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중 1명 ‘대학강사 투잡’ 너도나도 ‘쌈짓돈’”

입력 2018.10.17 (21:34) 수정 2018.10.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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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구비 횡령도 문제지만 소속기관 승인없이 별도의 수입을 몰래 챙기는 관행도 큰 문젭니다.

특히 정부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국책 연구기관 연구원들 상당수가 소속기관 몰래 대학 강단에서 별도의 강의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실태를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학기 모 사립대 특수대학원에서 강의를 맡은 A씨.

대학원 소개 책자에도 '교수진'으로 등장하는데, 세종시에 위치한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입니다.

[대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언제부터 수업하셨어요?) ○○교수님, ○○전공이시고. 대학원 수업은 2013년부터 (하고 계십니다)."]

4년간 8과목을 강의했지만, 소속 기관은 알지 못했습니다.

[○○ 국책 연구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최근에 알았습니다, 저희도.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이고요."]

또 다른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B씨는 일과시간 중에도 강의를 나가 3년 동안 천 7백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 국책 연구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연구실이 개별 방으로 되어 있거든요. (비어 있는지) 일일이 그 방을 다 들어가 볼 수는 없어요."]

국무총리실 산하 26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출강 현황을 들여다봤더니, 지난 5년간 6백여 명이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료로 받은 액수는 36억 원 규모.

연구원 6명 중 1명이 대학강사로 이른바 '투잡'을 뛴 셈입니다.

특히 일과시간에 강의를 맡아 매주 자리를 비운 연구원이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징계수위도 낮았습니다.

통일 연구원은 최근에 자체 특별감사를 벌여 몰래 출강한 연구원 5명을 적발했지만 모두 경징계나 주의 수준에 그쳤습니다.

[제윤경/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원 : "연구에 소홀하다 보면 국가 예산이 낭비될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관행들이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측면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연구가 주 업무인 국책연구기관 박사급 연구원의 1인당 논문 게재 실적은 한 해 평균 1건도 안 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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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명 중 1명 ‘대학강사 투잡’ 너도나도 ‘쌈짓돈’”
    • 입력 2018-10-17 21:37:02
    • 수정2018-10-17 2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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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구비 횡령도 문제지만 소속기관 승인없이 별도의 수입을 몰래 챙기는 관행도 큰 문젭니다.

특히 정부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국책 연구기관 연구원들 상당수가 소속기관 몰래 대학 강단에서 별도의 강의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실태를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학기 모 사립대 특수대학원에서 강의를 맡은 A씨.

대학원 소개 책자에도 '교수진'으로 등장하는데, 세종시에 위치한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입니다.

[대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언제부터 수업하셨어요?) ○○교수님, ○○전공이시고. 대학원 수업은 2013년부터 (하고 계십니다)."]

4년간 8과목을 강의했지만, 소속 기관은 알지 못했습니다.

[○○ 국책 연구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최근에 알았습니다, 저희도.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이고요."]

또 다른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B씨는 일과시간 중에도 강의를 나가 3년 동안 천 7백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 국책 연구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연구실이 개별 방으로 되어 있거든요. (비어 있는지) 일일이 그 방을 다 들어가 볼 수는 없어요."]

국무총리실 산하 26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출강 현황을 들여다봤더니, 지난 5년간 6백여 명이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료로 받은 액수는 36억 원 규모.

연구원 6명 중 1명이 대학강사로 이른바 '투잡'을 뛴 셈입니다.

특히 일과시간에 강의를 맡아 매주 자리를 비운 연구원이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징계수위도 낮았습니다.

통일 연구원은 최근에 자체 특별감사를 벌여 몰래 출강한 연구원 5명을 적발했지만 모두 경징계나 주의 수준에 그쳤습니다.

[제윤경/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원 : "연구에 소홀하다 보면 국가 예산이 낭비될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관행들이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측면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연구가 주 업무인 국책연구기관 박사급 연구원의 1인당 논문 게재 실적은 한 해 평균 1건도 안 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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