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보코하람 ‘여성 인질’

입력 2018.11.06 (20:39) 수정 2018.11.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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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순서입니다.

오늘은 국제부 서지영 기자 나왔습니다.

서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오늘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키워드는 '보코하람과 여성 인질'인데요.

보코하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극단주의 무장세력이죠.

그동안 자살 폭탄 공격, 여성 납치 등 만행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다른 만행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사진 속 여성의 이름은 무함마드 리만입니다.

24살 나이지리아 여성인데요.

국제적십자위원회 소속으로 '보르노주'란 지역에서 조산사로 일하다 지난 3월 보코하람에게 납치됐습니다.

7개월간 인질로 붙잡혀있던 리만은 보코하람이 제시한 협상시한이 끝나자 결국, 살해됐습니다.

[앵커]

전쟁 중이라 하더라도 인도적 구호에 앞장서는 사람들에 대해선 공격을 자제하는 것이 그동안 국제관례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십자에 근무하던 리만을 살해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앞서 보코하람의 만행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고 한 것도 바로 지적하신 이유 때문인데요.

보코하람은 살해 이유로 "리만이 적십자에서 일하면서 이슬람 신앙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변절자들은 가차없이 살해하겠다는 겁니다.

딸의 죽음을 전해들은 가족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모하메드 리만/리만의 아버지 : "그렇게 갑자기 리만이 살해될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리만은 적십자 직원으로 일하는 아직 젊은 여성이라고요."]

[앵커]

이번에 살해된 리만 외에도 다른 인질이 더 있다면서요?

[기자]

지금 화면을 통해 세 여성의 사진 함께 보고 계신데요.

지난 3월 보코하람에 함께 납치당했습니다.

사이푸라 아흐메드는 지난 9월 살해당했고, 보코하람은 일주일 뒤 리만을 또 살해했습니다.

두 명 다 적십자에서 조산사로 일했습니다.

이제 남은 인질은 유니세프 소속 간호사 앨리스 엔가다뿐입니다.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정부에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무엇을 요구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협상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앨리스의 목숨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파트리샤 단지/국제적십자위원회 아프리카 지국장 : "우리가 인질의 몸값을 지불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세요. 적십자가 있는 곳이 아니면 다른 구호단체들은 납치 세력의 타깃(목표)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겐 재앙이 될 것입니다."]

[앵커]

적십자 간부의 말을 들어보면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유독 무고한 젊은 여성이 인질의 대상이 되고 있네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남성보다는 무력 제압이 쉽다는 점, 그리고 협상 과정에서 여론의 주목을 좀 더 받는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근 사건만 보더라도 인질은 대부분 여성이었습니다.

2014년 4월 보르노주 치복의 기숙사에서 여학생 270명을 집단 납치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는데요.

100여 명은 아직도 피랍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2월에는 요베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 112명이 납치됐습니다.

납치된 여학생들은 자폭 테러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히잡을 쓰고 있어 무기를 숨기기 쉽고, 특히 어린 여성일수록 의심받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여성을 납치 대상으로 노리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죠.

심지어 납치된 여성 가운데 일부는 보코하람 대원들과 강제 결혼해 임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떠있는 사진은 납치된 소녀들 같은데요.

지금까지 납치된 어린이만 천 명이 넘는다면서요.

[기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보고서 내용인데요.

지난 5년 동안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 천 명, 한 해 2백 명 씩 납치된 겁니다.

이 숫자에는 치복에서 납치된 여학생 276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보코하람은 2002년 결성됐는데요.

2009년부터는 나이지리아에서 이른바 '이슬람 신정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납치와 테러를 일삼았습니다.

공격 대상은 친정부 성향의 마을 주민이나 서양식 교육을 하는 학교였습니다.

현재까지 2만 명이 테러 공격으로 숨졌고 2백만 명 이상이 터전을 잃고 난민 신세가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코하람의 만행을 근절시킬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방안은 없을까요?

[기자]

현재로선 쉽지 않는 상황입니다.

왜 그런지는 지도를 보면서 잠깐 설명드릴 텐데요.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교도가 주로 사는 북부, 기독교도들이 주로 거주하는 남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종족별로 대립하면서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1960년 독립을 했지만 4개의 주요 민족 집단을 중심으로 지역, 종족, 종교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코하람이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세우며 탄생한 겁니다.

종교 문제 말고 또 있습니다.

북부 지역은 남부에 비해 경제 발전이 열악한데다 빈부 격차도 큽니다.

이런 상대적 박탈감이 테러 단체의 활동을 부추기고 있는 거죠.

나이지리아 정부가 소탕 작전에 나서곤 있지만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심해, 보코하람 근절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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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보코하람 ‘여성 인질’
    • 입력 2018-11-06 20:44:16
    • 수정2018-11-06 20:50:56
    글로벌24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순서입니다.

오늘은 국제부 서지영 기자 나왔습니다.

서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오늘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키워드는 '보코하람과 여성 인질'인데요.

보코하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극단주의 무장세력이죠.

그동안 자살 폭탄 공격, 여성 납치 등 만행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다른 만행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사진 속 여성의 이름은 무함마드 리만입니다.

24살 나이지리아 여성인데요.

국제적십자위원회 소속으로 '보르노주'란 지역에서 조산사로 일하다 지난 3월 보코하람에게 납치됐습니다.

7개월간 인질로 붙잡혀있던 리만은 보코하람이 제시한 협상시한이 끝나자 결국, 살해됐습니다.

[앵커]

전쟁 중이라 하더라도 인도적 구호에 앞장서는 사람들에 대해선 공격을 자제하는 것이 그동안 국제관례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십자에 근무하던 리만을 살해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앞서 보코하람의 만행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고 한 것도 바로 지적하신 이유 때문인데요.

보코하람은 살해 이유로 "리만이 적십자에서 일하면서 이슬람 신앙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변절자들은 가차없이 살해하겠다는 겁니다.

딸의 죽음을 전해들은 가족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모하메드 리만/리만의 아버지 : "그렇게 갑자기 리만이 살해될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리만은 적십자 직원으로 일하는 아직 젊은 여성이라고요."]

[앵커]

이번에 살해된 리만 외에도 다른 인질이 더 있다면서요?

[기자]

지금 화면을 통해 세 여성의 사진 함께 보고 계신데요.

지난 3월 보코하람에 함께 납치당했습니다.

사이푸라 아흐메드는 지난 9월 살해당했고, 보코하람은 일주일 뒤 리만을 또 살해했습니다.

두 명 다 적십자에서 조산사로 일했습니다.

이제 남은 인질은 유니세프 소속 간호사 앨리스 엔가다뿐입니다.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정부에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무엇을 요구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협상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앨리스의 목숨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파트리샤 단지/국제적십자위원회 아프리카 지국장 : "우리가 인질의 몸값을 지불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세요. 적십자가 있는 곳이 아니면 다른 구호단체들은 납치 세력의 타깃(목표)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겐 재앙이 될 것입니다."]

[앵커]

적십자 간부의 말을 들어보면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유독 무고한 젊은 여성이 인질의 대상이 되고 있네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남성보다는 무력 제압이 쉽다는 점, 그리고 협상 과정에서 여론의 주목을 좀 더 받는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근 사건만 보더라도 인질은 대부분 여성이었습니다.

2014년 4월 보르노주 치복의 기숙사에서 여학생 270명을 집단 납치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는데요.

100여 명은 아직도 피랍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2월에는 요베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 112명이 납치됐습니다.

납치된 여학생들은 자폭 테러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히잡을 쓰고 있어 무기를 숨기기 쉽고, 특히 어린 여성일수록 의심받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여성을 납치 대상으로 노리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죠.

심지어 납치된 여성 가운데 일부는 보코하람 대원들과 강제 결혼해 임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떠있는 사진은 납치된 소녀들 같은데요.

지금까지 납치된 어린이만 천 명이 넘는다면서요.

[기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보고서 내용인데요.

지난 5년 동안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 천 명, 한 해 2백 명 씩 납치된 겁니다.

이 숫자에는 치복에서 납치된 여학생 276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보코하람은 2002년 결성됐는데요.

2009년부터는 나이지리아에서 이른바 '이슬람 신정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납치와 테러를 일삼았습니다.

공격 대상은 친정부 성향의 마을 주민이나 서양식 교육을 하는 학교였습니다.

현재까지 2만 명이 테러 공격으로 숨졌고 2백만 명 이상이 터전을 잃고 난민 신세가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코하람의 만행을 근절시킬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방안은 없을까요?

[기자]

현재로선 쉽지 않는 상황입니다.

왜 그런지는 지도를 보면서 잠깐 설명드릴 텐데요.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교도가 주로 사는 북부, 기독교도들이 주로 거주하는 남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종족별로 대립하면서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1960년 독립을 했지만 4개의 주요 민족 집단을 중심으로 지역, 종족, 종교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코하람이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세우며 탄생한 겁니다.

종교 문제 말고 또 있습니다.

북부 지역은 남부에 비해 경제 발전이 열악한데다 빈부 격차도 큽니다.

이런 상대적 박탈감이 테러 단체의 활동을 부추기고 있는 거죠.

나이지리아 정부가 소탕 작전에 나서곤 있지만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심해, 보코하람 근절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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