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거래처 난입에 ‘죽으라’ 협박까지”…갑질의 끝은?

입력 2018.11.06 (08:20) 수정 2018.11.06 (08: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 직원과 대학 교수를 회사 사무실에서 폭행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등 엽기행각이 드러난 양진호 회장.

유명 IT 사업가에 갑부로 알려진 양 회장의 평소 사업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거래처 사람들을 겁주고 '죽으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은 양 회장의 일처리 방식을 확인할 영상과 자료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회의실로 들이닥칩니다.

또 다른 사무실, 역시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점령했습니다.

회사 기밀이 담긴 서류를 허락도 없이 찍기도 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덩치 크고 검은 양복 입은 직원들을 대동해서 소란을 피웠어요."]

사무실 복도에 반바지 차림에 샌들을 신은 한 사람이 팔장을 끼고 이 과정을 지켜봅니다.

바로 양진호 회장입니다.

3년 전, 양 회장이 자기 회사 직원 수십 명과 함께 한 업체를 찾아간 모습입니다.

이 회사는 양 회장과 거래했던 IT 업체, KBS가 입수한 영상을 보여 주자 피해 회사 직원은 당시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업무 시간 중에 굉장히 심하게 소리치고 직원들 우르르 들어와 있고 하니까 경찰을 불러서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양 회장은 이 회사에 전환사채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거의 회수한 상태, 그런데 이 과정에 양 회장이 경영권의 일부를 내놓으란 요구를 했다는 겁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반말, 하대하면서 '내놔!' 그런 거죠. 본인(양진호)은 크게 소리 지르는 건 몇 마디 없고 그 앞에 나서서 소리 지르는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이 업체는 상식 밖의 양 회장 행동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뭔가 조금만 본인(양진호)이 생각하기에 잘못됐다. 그런 게 있으면 차분히 대화로 푸는 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 먼저 행동적으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양 회장이 이 업체 경영진에게 보낸 메시집니다.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늘 자신의 뜻대로 됐었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러면서 '복수'라는 결정을 내렸고, 동료 경영진과 함께 '죽으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3년 전 양 회장과 함께 이 업체에 들이닥쳤던 위디스크측 임원은 모두 양 회장의 지시였다고 말했습니다.

[위디스크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너무 힘들어서...양진호 회장님한테 물어보세요. 양 회장이 하신 일이었고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양 회장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양진호, 거래처 난입에 ‘죽으라’ 협박까지”…갑질의 끝은?
    • 입력 2018-11-06 08:21:34
    • 수정2018-11-06 08:25:23
    아침뉴스타임
[앵커]

전 직원과 대학 교수를 회사 사무실에서 폭행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등 엽기행각이 드러난 양진호 회장.

유명 IT 사업가에 갑부로 알려진 양 회장의 평소 사업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거래처 사람들을 겁주고 '죽으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은 양 회장의 일처리 방식을 확인할 영상과 자료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회의실로 들이닥칩니다.

또 다른 사무실, 역시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점령했습니다.

회사 기밀이 담긴 서류를 허락도 없이 찍기도 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덩치 크고 검은 양복 입은 직원들을 대동해서 소란을 피웠어요."]

사무실 복도에 반바지 차림에 샌들을 신은 한 사람이 팔장을 끼고 이 과정을 지켜봅니다.

바로 양진호 회장입니다.

3년 전, 양 회장이 자기 회사 직원 수십 명과 함께 한 업체를 찾아간 모습입니다.

이 회사는 양 회장과 거래했던 IT 업체, KBS가 입수한 영상을 보여 주자 피해 회사 직원은 당시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업무 시간 중에 굉장히 심하게 소리치고 직원들 우르르 들어와 있고 하니까 경찰을 불러서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양 회장은 이 회사에 전환사채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거의 회수한 상태, 그런데 이 과정에 양 회장이 경영권의 일부를 내놓으란 요구를 했다는 겁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반말, 하대하면서 '내놔!' 그런 거죠. 본인(양진호)은 크게 소리 지르는 건 몇 마디 없고 그 앞에 나서서 소리 지르는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이 업체는 상식 밖의 양 회장 행동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뭔가 조금만 본인(양진호)이 생각하기에 잘못됐다. 그런 게 있으면 차분히 대화로 푸는 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 먼저 행동적으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양 회장이 이 업체 경영진에게 보낸 메시집니다.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늘 자신의 뜻대로 됐었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러면서 '복수'라는 결정을 내렸고, 동료 경영진과 함께 '죽으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3년 전 양 회장과 함께 이 업체에 들이닥쳤던 위디스크측 임원은 모두 양 회장의 지시였다고 말했습니다.

[위디스크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너무 힘들어서...양진호 회장님한테 물어보세요. 양 회장이 하신 일이었고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양 회장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