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왜 안 주나요?”…‘나쁜 아빠’에게 물어보니

입력 2018.10.30 (12:23) 수정 2018.10.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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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이혼한 부부 중 5만 천여 쌍이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입니다.

이들 중 열에 일곱은 자녀를 키우지 않는 쪽에서 양육비를 내지 않았습니다.

양육비를 못받은 쪽은 법으로든 제도로든 아무리 하소연을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양육비를 안내고 버티는 아빠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12년 째 홀로 딸 아이를 키우는 이지수 씨, 전 남편에게서 받은 양육비는 1,400여 만원이 전부입니다.

닥치는대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지수(가명)/한부모 가정 양육자/음성변조 : "7시부터 9시까지 병원 청소. 행정 사무실 청소를 하고요..."]

법원에서 양육비를 내라고 명령을 해도 서류가 전달조차 되지 않습니다.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2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농장, 한 영농조합 소유입니다.

이 조합 대표가 바로 아버지, 한달 최대 천 만 원의 수익을 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씨/양육비 미지급자/음성변조 : "딸하고 연락이 안돼. 내 입장에서 연락도 안되는데 양육비 줄 이유가 없잖아요. (밉다고 양육비를 안 주실 수는 없잖아요.) 그건 내 마음이야. 신고하라고 내가 그랬잖아! 따지지 말라고."]

유명 스포츠 감독 출신의 또 다른 아빠, 자녀 둘이 클 때까지 준 양육비가 채 400만 원이 안됩니다.

[B씨/양육비 미지급자/음성변조 : "(양육비) 안 주기도 했고. 오래됐죠. 생활하는 집을 팔아서 주자고 하면 당사자(가족들)가 가만히 있겠어요?"]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 한 대형 사립유치원 이사장인 한 아버진 양육비 1억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아이 전화 통화/음성변조 : "(양육비좀 보내래...) 네 엄마 그렇게 하는 데 주겠니? 그럴수록 돈 안준다고!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너네가 하지마. 아빠를 괴롭히지 마!"]

[한지영(가명)/한부모 가정 양육자/음성변조 : "자기가 태어나서부터 자랐고 다녔고 유치원에 아빠가 있는데 문을 안열어 줘서 들어갈 수가 없어서. 3시간을 떨다온 애들을 다시 못보내요."]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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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비, 왜 안 주나요?”…‘나쁜 아빠’에게 물어보니
    • 입력 2018-10-30 12:27:14
    • 수정2018-10-30 12:37:57
    뉴스 12
[앵커]

지난해 이혼한 부부 중 5만 천여 쌍이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입니다.

이들 중 열에 일곱은 자녀를 키우지 않는 쪽에서 양육비를 내지 않았습니다.

양육비를 못받은 쪽은 법으로든 제도로든 아무리 하소연을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양육비를 안내고 버티는 아빠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12년 째 홀로 딸 아이를 키우는 이지수 씨, 전 남편에게서 받은 양육비는 1,400여 만원이 전부입니다.

닥치는대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지수(가명)/한부모 가정 양육자/음성변조 : "7시부터 9시까지 병원 청소. 행정 사무실 청소를 하고요..."]

법원에서 양육비를 내라고 명령을 해도 서류가 전달조차 되지 않습니다.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2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농장, 한 영농조합 소유입니다.

이 조합 대표가 바로 아버지, 한달 최대 천 만 원의 수익을 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씨/양육비 미지급자/음성변조 : "딸하고 연락이 안돼. 내 입장에서 연락도 안되는데 양육비 줄 이유가 없잖아요. (밉다고 양육비를 안 주실 수는 없잖아요.) 그건 내 마음이야. 신고하라고 내가 그랬잖아! 따지지 말라고."]

유명 스포츠 감독 출신의 또 다른 아빠, 자녀 둘이 클 때까지 준 양육비가 채 400만 원이 안됩니다.

[B씨/양육비 미지급자/음성변조 : "(양육비) 안 주기도 했고. 오래됐죠. 생활하는 집을 팔아서 주자고 하면 당사자(가족들)가 가만히 있겠어요?"]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 한 대형 사립유치원 이사장인 한 아버진 양육비 1억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아이 전화 통화/음성변조 : "(양육비좀 보내래...) 네 엄마 그렇게 하는 데 주겠니? 그럴수록 돈 안준다고!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너네가 하지마. 아빠를 괴롭히지 마!"]

[한지영(가명)/한부모 가정 양육자/음성변조 : "자기가 태어나서부터 자랐고 다녔고 유치원에 아빠가 있는데 문을 안열어 줘서 들어갈 수가 없어서. 3시간을 떨다온 애들을 다시 못보내요."]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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