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 대가 中 진융, 강호를 영원히 떠나다

입력 2018.10.31 (19:25) 수정 2018.10.3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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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녹정기, 소오강호 등을 집필한 홍콩 무협소설의 대가 진융, 우리말로 김용 작가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무협소설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에 1억 권 이상 책이 팔린 그의 타계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개봉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영화, 동방불패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오강호를 집필한 홍콩 무협소설의 대가 진융 작가가 94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진 작가는 직접 창간한 일간지, '명보'에 싣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조영웅전, 의천도룡기, 소오강호, 녹정기 등 그가 20년 가까이에 걸쳐 세상에 내놓은 15권의 소설은 해적판을 합쳐 전 세계에 수억 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2006년 조사에선 루쉰 등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로 꼽혔습니다.

[진융/무협소설 작가/2003년 인터뷰 : "세상에 소설이라는 게 남아 있다면 아마 중국인들은 그래도 진융 소설을 계속 볼 거예요. 50년, 60년 넘어서도 아직 제 소설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기쁠 겁니다."]

덩샤오핑도 홍콩에 비밀 요원을 보내 책을 구해 읽을 정도로 열렬한 독자였고,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진융의 무협 정신을 그룹의 핵심 가치로 삼았습니다.

[마윈/알리바바 회장 : "(진융 소설에서) 세상의 불공평한 일들을 고쳐 가는 것은, 저에게 깊은 영향을 줬고, 알리바바 문화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문학계에서는 인문학적 깊이를 담은 그의 무협 작품을 진지하게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글을 쓰는 등 언론인의 길을 걷다 암살 위협을 받는 굴곡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진융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무협 소설 대가의 마지막을 애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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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협소설 대가 中 진융, 강호를 영원히 떠나다
    • 입력 2018-10-31 19:27:33
    • 수정2018-10-31 20:41:38
    뉴스 7
[앵커] 녹정기, 소오강호 등을 집필한 홍콩 무협소설의 대가 진융, 우리말로 김용 작가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무협소설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에 1억 권 이상 책이 팔린 그의 타계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0년대 개봉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영화, 동방불패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오강호를 집필한 홍콩 무협소설의 대가 진융 작가가 94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진 작가는 직접 창간한 일간지, '명보'에 싣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조영웅전, 의천도룡기, 소오강호, 녹정기 등 그가 20년 가까이에 걸쳐 세상에 내놓은 15권의 소설은 해적판을 합쳐 전 세계에 수억 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2006년 조사에선 루쉰 등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로 꼽혔습니다. [진융/무협소설 작가/2003년 인터뷰 : "세상에 소설이라는 게 남아 있다면 아마 중국인들은 그래도 진융 소설을 계속 볼 거예요. 50년, 60년 넘어서도 아직 제 소설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기쁠 겁니다."] 덩샤오핑도 홍콩에 비밀 요원을 보내 책을 구해 읽을 정도로 열렬한 독자였고,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진융의 무협 정신을 그룹의 핵심 가치로 삼았습니다. [마윈/알리바바 회장 : "(진융 소설에서) 세상의 불공평한 일들을 고쳐 가는 것은, 저에게 깊은 영향을 줬고, 알리바바 문화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문학계에서는 인문학적 깊이를 담은 그의 무협 작품을 진지하게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글을 쓰는 등 언론인의 길을 걷다 암살 위협을 받는 굴곡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진융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무협 소설 대가의 마지막을 애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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