그램도 만들었지만 강제성이 없어 원하지 않으면 듣지 않아도 됩니다.

[홍성두/서울교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 : "행동 중재 잘 하는 선생님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이 하시는 방법들을 관찰하고 추출해 가지고 그걸(교본) 만들어 줘야 되는데, 이건 그냥 외국에 나와 있는 걸 가져다가..."]

결국 학교도, 교육부도 아이들을 지켜주지 않는 사이, 학부모들이 직접 감시에 나섰습니다.

[인강학교 학부모 : "선생님들이 하루 아침에 우리 아이들 손대면 안 되겠다, 이런 걸 저희는 기대할 수 없는 거죠... 어느 순간 또 욱해서 손이 올라갈 수도 있는 거고..."]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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