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바꿔도 수수료는 내야…코레일, 연 100억 ‘깜깜이 수입’

입력 2018.10.24 (12:27) 수정 2018.10.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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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차표를 예매할 때 스마트폰 앱을 많이 이용하실 겁니다.

그런데 표를 바꾸려고 하면 취소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수수료를 물게 돼 있습니다.

코레일은 표를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를 막기 위해서라는데, 매년 100억씩 거둬들이는 수수료와 노쇼 방지는 큰 관련 없어 보입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엔 역 구내에서도 승객들이 모바일 앱으로 열차표를 예매합니다.

승객 세명 중 두 명이 앱으로 표를 삽니다.

[김동영/울산시 남구 : "모바일 어플 많이 쓰고 있습니다. 기차표 예약이나 기차표 취소할 때 편하기 때문에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수료, 표를 바꿀 때도 내야 합니다.

[김윤수/부산시 남구 : "창원에서 창원 중앙역으로 역만 변경하는 거였는데 5천 원을 수수료로 떼어가서..."]

제가 10분 전에 예매한 부산행 KTX 모바일 승차권입니다.

좌석을 바꾸려 하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취소하고 표를 새로 끊어야 하는데 취소 수수료가 6천 원 나왔습니다.

액수도 문제입니다.

출발 1시간 전부터 표값 10%를 수수료로 냈는데, 8월부터 3시간 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코레일은 지난 추석에만 취소 수수료로 12억 원 넘게 벌었습니다.

한해 수입만 백억 원 이상입니다.

코레일 측은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표를 취소하는 이른바 노쇼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코레일 여객마케팅처 관계자/음성변조 : "조금 더 빨리 반환을 해야지 실제로 좌석을 이용하는 분들이 승차권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지니까요."]

하지만 열차표 100장 중 보통 25장이 취소되는데, 그 가운데 22장이 재판매됩니다.

결국 나머지 석 장만 빈 좌석으로 운행하게 됩니다.

노쇼 비율이 3%정도인데 다른 업종에 비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김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교통위원 : "수수료 인상과 노쇼와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봐야합니다. 코레일은 환불 위약금을 서비스 개선에 쓰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열차 이용객들이 얼마나 체감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코레일은 취소 수수료 인상 근거나 수수료 수입 사용처에 대해선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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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바꿔도 수수료는 내야…코레일, 연 100억 ‘깜깜이 수입’
    • 입력 2018-10-24 12:32:34
    • 수정2018-10-24 13:10:53
    뉴스 12
[앵커]

열차표를 예매할 때 스마트폰 앱을 많이 이용하실 겁니다.

그런데 표를 바꾸려고 하면 취소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수수료를 물게 돼 있습니다.

코레일은 표를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를 막기 위해서라는데, 매년 100억씩 거둬들이는 수수료와 노쇼 방지는 큰 관련 없어 보입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엔 역 구내에서도 승객들이 모바일 앱으로 열차표를 예매합니다.

승객 세명 중 두 명이 앱으로 표를 삽니다.

[김동영/울산시 남구 : "모바일 어플 많이 쓰고 있습니다. 기차표 예약이나 기차표 취소할 때 편하기 때문에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수료, 표를 바꿀 때도 내야 합니다.

[김윤수/부산시 남구 : "창원에서 창원 중앙역으로 역만 변경하는 거였는데 5천 원을 수수료로 떼어가서..."]

제가 10분 전에 예매한 부산행 KTX 모바일 승차권입니다.

좌석을 바꾸려 하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취소하고 표를 새로 끊어야 하는데 취소 수수료가 6천 원 나왔습니다.

액수도 문제입니다.

출발 1시간 전부터 표값 10%를 수수료로 냈는데, 8월부터 3시간 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코레일은 지난 추석에만 취소 수수료로 12억 원 넘게 벌었습니다.

한해 수입만 백억 원 이상입니다.

코레일 측은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표를 취소하는 이른바 노쇼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코레일 여객마케팅처 관계자/음성변조 : "조금 더 빨리 반환을 해야지 실제로 좌석을 이용하는 분들이 승차권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지니까요."]

하지만 열차표 100장 중 보통 25장이 취소되는데, 그 가운데 22장이 재판매됩니다.

결국 나머지 석 장만 빈 좌석으로 운행하게 됩니다.

노쇼 비율이 3%정도인데 다른 업종에 비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김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교통위원 : "수수료 인상과 노쇼와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봐야합니다. 코레일은 환불 위약금을 서비스 개선에 쓰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열차 이용객들이 얼마나 체감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코레일은 취소 수수료 인상 근거나 수수료 수입 사용처에 대해선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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