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비리 “곪았던 것 이제야 터져”
입력 2018.11.15 (23:20)
수정 2018.11.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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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교도소의 교정 행정을 둘러싼 충격적인 비리 의혹 보도 이후 KBS에는 관련 제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높은 울타리 속에 감춰져 있던 교도소 내 비리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비리의 형태와 수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먼저 탐사보도부 정수영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만기 출소한 47살 이 모 씨.
부산교도소 복역 중이던 지난 2016년 노골적인 이감 거래를 적은 편지를 알고 있던 다른 재소자로부터 받았습니다.
'청송교도소 복역중인 한 재소자를 서울 남부교도소로 이감시키기로 얘기가 끝났다, 뇌물을 송금할 계좌번호까지 불러줬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OO/출소자/음성변조 : "'나 어디로 이송 가.' '어디 교도소로 다음 달에 가기로 작업이 돼 있어.' '이야.. 500만 원이나 달라더라.' 이런 얘기들을 흔하게 하고."]
또다른 재소자에게 이런 편지도 받았습니다.
'석 달 뒤 목포교도소로 이송을 가야겠다', '자신이 머물게 될 교도소가 목포교도소'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재소자는 실제로 두 달 뒤 목포교도소로 옮겨졌습니다.
교도소 간 이동은 교정 당국과의 뒷거래를 하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난해 말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서 출소한 강모 씨 역시 방 배정을 대가로 교도관에게 뇌물을 건네는 일을 여러번 들었다고 말합니다.
[강OO/출소자/음성변조 : "'어디, 어디 방을 보내 달라.' '안 좋은 사람이 있으니까.' '사고 날 것 같으니까.' 그럴 때 어느 어느 계장한테 얼마를 줘가지고 됐다길래 우리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되더라고요."]
어렵게 입을 뗀 퇴직 교도관도 있습니다.
원하는 수용실을 배정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퇴직 교도관/음성변조 : "밖에서 만난다든지 해가지고... 돈이 들어가야 되는 거지, 뭐 그냥 됩니까 그게.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벌써 방이 배치가 다 돼 있다니까."]
허술한 감시를 틈타 교도소 내에 담배 등 금지된 물품이 들어오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강OO/출소자/음성변조 : "접견 변호사가 많다 보니까 이제 반입 금지 물품도 들어오는 부분도 있고... 마약도 막 들어오는 부분 있고, 볼펜 하나에 넣어들어오더라도 보통 한 10mg 정도."]
교정 당국은 KBS가 보도한 김상채 변호사 관련 교정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남부구치소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대한민국 교도소의 교정 행정을 둘러싼 충격적인 비리 의혹 보도 이후 KBS에는 관련 제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높은 울타리 속에 감춰져 있던 교도소 내 비리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비리의 형태와 수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먼저 탐사보도부 정수영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만기 출소한 47살 이 모 씨.
부산교도소 복역 중이던 지난 2016년 노골적인 이감 거래를 적은 편지를 알고 있던 다른 재소자로부터 받았습니다.
'청송교도소 복역중인 한 재소자를 서울 남부교도소로 이감시키기로 얘기가 끝났다, 뇌물을 송금할 계좌번호까지 불러줬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OO/출소자/음성변조 : "'나 어디로 이송 가.' '어디 교도소로 다음 달에 가기로 작업이 돼 있어.' '이야.. 500만 원이나 달라더라.' 이런 얘기들을 흔하게 하고."]
또다른 재소자에게 이런 편지도 받았습니다.
'석 달 뒤 목포교도소로 이송을 가야겠다', '자신이 머물게 될 교도소가 목포교도소'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재소자는 실제로 두 달 뒤 목포교도소로 옮겨졌습니다.
교도소 간 이동은 교정 당국과의 뒷거래를 하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난해 말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서 출소한 강모 씨 역시 방 배정을 대가로 교도관에게 뇌물을 건네는 일을 여러번 들었다고 말합니다.
[강OO/출소자/음성변조 : "'어디, 어디 방을 보내 달라.' '안 좋은 사람이 있으니까.' '사고 날 것 같으니까.' 그럴 때 어느 어느 계장한테 얼마를 줘가지고 됐다길래 우리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되더라고요."]
어렵게 입을 뗀 퇴직 교도관도 있습니다.
원하는 수용실을 배정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퇴직 교도관/음성변조 : "밖에서 만난다든지 해가지고... 돈이 들어가야 되는 거지, 뭐 그냥 됩니까 그게.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벌써 방이 배치가 다 돼 있다니까."]
허술한 감시를 틈타 교도소 내에 담배 등 금지된 물품이 들어오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강OO/출소자/음성변조 : "접견 변호사가 많다 보니까 이제 반입 금지 물품도 들어오는 부분도 있고... 마약도 막 들어오는 부분 있고, 볼펜 하나에 넣어들어오더라도 보통 한 10mg 정도."]
교정 당국은 KBS가 보도한 김상채 변호사 관련 교정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남부구치소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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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소 비리 “곪았던 것 이제야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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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15 23:21:49
- 수정2018-11-16 00: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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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도소의 교정 행정을 둘러싼 충격적인 비리 의혹 보도 이후 KBS에는 관련 제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높은 울타리 속에 감춰져 있던 교도소 내 비리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비리의 형태와 수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먼저 탐사보도부 정수영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만기 출소한 47살 이 모 씨.
부산교도소 복역 중이던 지난 2016년 노골적인 이감 거래를 적은 편지를 알고 있던 다른 재소자로부터 받았습니다.
'청송교도소 복역중인 한 재소자를 서울 남부교도소로 이감시키기로 얘기가 끝났다, 뇌물을 송금할 계좌번호까지 불러줬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OO/출소자/음성변조 : "'나 어디로 이송 가.' '어디 교도소로 다음 달에 가기로 작업이 돼 있어.' '이야.. 500만 원이나 달라더라.' 이런 얘기들을 흔하게 하고."]
또다른 재소자에게 이런 편지도 받았습니다.
'석 달 뒤 목포교도소로 이송을 가야겠다', '자신이 머물게 될 교도소가 목포교도소'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재소자는 실제로 두 달 뒤 목포교도소로 옮겨졌습니다.
교도소 간 이동은 교정 당국과의 뒷거래를 하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난해 말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서 출소한 강모 씨 역시 방 배정을 대가로 교도관에게 뇌물을 건네는 일을 여러번 들었다고 말합니다.
[강OO/출소자/음성변조 : "'어디, 어디 방을 보내 달라.' '안 좋은 사람이 있으니까.' '사고 날 것 같으니까.' 그럴 때 어느 어느 계장한테 얼마를 줘가지고 됐다길래 우리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되더라고요."]
어렵게 입을 뗀 퇴직 교도관도 있습니다.
원하는 수용실을 배정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퇴직 교도관/음성변조 : "밖에서 만난다든지 해가지고... 돈이 들어가야 되는 거지, 뭐 그냥 됩니까 그게.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벌써 방이 배치가 다 돼 있다니까."]
허술한 감시를 틈타 교도소 내에 담배 등 금지된 물품이 들어오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강OO/출소자/음성변조 : "접견 변호사가 많다 보니까 이제 반입 금지 물품도 들어오는 부분도 있고... 마약도 막 들어오는 부분 있고, 볼펜 하나에 넣어들어오더라도 보통 한 10mg 정도."]
교정 당국은 KBS가 보도한 김상채 변호사 관련 교정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남부구치소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대한민국 교도소의 교정 행정을 둘러싼 충격적인 비리 의혹 보도 이후 KBS에는 관련 제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높은 울타리 속에 감춰져 있던 교도소 내 비리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비리의 형태와 수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먼저 탐사보도부 정수영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만기 출소한 47살 이 모 씨.
부산교도소 복역 중이던 지난 2016년 노골적인 이감 거래를 적은 편지를 알고 있던 다른 재소자로부터 받았습니다.
'청송교도소 복역중인 한 재소자를 서울 남부교도소로 이감시키기로 얘기가 끝났다, 뇌물을 송금할 계좌번호까지 불러줬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OO/출소자/음성변조 : "'나 어디로 이송 가.' '어디 교도소로 다음 달에 가기로 작업이 돼 있어.' '이야.. 500만 원이나 달라더라.' 이런 얘기들을 흔하게 하고."]
또다른 재소자에게 이런 편지도 받았습니다.
'석 달 뒤 목포교도소로 이송을 가야겠다', '자신이 머물게 될 교도소가 목포교도소'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재소자는 실제로 두 달 뒤 목포교도소로 옮겨졌습니다.
교도소 간 이동은 교정 당국과의 뒷거래를 하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난해 말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서 출소한 강모 씨 역시 방 배정을 대가로 교도관에게 뇌물을 건네는 일을 여러번 들었다고 말합니다.
[강OO/출소자/음성변조 : "'어디, 어디 방을 보내 달라.' '안 좋은 사람이 있으니까.' '사고 날 것 같으니까.' 그럴 때 어느 어느 계장한테 얼마를 줘가지고 됐다길래 우리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되더라고요."]
어렵게 입을 뗀 퇴직 교도관도 있습니다.
원하는 수용실을 배정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퇴직 교도관/음성변조 : "밖에서 만난다든지 해가지고... 돈이 들어가야 되는 거지, 뭐 그냥 됩니까 그게.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벌써 방이 배치가 다 돼 있다니까."]
허술한 감시를 틈타 교도소 내에 담배 등 금지된 물품이 들어오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강OO/출소자/음성변조 : "접견 변호사가 많다 보니까 이제 반입 금지 물품도 들어오는 부분도 있고... 마약도 막 들어오는 부분 있고, 볼펜 하나에 넣어들어오더라도 보통 한 10mg 정도."]
교정 당국은 KBS가 보도한 김상채 변호사 관련 교정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남부구치소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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