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브렉시트 협상 막판 진통…접점 찾을 수 있을까?

입력 2018.10.19 (10:52) 수정 2018.10.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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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영국에선 음식이나 휴지 같은 생필품을 미리 사재기하는 이른바 '브렉시트 준비족'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다시 말해 브렉시트 시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영국과 EU는 지난 1년 반 동안 양측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지구촌 속으로'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이틀간 유럽연합 지도부와 28개국 정상들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최대 의제는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협상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나, EU와 영국은 10월 중순으로 정했던 브렉시트 협상의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안토니오 타야니/유럽의회 의장 :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들은 얘기에 실질적으로 새로운 것은 없었습니다."]

영국에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투표가 치러진 건 2년여 전인 2016년 6월.

영국 국민의 51.9%가 'EU 탈퇴'를 찬성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왜 영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유럽연합을 떠나고 싶어 했던 걸까요.

영국이 매년 EU에 내는 재정분담금은 약 22조 원.

하지만 그에 비해 EU 회원국으로서 얻는 이득은 미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여기에 EU의 강제적 난민 수용 정책.

그리고 엄청난 이민자 유입으로 가중된 취업난이 EU 탈퇴 여론을 부추겼습니다.

[에디 컬렌/웨일스 시민 : "모든 사람이 국가로서 정체성을 되찾고 싶어 해요. 외부에서 온 사람들에 의해 나라가 운영되는 걸 바라지 않죠."]

영국이 지난해 3월 29일,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마라톤 협상이 시작됐는데요.

EU 탈퇴에 따른 분담금 정산과 역내에 거주하는 상대방 국민의 지위 등에 관한 전반부 협상은 지난해 연말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가 다시 발목을 잡으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아일랜드 섬에는 남쪽의 아일랜드 공화국과 북쪽의 영국령 북아일랜드, 두 나라가 존재하는데요.

섬 전체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매일 3만여 명이 양국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도 당연히 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빠져야 하는데요.

그러면 지금과는 달리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을 확인하거나 통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존 던/아일랜드 운송업자 : "엄청난 재앙이죠. 운송업자들은 현재 더블린을 떠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그리고 영국의 맨체스터나 버밍엄 등지로 제약 없이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없어지면 모든 게 지연되고 차질이 빚어지겠죠."]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탈퇴 통보일로부터 2년 후인 내년 3월 29일을 기해 영국은 자동으로 EU에서 탈퇴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메이 총리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테레사 메이/영국 총리 : "여전히 '나쁜 합의'보다 '협상 결렬(노 딜)'이 더 낫다고 믿습니다. 영국에 최선의 결과라고 믿는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EU와의 교역이 중단돼 식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경 검문 문제가 불거지는 등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데요.

최근 라가르드 IMF 총재는 '노 딜 브렉시트' 시 영국 경제가 즉각적인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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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브렉시트 협상 막판 진통…접점 찾을 수 있을까?
    • 입력 2018-10-19 10:55:11
    • 수정2018-10-19 11: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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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영국에선 음식이나 휴지 같은 생필품을 미리 사재기하는 이른바 '브렉시트 준비족'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다시 말해 브렉시트 시한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영국과 EU는 지난 1년 반 동안 양측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지구촌 속으로'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이틀간 유럽연합 지도부와 28개국 정상들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최대 의제는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협상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나, EU와 영국은 10월 중순으로 정했던 브렉시트 협상의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안토니오 타야니/유럽의회 의장 :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들은 얘기에 실질적으로 새로운 것은 없었습니다."]

영국에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투표가 치러진 건 2년여 전인 2016년 6월.

영국 국민의 51.9%가 'EU 탈퇴'를 찬성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왜 영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유럽연합을 떠나고 싶어 했던 걸까요.

영국이 매년 EU에 내는 재정분담금은 약 22조 원.

하지만 그에 비해 EU 회원국으로서 얻는 이득은 미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여기에 EU의 강제적 난민 수용 정책.

그리고 엄청난 이민자 유입으로 가중된 취업난이 EU 탈퇴 여론을 부추겼습니다.

[에디 컬렌/웨일스 시민 : "모든 사람이 국가로서 정체성을 되찾고 싶어 해요. 외부에서 온 사람들에 의해 나라가 운영되는 걸 바라지 않죠."]

영국이 지난해 3월 29일,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마라톤 협상이 시작됐는데요.

EU 탈퇴에 따른 분담금 정산과 역내에 거주하는 상대방 국민의 지위 등에 관한 전반부 협상은 지난해 연말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가 다시 발목을 잡으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아일랜드 섬에는 남쪽의 아일랜드 공화국과 북쪽의 영국령 북아일랜드, 두 나라가 존재하는데요.

섬 전체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매일 3만여 명이 양국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도 당연히 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빠져야 하는데요.

그러면 지금과는 달리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을 확인하거나 통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존 던/아일랜드 운송업자 : "엄청난 재앙이죠. 운송업자들은 현재 더블린을 떠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그리고 영국의 맨체스터나 버밍엄 등지로 제약 없이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없어지면 모든 게 지연되고 차질이 빚어지겠죠."]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탈퇴 통보일로부터 2년 후인 내년 3월 29일을 기해 영국은 자동으로 EU에서 탈퇴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메이 총리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테레사 메이/영국 총리 : "여전히 '나쁜 합의'보다 '협상 결렬(노 딜)'이 더 낫다고 믿습니다. 영국에 최선의 결과라고 믿는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EU와의 교역이 중단돼 식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경 검문 문제가 불거지는 등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데요.

최근 라가르드 IMF 총재는 '노 딜 브렉시트' 시 영국 경제가 즉각적인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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