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승리’ 트럼프, 국정 운영 제동…북핵 협상도 견제 받나

입력 2018.11.07 (21:07) 수정 2018.11.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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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의회권력이 여야 분점구도로 바뀌게 되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우리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종철 특파원! 상,하원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나눠갖게 됐는데요. 이런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기자]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한 건 트럼프의 독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젊은층과 여성, 유색 인종을 포함해 민주당 지지층인 이른바 블루 웨이브가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숨은 트럼프 지지표, 이른바 '샤이 트럼프'도 막판 결집하면서 공화당이 상원을 지켜내는데 기여했습니다.

다만 블루웨이브도 샤이 트럼프도 판세를 압도적으로 결정짓진 못했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의회내에서 절묘한 힘의 균형이 이뤄진 셈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여러가지 정책들은 어떻게 될까요? 야당 우위인 하원에서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하원을 장악하게 된 민주당은 무엇보다 예산심사를 무기로 트럼프 정책에 발목을 잡을 태세입니다.

이민정책과 감세 등 경제정책, 건강보험, 국방 등의 분야에서 민주당이 일일이 제동을 걸게 되면, 트럼프의 운신의 폭이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에 트럼프를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대통령이나 그 일가 소환을 요구하며 파상 공세를 가하면, 재선 가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목되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협치에 무게를 둘지, 아니면 충돌을 불사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할지 여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스타일대로 민주당과 사사건건 격돌할 경우, 집권 후반기 역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장 걱정스런 부분은 앞으로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하는 부분인데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의회 권력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가 당장 흔들리진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 의회 내에서 당파를 초월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민주당은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 과정을 의회에 보고하라고 요구해 왔는데요.

만약 협상의 단계 단계 마다 민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 진척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간에 구애되지 않겠다고 밝혀왔는데, 여기에 중간선거까지 끝났으니, 향후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양보를 기다리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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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반의 승리’ 트럼프, 국정 운영 제동…북핵 협상도 견제 받나
    • 입력 2018-11-07 21:08:58
    • 수정2018-11-07 22: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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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의회권력이 여야 분점구도로 바뀌게 되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우리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종철 특파원! 상,하원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나눠갖게 됐는데요. 이런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기자]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한 건 트럼프의 독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젊은층과 여성, 유색 인종을 포함해 민주당 지지층인 이른바 블루 웨이브가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숨은 트럼프 지지표, 이른바 '샤이 트럼프'도 막판 결집하면서 공화당이 상원을 지켜내는데 기여했습니다.

다만 블루웨이브도 샤이 트럼프도 판세를 압도적으로 결정짓진 못했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의회내에서 절묘한 힘의 균형이 이뤄진 셈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여러가지 정책들은 어떻게 될까요? 야당 우위인 하원에서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하원을 장악하게 된 민주당은 무엇보다 예산심사를 무기로 트럼프 정책에 발목을 잡을 태세입니다.

이민정책과 감세 등 경제정책, 건강보험, 국방 등의 분야에서 민주당이 일일이 제동을 걸게 되면, 트럼프의 운신의 폭이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에 트럼프를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대통령이나 그 일가 소환을 요구하며 파상 공세를 가하면, 재선 가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목되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협치에 무게를 둘지, 아니면 충돌을 불사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할지 여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스타일대로 민주당과 사사건건 격돌할 경우, 집권 후반기 역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장 걱정스런 부분은 앞으로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하는 부분인데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의회 권력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가 당장 흔들리진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 의회 내에서 당파를 초월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민주당은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 과정을 의회에 보고하라고 요구해 왔는데요.

만약 협상의 단계 단계 마다 민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 진척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간에 구애되지 않겠다고 밝혀왔는데, 여기에 중간선거까지 끝났으니, 향후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양보를 기다리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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