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자체, ‘캐릭터 경쟁’ 치열…부정 투표까지

입력 2018.11.20 (09:43) 수정 2018.11.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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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릭터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어 지역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또 그 활동이 지역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 경제적 효과까지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 인기 순위를 가리는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마모토 현의 캐릭터인 '구마몬'.

2011년 제1회 전국 캐릭터 대회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관련 상품 매출 1조 4천억 원을 자랑하는 신화로 성장했습니다.

제2의 구마몬을 꿈꾸며, 올해 캐릭터 대회에 참여한 지자체는 507곳.

인구 감소와 행정 위축 등에서 탈출하려는 지자체들은 생존 차원에서, 출정식까지 열며 대회에 참여합니다.

["새로운 일본 1위 욧카이치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치열한 경쟁은 부정행위로 이어졌습니다.

홍보 영상에 "한 사람당 4번 투표하라"는 독려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이 지자체의 경우 가짜 이 메일 계정 2만 개를 통해 시청 직원들이 부정투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욧카이치시 시장 : "제가 진두지휘를 했습니다만, 이런 방향성에는 틀리지 않고..."]

1위를 달리던 해당 캐릭터는 부정투표가 들통나 3위로 미끌어졌고 후쿠오카와 오사카 등의 지자체도 부정투표를 했다 적발됐습니다.

[캐릭터 대회 관람객 : "가능하면 실력으로 승부했으면 좋겠어요. 각각의 매력들이 있으니까요."]

2040년까지 기초 지자체의 절반가량이 사라지는 이른바 '지방소멸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측되는 일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할 캐릭터 투표에서 공무원들이 대규모 부정행위까지 저질렀다는 건, 일본 지자체들의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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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지자체, ‘캐릭터 경쟁’ 치열…부정 투표까지
    • 입력 2018-11-20 09:45:22
    • 수정2018-11-20 09: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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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릭터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어 지역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또 그 활동이 지역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 경제적 효과까지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 인기 순위를 가리는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마모토 현의 캐릭터인 '구마몬'.

2011년 제1회 전국 캐릭터 대회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관련 상품 매출 1조 4천억 원을 자랑하는 신화로 성장했습니다.

제2의 구마몬을 꿈꾸며, 올해 캐릭터 대회에 참여한 지자체는 507곳.

인구 감소와 행정 위축 등에서 탈출하려는 지자체들은 생존 차원에서, 출정식까지 열며 대회에 참여합니다.

["새로운 일본 1위 욧카이치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치열한 경쟁은 부정행위로 이어졌습니다.

홍보 영상에 "한 사람당 4번 투표하라"는 독려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이 지자체의 경우 가짜 이 메일 계정 2만 개를 통해 시청 직원들이 부정투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욧카이치시 시장 : "제가 진두지휘를 했습니다만, 이런 방향성에는 틀리지 않고..."]

1위를 달리던 해당 캐릭터는 부정투표가 들통나 3위로 미끌어졌고 후쿠오카와 오사카 등의 지자체도 부정투표를 했다 적발됐습니다.

[캐릭터 대회 관람객 : "가능하면 실력으로 승부했으면 좋겠어요. 각각의 매력들이 있으니까요."]

2040년까지 기초 지자체의 절반가량이 사라지는 이른바 '지방소멸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측되는 일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할 캐릭터 투표에서 공무원들이 대규모 부정행위까지 저질렀다는 건, 일본 지자체들의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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