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이란 제재 D-1…반미 구호 속 생활고 극심

입력 2018.11.04 (21:25) 수정 2018.11.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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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에 대한 미국의 2단계 경제제재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석유 수출 등 경제 전반을 옥죄는 미국의 제재 확대에 이란은 '저항경제'로 맞서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란의 지금 상황은 어떤지 현지를 돌아봤습니다.

테헤란에서 김형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게 죽음을!"]

오늘(4일)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은 아침부터 반미 구호가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2단계 경제 제재에 항의하기 위해 수많은 직장인과 학생 등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아바시 : "미국의 제재는 일방적이고 불법적입니다."]

[코카르 : "국민이 함께한다면 제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이란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석유 수출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성토하는 목소리만큼 위기감도 큽니다.

테헤란 시내 환전소들을 여러 곳 찾았지만 대부분은 문을 닫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이란 화폐 가치가 폭락하기 때문입니다.

문을 연 환전소를 어렵사리 찾아 달러를 바꿔보니, 1년 전의 4배나 되는 이란 리알화를 받았습니다.

화폐 가치 폭락은 당장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10년 넘게 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요세프 씨는 요즘 장사를 거의 포기해야할 형편입니다.

[요세프/과일 가게 주인 : "가격이 3~4배나 폭등하면서 손님들이 없다시피 해요. 앞으로 더 오를 겁니다."]

이란 정부는 외화 유출을 막는다며 생필품까지 포함한 외국산 제품의 수입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서민들은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 합니다.

[네가르/주부 : "이 나라의 서민들은 오른 생필품 값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요. 너무 살기 힘들어요."]

이란 정부는 40년간 버텨온 '저항경제'로 제재에 맞서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2단계 제재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누구보다 이란 서민들의 고통이 더 커질게 분명해 보입니다.

이란 테헤란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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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이란 제재 D-1…반미 구호 속 생활고 극심
    • 입력 2018-11-04 21:27:30
    • 수정2018-11-04 21: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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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에 대한 미국의 2단계 경제제재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석유 수출 등 경제 전반을 옥죄는 미국의 제재 확대에 이란은 '저항경제'로 맞서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란의 지금 상황은 어떤지 현지를 돌아봤습니다.

테헤란에서 김형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게 죽음을!"]

오늘(4일)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은 아침부터 반미 구호가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2단계 경제 제재에 항의하기 위해 수많은 직장인과 학생 등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아바시 : "미국의 제재는 일방적이고 불법적입니다."]

[코카르 : "국민이 함께한다면 제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이란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석유 수출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성토하는 목소리만큼 위기감도 큽니다.

테헤란 시내 환전소들을 여러 곳 찾았지만 대부분은 문을 닫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이란 화폐 가치가 폭락하기 때문입니다.

문을 연 환전소를 어렵사리 찾아 달러를 바꿔보니, 1년 전의 4배나 되는 이란 리알화를 받았습니다.

화폐 가치 폭락은 당장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10년 넘게 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요세프 씨는 요즘 장사를 거의 포기해야할 형편입니다.

[요세프/과일 가게 주인 : "가격이 3~4배나 폭등하면서 손님들이 없다시피 해요. 앞으로 더 오를 겁니다."]

이란 정부는 외화 유출을 막는다며 생필품까지 포함한 외국산 제품의 수입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서민들은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 합니다.

[네가르/주부 : "이 나라의 서민들은 오른 생필품 값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요. 너무 살기 힘들어요."]

이란 정부는 40년간 버텨온 '저항경제'로 제재에 맞서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2단계 제재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누구보다 이란 서민들의 고통이 더 커질게 분명해 보입니다.

이란 테헤란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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