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비업체 도덕성 해이 심각

입력 2003.02.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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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은행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의 현금지급기 강탈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직업윤리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으로 1분 30초 만에 현금지급기를 턴 사람은 다름 아닌 담당 경비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내부사정을 잘 알아 돈을 훔치는 일쯤이야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이 모씨(용의자): 집사람 일 좀 안 하게 하려고... 어느 정도만 갚으면 집사람 일 안 해도 되니까요.
⊙기자: 담당업소의 경비 시스템을 해제시키고 상습적으로 돈을 훔치는가 하면 고객이 맡긴 열쇠로 금고 문을 열고 돈을 털기도 합니다.
이처럼 도둑을 잡아야 할 경비업체 직원들이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잇따르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이동렬(서울 중랑경찰서): 경비업체 용역들은 일반인에 비해 은행 내부 사정을 훤히 알기 때문에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기자: 특히 금융기관의 경우 근무 이외 시간에 현금지급기 등에 장애가 발생하면 대부분 경비업체 직원이 그 장애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금융기관을 맡고 있는 보안업체 직원들은 경찰 임무에다 금융기관 직원의 임무까지 함께 맡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경비업체 직원의 채용과정이나 인성교육은 경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에 비해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근 많은 범죄가 카드빚 등의 금전채무 때문에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비업체 직원은 재무상태나 금전관계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배재용(경비업체 인사팀): 고객의 안전에 대해서 이 사람이 자질이 없다라고 생각되면 그에 따른 제재도 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사설 경비업체의 역할과 책임이 나날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철저한 직업윤리 역시 강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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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비업체 도덕성 해이 심각
    • 입력 2003-02-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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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은행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의 현금지급기 강탈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직업윤리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으로 1분 30초 만에 현금지급기를 턴 사람은 다름 아닌 담당 경비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내부사정을 잘 알아 돈을 훔치는 일쯤이야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이 모씨(용의자): 집사람 일 좀 안 하게 하려고... 어느 정도만 갚으면 집사람 일 안 해도 되니까요. ⊙기자: 담당업소의 경비 시스템을 해제시키고 상습적으로 돈을 훔치는가 하면 고객이 맡긴 열쇠로 금고 문을 열고 돈을 털기도 합니다. 이처럼 도둑을 잡아야 할 경비업체 직원들이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잇따르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이동렬(서울 중랑경찰서): 경비업체 용역들은 일반인에 비해 은행 내부 사정을 훤히 알기 때문에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기자: 특히 금융기관의 경우 근무 이외 시간에 현금지급기 등에 장애가 발생하면 대부분 경비업체 직원이 그 장애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금융기관을 맡고 있는 보안업체 직원들은 경찰 임무에다 금융기관 직원의 임무까지 함께 맡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경비업체 직원의 채용과정이나 인성교육은 경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에 비해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근 많은 범죄가 카드빚 등의 금전채무 때문에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비업체 직원은 재무상태나 금전관계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배재용(경비업체 인사팀): 고객의 안전에 대해서 이 사람이 자질이 없다라고 생각되면 그에 따른 제재도 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사설 경비업체의 역할과 책임이 나날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철저한 직업윤리 역시 강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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