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해 발굴 재개…유해 4구 수습
입력 2018.10.31 (06:48)
수정 2018.10.3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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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년 전 제주공항 일대에서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4·3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이 9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공항 인근 임야에서 유해 4구가 수습됐는데 2, 3살로 보이는 영유아 유해도 확인됐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에서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있는 임야.
이곳에서 땅속에 묻혀 있던 유해 4구가 확인됐습니다.
발굴된 유해는 성인 남성과 여성, 열살 안팎의 어린이와 영구치도 나지 않은 두 세 살 정도의 아이로 추정됩니다.
4·3 당시 제주공항 일대에서 숨진 희생자 가운데 어린아이 유해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인 여성 유해의 경우 상태가 비교적 온전했지만 남성은 뼈가 뒤섞여 있고, 어린이는 두개골 일부만 발견됐습니다.
[박근태/제주고고학연구소 연구실장 : "대퇴골(넓적다리뼈)에 두개골이 놓여있는 상태로 봐서는 처음부터 여기 매장된 게 아니고 다른 곳에서 2차 매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주 4·3 당시 공항 일대에서 학살됐다가 1973년 공항 확장 공사 과정에서 노출된 유해 일부를 종이에 싸서 인근 밭에 버렸다는 증언이 확인된 겁니다.
[오임종/제주 4·3 희생자유족회장 권한대행 : "공항 공사를 하면서 수많은 시신이 훼손되고 또 어느 쪽에 이처럼 암매장돼서 없어지지 않았나 유족 입장에서 아쉬운 생각이 들면서 무척 안타깝습니다."]
4·3 평화재단은 이번에 발굴된 유해의 DNA를 감식할 예정인데 결과는 내년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항 안에서 이뤄진 유해 발굴 사업에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활주로 폐쇄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5곳의 발굴 예정지 중 3곳만 만 제곱미터 면적으로 발굴 작업이 진행됐지만 유해는 찾지 못했습니다.
공항 안팎의 발굴 작업은 사실상 끝났지만 2차 암매장 지역 2곳에서의 유해 발굴 작업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70년 전 제주공항 일대에서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4·3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이 9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공항 인근 임야에서 유해 4구가 수습됐는데 2, 3살로 보이는 영유아 유해도 확인됐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에서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있는 임야.
이곳에서 땅속에 묻혀 있던 유해 4구가 확인됐습니다.
발굴된 유해는 성인 남성과 여성, 열살 안팎의 어린이와 영구치도 나지 않은 두 세 살 정도의 아이로 추정됩니다.
4·3 당시 제주공항 일대에서 숨진 희생자 가운데 어린아이 유해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인 여성 유해의 경우 상태가 비교적 온전했지만 남성은 뼈가 뒤섞여 있고, 어린이는 두개골 일부만 발견됐습니다.
[박근태/제주고고학연구소 연구실장 : "대퇴골(넓적다리뼈)에 두개골이 놓여있는 상태로 봐서는 처음부터 여기 매장된 게 아니고 다른 곳에서 2차 매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주 4·3 당시 공항 일대에서 학살됐다가 1973년 공항 확장 공사 과정에서 노출된 유해 일부를 종이에 싸서 인근 밭에 버렸다는 증언이 확인된 겁니다.
[오임종/제주 4·3 희생자유족회장 권한대행 : "공항 공사를 하면서 수많은 시신이 훼손되고 또 어느 쪽에 이처럼 암매장돼서 없어지지 않았나 유족 입장에서 아쉬운 생각이 들면서 무척 안타깝습니다."]
4·3 평화재단은 이번에 발굴된 유해의 DNA를 감식할 예정인데 결과는 내년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항 안에서 이뤄진 유해 발굴 사업에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활주로 폐쇄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5곳의 발굴 예정지 중 3곳만 만 제곱미터 면적으로 발굴 작업이 진행됐지만 유해는 찾지 못했습니다.
공항 안팎의 발굴 작업은 사실상 끝났지만 2차 암매장 지역 2곳에서의 유해 발굴 작업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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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유해 발굴 재개…유해 4구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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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31 06:50:00
- 수정2018-10-31 06:55:04
[앵커]
70년 전 제주공항 일대에서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4·3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이 9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공항 인근 임야에서 유해 4구가 수습됐는데 2, 3살로 보이는 영유아 유해도 확인됐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에서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있는 임야.
이곳에서 땅속에 묻혀 있던 유해 4구가 확인됐습니다.
발굴된 유해는 성인 남성과 여성, 열살 안팎의 어린이와 영구치도 나지 않은 두 세 살 정도의 아이로 추정됩니다.
4·3 당시 제주공항 일대에서 숨진 희생자 가운데 어린아이 유해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인 여성 유해의 경우 상태가 비교적 온전했지만 남성은 뼈가 뒤섞여 있고, 어린이는 두개골 일부만 발견됐습니다.
[박근태/제주고고학연구소 연구실장 : "대퇴골(넓적다리뼈)에 두개골이 놓여있는 상태로 봐서는 처음부터 여기 매장된 게 아니고 다른 곳에서 2차 매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주 4·3 당시 공항 일대에서 학살됐다가 1973년 공항 확장 공사 과정에서 노출된 유해 일부를 종이에 싸서 인근 밭에 버렸다는 증언이 확인된 겁니다.
[오임종/제주 4·3 희생자유족회장 권한대행 : "공항 공사를 하면서 수많은 시신이 훼손되고 또 어느 쪽에 이처럼 암매장돼서 없어지지 않았나 유족 입장에서 아쉬운 생각이 들면서 무척 안타깝습니다."]
4·3 평화재단은 이번에 발굴된 유해의 DNA를 감식할 예정인데 결과는 내년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항 안에서 이뤄진 유해 발굴 사업에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활주로 폐쇄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5곳의 발굴 예정지 중 3곳만 만 제곱미터 면적으로 발굴 작업이 진행됐지만 유해는 찾지 못했습니다.
공항 안팎의 발굴 작업은 사실상 끝났지만 2차 암매장 지역 2곳에서의 유해 발굴 작업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70년 전 제주공항 일대에서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4·3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이 9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공항 인근 임야에서 유해 4구가 수습됐는데 2, 3살로 보이는 영유아 유해도 확인됐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에서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있는 임야.
이곳에서 땅속에 묻혀 있던 유해 4구가 확인됐습니다.
발굴된 유해는 성인 남성과 여성, 열살 안팎의 어린이와 영구치도 나지 않은 두 세 살 정도의 아이로 추정됩니다.
4·3 당시 제주공항 일대에서 숨진 희생자 가운데 어린아이 유해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인 여성 유해의 경우 상태가 비교적 온전했지만 남성은 뼈가 뒤섞여 있고, 어린이는 두개골 일부만 발견됐습니다.
[박근태/제주고고학연구소 연구실장 : "대퇴골(넓적다리뼈)에 두개골이 놓여있는 상태로 봐서는 처음부터 여기 매장된 게 아니고 다른 곳에서 2차 매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주 4·3 당시 공항 일대에서 학살됐다가 1973년 공항 확장 공사 과정에서 노출된 유해 일부를 종이에 싸서 인근 밭에 버렸다는 증언이 확인된 겁니다.
[오임종/제주 4·3 희생자유족회장 권한대행 : "공항 공사를 하면서 수많은 시신이 훼손되고 또 어느 쪽에 이처럼 암매장돼서 없어지지 않았나 유족 입장에서 아쉬운 생각이 들면서 무척 안타깝습니다."]
4·3 평화재단은 이번에 발굴된 유해의 DNA를 감식할 예정인데 결과는 내년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항 안에서 이뤄진 유해 발굴 사업에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활주로 폐쇄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5곳의 발굴 예정지 중 3곳만 만 제곱미터 면적으로 발굴 작업이 진행됐지만 유해는 찾지 못했습니다.
공항 안팎의 발굴 작업은 사실상 끝났지만 2차 암매장 지역 2곳에서의 유해 발굴 작업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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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민 기자 smch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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