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올리면 서비스 나아질까?…‘택시 승차거부 여전’

입력 2018.11.03 (06:46) 수정 2018.11.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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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카풀 앱' 도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그 주된 이유로 택시의 승차거부나 불친절 경험 등을 꼽는데요.

'공유 경제' 바람 속에서 택시업계가 살아남으려면 서비스 경쟁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데 택시 서비스, 만족할 만한 수준일까요?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월 마지막 날, 서울 이태원역 주변.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지금 시간이 밤 12시가 되기 조금 전인데요, 택시가 잘 잡히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심야 기본요금 거리인 2km 이내의 목적지를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해봤습니다.

10번 호출했지만 모두 실패. 호출은 포기하고 빈차를 세우려고 해봤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한남역 안 가세요? 한남역은 왜?) 가는 차 아니에요."]

대중교통이 끊긴 새벽 1시가 되자 승차 거부는 더 심해집니다.

도로 한 차선을 점거하고 아예 멈춰선 택시들.

기사들은 밖으로 나와 호객행위에 나섭니다.

30분째 멈춰선 택시기사에게 가봤습니다.

["(기사님 왜 운행 안 하시는 거예요?) 예약됐으니까, 다 불 꺼져 있잖아요. (지금 30분째 예약하세요?)"]

["(기사님 예약손님도 안 받으시고 어디로 가세요?) 내 마음이다 왜!!"]

이 기사는 10분 후 돌아와 제자리인 듯 차를 세웠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예약'표시등을 켜놓고, 장거리 승객을 기다리는 건 다반사입니다.

["(어디 가는데요? 어디?) 서울 드래곤시티. 아, 용산 (투웬티?) 투웬티 사우전드(2만 원)?"]

외국인에게 4배의 바가지 요금을 물리고 나서야 예약등이 꺼집니다.

지난 2013년 요금 인상이 있었지만 이후 택시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보면 변한 게 없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내년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지현/서울시 성북구 : "솔직히 기분 나쁘긴 하죠. 돈 더 내고 가는데도 계속 그렇게 하시면 저희도 눈치 보이고..."]

보름 전 '카풀' 반대 집회에서 택시업계는 반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강신표/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 : "시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도 당연히 우리가 해줘야 하고..."]

[구수영/전국민주택시노조위원장 : "이제 우리 승차거부 하지 맙시다, 동의하십니까!"]

여전히 변한 건 없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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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금 올리면 서비스 나아질까?…‘택시 승차거부 여전’
    • 입력 2018-11-03 06:49:58
    • 수정2018-11-03 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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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카풀 앱' 도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그 주된 이유로 택시의 승차거부나 불친절 경험 등을 꼽는데요.

'공유 경제' 바람 속에서 택시업계가 살아남으려면 서비스 경쟁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데 택시 서비스, 만족할 만한 수준일까요?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월 마지막 날, 서울 이태원역 주변.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지금 시간이 밤 12시가 되기 조금 전인데요, 택시가 잘 잡히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심야 기본요금 거리인 2km 이내의 목적지를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해봤습니다.

10번 호출했지만 모두 실패. 호출은 포기하고 빈차를 세우려고 해봤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한남역 안 가세요? 한남역은 왜?) 가는 차 아니에요."]

대중교통이 끊긴 새벽 1시가 되자 승차 거부는 더 심해집니다.

도로 한 차선을 점거하고 아예 멈춰선 택시들.

기사들은 밖으로 나와 호객행위에 나섭니다.

30분째 멈춰선 택시기사에게 가봤습니다.

["(기사님 왜 운행 안 하시는 거예요?) 예약됐으니까, 다 불 꺼져 있잖아요. (지금 30분째 예약하세요?)"]

["(기사님 예약손님도 안 받으시고 어디로 가세요?) 내 마음이다 왜!!"]

이 기사는 10분 후 돌아와 제자리인 듯 차를 세웠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예약'표시등을 켜놓고, 장거리 승객을 기다리는 건 다반사입니다.

["(어디 가는데요? 어디?) 서울 드래곤시티. 아, 용산 (투웬티?) 투웬티 사우전드(2만 원)?"]

외국인에게 4배의 바가지 요금을 물리고 나서야 예약등이 꺼집니다.

지난 2013년 요금 인상이 있었지만 이후 택시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보면 변한 게 없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내년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지현/서울시 성북구 : "솔직히 기분 나쁘긴 하죠. 돈 더 내고 가는데도 계속 그렇게 하시면 저희도 눈치 보이고..."]

보름 전 '카풀' 반대 집회에서 택시업계는 반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강신표/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 : "시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도 당연히 우리가 해줘야 하고..."]

[구수영/전국민주택시노조위원장 : "이제 우리 승차거부 하지 맙시다, 동의하십니까!"]

여전히 변한 건 없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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