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소비 최대폭 하락…더 커진 ‘하강 신호’

입력 2018.10.31 (21:33) 수정 2018.11.01 (0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우리 경제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산업활동 지표들도 우울한 상황이었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모두 부진했고 현재 경기상황을 알려주는 경기 동행지수도 6 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승용차 판매는 전달보다 12.4% 줄었습니다.

소비를 늘려 보겠다고 정부가 차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깎아주고 있는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관광객 수가 다시 줄어드는 바람에 중국인들한테 잘 팔리는 화장품 판매도 감소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소비는 2.2% 줄었습니다.

넉 달 만에 감소인데, 그 폭도 올해 중 가장 큽니다.

물건이 안 팔리니 생산도 부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생산이 4.8% 줄었고, 수출이 시원치 않아서 OLED, LCD 같은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생산도 7.8% 감소했습니다.

전 산업생산이 1.3% 줄었는데, 돌아보면, 5년 만 반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그나마 설비 투자가 일곱 달 만에 플러스가 되기는 했지만, 알고 보면, SK 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 덕분입니다.

전 산업에 걸친 투자가 아니라, 한 기업에 한정된 것으로, 이걸 빼면, 9월 투자도 마이너스입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지수는 여섯 달 연속 떨어지더니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6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어운선/통계청 산업동향과장 :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래서 현재 경제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이 지수가 여섯 달 연속 떨어지면, 보통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다는 신호로 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다른 세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며 공식적인 판단은 미뤘지만, 정부 등 주요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등을 볼 때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입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올 들어 소비 최대폭 하락…더 커진 ‘하강 신호’
    • 입력 2018-10-31 21:34:31
    • 수정2018-11-01 08:08:36
    뉴스 9
[앵커]

요즘 우리 경제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산업활동 지표들도 우울한 상황이었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모두 부진했고 현재 경기상황을 알려주는 경기 동행지수도 6 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승용차 판매는 전달보다 12.4% 줄었습니다.

소비를 늘려 보겠다고 정부가 차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깎아주고 있는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관광객 수가 다시 줄어드는 바람에 중국인들한테 잘 팔리는 화장품 판매도 감소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소비는 2.2% 줄었습니다.

넉 달 만에 감소인데, 그 폭도 올해 중 가장 큽니다.

물건이 안 팔리니 생산도 부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생산이 4.8% 줄었고, 수출이 시원치 않아서 OLED, LCD 같은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생산도 7.8% 감소했습니다.

전 산업생산이 1.3% 줄었는데, 돌아보면, 5년 만 반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그나마 설비 투자가 일곱 달 만에 플러스가 되기는 했지만, 알고 보면, SK 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 덕분입니다.

전 산업에 걸친 투자가 아니라, 한 기업에 한정된 것으로, 이걸 빼면, 9월 투자도 마이너스입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지수는 여섯 달 연속 떨어지더니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6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어운선/통계청 산업동향과장 :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래서 현재 경제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이 지수가 여섯 달 연속 떨어지면, 보통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다는 신호로 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다른 세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며 공식적인 판단은 미뤘지만, 정부 등 주요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등을 볼 때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입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