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스타들의 서울 상경기

입력 2018.10.30 (08:25) 수정 2018.10.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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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KBS의 경우, 지역순환근무가 있잖아요.

저는 창원하고 청주로 다녀왔는데 처음에 참 외로웠죠.

같은 한국 땅인데 말 안통해서, 어디 다녀오셨나요?

누구든 자신이 살던 곳에서 떠나와 낯선 곳에 적응하는 일은 어렵기 마련인데요.

스타가 되려면 서울로 오는 경우가 많죠.

지방에서 서울로 온 스타들.

알고 보니 참 많던데, 적응기 알고 보면 참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게 많습니다.

스타들의 좌충우돌 서울 상경기, 지금 함께 보시죠.

[리포트]

[장철웅 :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추억의 드라마 ‘서울의 달’의 노랫말처럼 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살이’에 힘들었던 마음을 고백한 스타가 있습니다.

[이영자 : "우리는 좀 정이 있고 막 이렇게 물어봐도 “잘 있었는겨, 아이고 어디가?” 그런 정이 있는데 여기는 “네, 죄송합니다.” 이런 식이니까."]

[유재석 : "네, 죄송합니다."]

[이영자 : "“네, 죄송합니다. 네네, 잠깐만요.” 뭐 이런 거 있잖아요."]

낯선 서울에서 사람들과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기 어려웠다는 이영자 씨.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은 찾아왔습니다!

[이영자 : "서울에 와서 처음 좋아했던 마음속에 품은 애는 있죠. 애증이 있는 애증 관계죠. 이 친구가 기본적인 서울의 부잣집 아이들 사립초등학교 나왔을 것 같은, 얼굴 하얗고 안경 딱 쓰고 몸 통통하고."]

깨끗하고 하얀 피부를 가진 서울 남자에게 푹 빠져 힘든 시절을 이길 수 있었다는데요.

때 마침, 이야기 속 주인공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허경환 : "많이 달라졌나요. 얼굴이?"]

[이영민/이영자 친구 : "저는 굉장히 살이 쪘죠."]

[이영자 : "지금 시청자 여러분들이 이해를 못 하실텐데 영민아, 옛날사진 하나 보내줘. 그 때의 영민이를 좋아했던 거죠."]

[유재석 : "이영자 씨가 영민 씨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나요?"]

[이영민/이영자 친구 : "전 전혀 몰랐어요. 학교 다닐 때는 몰랐고."]

[이영자 : "지금 말하는 거 봤죠? 서울말 딱딱 쓰는 거."]

[송은이 : "이런 걸 좋아하셨던 거예요?"]

[박미선 : "이런 거에 반했던 거지?"]

[이영자 : "아휴, 시골 녀석들은 거칠어가지고."]

외모가 좀 변했으면 어떻습니까.

이영자 씨의 서울 안착 일등공신, 그 때 그 매력은 그대로 인 것 같네요.

그런가하면, ‘경북 구미의 자랑’ 황치열 씨는 서울의 모든 것들이 신기하기만 했다는데요.

특히, 처음 지하철 탔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황치열 : "서울에 상경해서 지하철 탈 때 신기했었어요. 왜냐하면 저희 지방에는 지하철이 없어요. (지하철을 타고) 제가 형이랑 같이 마주보고 있었어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빛이 팍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지하철인데 웬 빛?’ 이러고 뒤를 딱 봤는데 바다가, 바다가 쫙 펼쳐진 거예요. “여기 바다 있어!” 이어폰 끼고 너무 크게 얘기한 거예요. “여기 바다 있다!” (하니까) 형도 “야, 여도 있어!” 한강이었는데 양화대교 건너니까 이쪽(창문) 보고 바다라고 한 거예요. 신기한거 너무 많았어요."]

바다가 아닌 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조금 민망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서울 생활에 지쳤을 때 돌아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추억으로 제격이네요.

김성균 씨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처음 상경했을 당시, 웃기고도 슬픈 추억이 하나있다고 합니다.

[김성균 : "무작정 대학로에 왔어요. 그 공기가 너무 좋아서. 자그마한 반지하 방을 제가 있을만한 곳을 얻어서."]

[박명수 : "반지하 햇빛 안 들어오죠?"]

[김성균 : "햇빛 안 들어오죠. 짐을 꾸려서 극단 형이랑 다시 서울에 왔는데 제가 구한 그 집을 못 찾겠는 거예요. 극단 형한테 서울 한복판에서 엄청 혼났죠. “마, 니는 서울 올라와서 살 놈이 왜 집도 모르고. 이 바보 같은 놈아!” 이러고 길에서 형이랑 둘이서 눈물을 흘리면서."]

낯선 도시 서울에서 두 남자가 길을 잃고 펑펑 우는 모습, 생각만 해도 짠한데요.

김성균 씨, 이제는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잃는 일은 없겠죠?

그리고 20여 년 전,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원조 꽃미남 스타 김진 씨도 길을 못 찾아 헤맸던 경험이 있다는데요.

[김진 : "너무 예쁜 분을 알게 됐어요. 근데 이제 (여성분이) “오빠 나 집에 좀 데려다줄래?” 딱 그러는 거예요. 속으로 ‘서울 여자들은 대차다. 어떻게 집에 데려다 달란 말을 불쑥 이렇게 할 수 있지?’ 처음이런 감정에 설레고 그래서 “알았다”고 버스타고 이렇게 해서 데려다주려고 딱 가는데 약간 골목길이었었어요."]

그런데, 그녀의 집 근처에 다다른 그 순간!

[김진 : "딱 가다가 (코너를) 도는데 이 여성분이 “가세요, 빨리! 가세요!”"]

집 앞에 누군가를 보고 놀란 상대가 다급하게 김진 씨를 내쫓듯이 떠밀었다는데요.

이후, 로맨스 영화 같은 두 사람의 데이트는 순식간에 첩보 액션 영화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김진 : "내가 서울 지리를 알아요? 처음 와본 동네에. 놀래서 나도 뒤돌아서 막 뛰었어요. 뒤로, 어딘지도 모르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서 원래 그 여자 집으로 온 거예요. 그 여자 친구가 딱 서 있는데 “오빠 내가 걱정돼서 다시 왔구나?” 그러는 거예요. “어.”"]

비록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몰라 그녀의 집 앞으로 다시 간 거였지만, 상대에게 점수 하나는 확실히 땄겠네요.

스타들의 다양한 서울 적응기를 들어봤는데요.

스타들의 이야기가 낯설고 두려운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모두에게 소소한 웃음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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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스타들의 서울 상경기
    • 입력 2018-10-30 08:28:43
    • 수정2018-10-30 08:35:04
    아침뉴스타임
[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KBS의 경우, 지역순환근무가 있잖아요.

저는 창원하고 청주로 다녀왔는데 처음에 참 외로웠죠.

같은 한국 땅인데 말 안통해서, 어디 다녀오셨나요?

누구든 자신이 살던 곳에서 떠나와 낯선 곳에 적응하는 일은 어렵기 마련인데요.

스타가 되려면 서울로 오는 경우가 많죠.

지방에서 서울로 온 스타들.

알고 보니 참 많던데, 적응기 알고 보면 참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게 많습니다.

스타들의 좌충우돌 서울 상경기, 지금 함께 보시죠.

[리포트]

[장철웅 :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추억의 드라마 ‘서울의 달’의 노랫말처럼 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살이’에 힘들었던 마음을 고백한 스타가 있습니다.

[이영자 : "우리는 좀 정이 있고 막 이렇게 물어봐도 “잘 있었는겨, 아이고 어디가?” 그런 정이 있는데 여기는 “네, 죄송합니다.” 이런 식이니까."]

[유재석 : "네, 죄송합니다."]

[이영자 : "“네, 죄송합니다. 네네, 잠깐만요.” 뭐 이런 거 있잖아요."]

낯선 서울에서 사람들과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기 어려웠다는 이영자 씨.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은 찾아왔습니다!

[이영자 : "서울에 와서 처음 좋아했던 마음속에 품은 애는 있죠. 애증이 있는 애증 관계죠. 이 친구가 기본적인 서울의 부잣집 아이들 사립초등학교 나왔을 것 같은, 얼굴 하얗고 안경 딱 쓰고 몸 통통하고."]

깨끗하고 하얀 피부를 가진 서울 남자에게 푹 빠져 힘든 시절을 이길 수 있었다는데요.

때 마침, 이야기 속 주인공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허경환 : "많이 달라졌나요. 얼굴이?"]

[이영민/이영자 친구 : "저는 굉장히 살이 쪘죠."]

[이영자 : "지금 시청자 여러분들이 이해를 못 하실텐데 영민아, 옛날사진 하나 보내줘. 그 때의 영민이를 좋아했던 거죠."]

[유재석 : "이영자 씨가 영민 씨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나요?"]

[이영민/이영자 친구 : "전 전혀 몰랐어요. 학교 다닐 때는 몰랐고."]

[이영자 : "지금 말하는 거 봤죠? 서울말 딱딱 쓰는 거."]

[송은이 : "이런 걸 좋아하셨던 거예요?"]

[박미선 : "이런 거에 반했던 거지?"]

[이영자 : "아휴, 시골 녀석들은 거칠어가지고."]

외모가 좀 변했으면 어떻습니까.

이영자 씨의 서울 안착 일등공신, 그 때 그 매력은 그대로 인 것 같네요.

그런가하면, ‘경북 구미의 자랑’ 황치열 씨는 서울의 모든 것들이 신기하기만 했다는데요.

특히, 처음 지하철 탔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황치열 : "서울에 상경해서 지하철 탈 때 신기했었어요. 왜냐하면 저희 지방에는 지하철이 없어요. (지하철을 타고) 제가 형이랑 같이 마주보고 있었어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빛이 팍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지하철인데 웬 빛?’ 이러고 뒤를 딱 봤는데 바다가, 바다가 쫙 펼쳐진 거예요. “여기 바다 있어!” 이어폰 끼고 너무 크게 얘기한 거예요. “여기 바다 있다!” (하니까) 형도 “야, 여도 있어!” 한강이었는데 양화대교 건너니까 이쪽(창문) 보고 바다라고 한 거예요. 신기한거 너무 많았어요."]

바다가 아닌 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조금 민망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서울 생활에 지쳤을 때 돌아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추억으로 제격이네요.

김성균 씨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처음 상경했을 당시, 웃기고도 슬픈 추억이 하나있다고 합니다.

[김성균 : "무작정 대학로에 왔어요. 그 공기가 너무 좋아서. 자그마한 반지하 방을 제가 있을만한 곳을 얻어서."]

[박명수 : "반지하 햇빛 안 들어오죠?"]

[김성균 : "햇빛 안 들어오죠. 짐을 꾸려서 극단 형이랑 다시 서울에 왔는데 제가 구한 그 집을 못 찾겠는 거예요. 극단 형한테 서울 한복판에서 엄청 혼났죠. “마, 니는 서울 올라와서 살 놈이 왜 집도 모르고. 이 바보 같은 놈아!” 이러고 길에서 형이랑 둘이서 눈물을 흘리면서."]

낯선 도시 서울에서 두 남자가 길을 잃고 펑펑 우는 모습, 생각만 해도 짠한데요.

김성균 씨, 이제는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잃는 일은 없겠죠?

그리고 20여 년 전,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원조 꽃미남 스타 김진 씨도 길을 못 찾아 헤맸던 경험이 있다는데요.

[김진 : "너무 예쁜 분을 알게 됐어요. 근데 이제 (여성분이) “오빠 나 집에 좀 데려다줄래?” 딱 그러는 거예요. 속으로 ‘서울 여자들은 대차다. 어떻게 집에 데려다 달란 말을 불쑥 이렇게 할 수 있지?’ 처음이런 감정에 설레고 그래서 “알았다”고 버스타고 이렇게 해서 데려다주려고 딱 가는데 약간 골목길이었었어요."]

그런데, 그녀의 집 근처에 다다른 그 순간!

[김진 : "딱 가다가 (코너를) 도는데 이 여성분이 “가세요, 빨리! 가세요!”"]

집 앞에 누군가를 보고 놀란 상대가 다급하게 김진 씨를 내쫓듯이 떠밀었다는데요.

이후, 로맨스 영화 같은 두 사람의 데이트는 순식간에 첩보 액션 영화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김진 : "내가 서울 지리를 알아요? 처음 와본 동네에. 놀래서 나도 뒤돌아서 막 뛰었어요. 뒤로, 어딘지도 모르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서 원래 그 여자 집으로 온 거예요. 그 여자 친구가 딱 서 있는데 “오빠 내가 걱정돼서 다시 왔구나?” 그러는 거예요. “어.”"]

비록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몰라 그녀의 집 앞으로 다시 간 거였지만, 상대에게 점수 하나는 확실히 땄겠네요.

스타들의 다양한 서울 적응기를 들어봤는데요.

스타들의 이야기가 낯설고 두려운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모두에게 소소한 웃음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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