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설전…“미국말 잘들어야” “협박 잊지 않겠다”

입력 2018.11.12 (07:22) 수정 2018.11.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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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란산 석유 수출 금지라는 강력한 대 이란 2단계 제재를 복원한 가운데, 두나라 외무장관이 간접적으로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미국은 이란에 자국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라고 압박했고, 이란은 협박을 잊지 않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이란의 한 환전소, 미국돈 500달러를 바꾸자 한 손에 들기 힘들정도로 많은 이란 리알화가 주어집니다.

이란 화폐가치는 대 이란 제재가 예고되기 전인 1년 전에 비해 4분의 1로 떨어진 상태.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환율은, 이란 경제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말해줍니다.

[네가르/이란 주부 : "갈수록 힘들어져요. 생필품 물가가 계속 올라가요. 우유나 치즈, 달걀 몇 개조차 사기 어려워요."]

미국은 심리적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BBC방송 이란어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이란 국민이 대가를 치른다는 점을 이란 지도부가 알아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복원 목적은 이란의 행태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원 등 중동을 불안하게 하는 개입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대해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다음 날, "우리는 잊지 않겠다"라는 트윗으로 강하게 되받아쳤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공개적으로 이란국민들을 굶겨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이며 이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살아남을 것"임을 분명히했습니다.

미국이 이란 지도부를 겨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실제로는 이란 국민을 겨냥했다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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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란 설전…“미국말 잘들어야” “협박 잊지 않겠다”
    • 입력 2018-11-12 07:25:00
    • 수정2018-11-12 0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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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란산 석유 수출 금지라는 강력한 대 이란 2단계 제재를 복원한 가운데, 두나라 외무장관이 간접적으로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미국은 이란에 자국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라고 압박했고, 이란은 협박을 잊지 않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이란의 한 환전소, 미국돈 500달러를 바꾸자 한 손에 들기 힘들정도로 많은 이란 리알화가 주어집니다.

이란 화폐가치는 대 이란 제재가 예고되기 전인 1년 전에 비해 4분의 1로 떨어진 상태.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환율은, 이란 경제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말해줍니다.

[네가르/이란 주부 : "갈수록 힘들어져요. 생필품 물가가 계속 올라가요. 우유나 치즈, 달걀 몇 개조차 사기 어려워요."]

미국은 심리적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BBC방송 이란어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이란 국민이 대가를 치른다는 점을 이란 지도부가 알아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복원 목적은 이란의 행태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원 등 중동을 불안하게 하는 개입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대해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다음 날, "우리는 잊지 않겠다"라는 트윗으로 강하게 되받아쳤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공개적으로 이란국민들을 굶겨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이며 이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살아남을 것"임을 분명히했습니다.

미국이 이란 지도부를 겨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실제로는 이란 국민을 겨냥했다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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